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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리포터뉴스

강원남부 최악 가뭄 언제 해갈될까?

기상청, 3-5월에도 강수량 평년 수준 예보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태백 수돗물 공급 1일 3시간'이라는 강원 남부지역의 가뭄은 언제 해갈될까

한국수자원공사 태백권관리단은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식수원인 삼척시 하장면 광동댐 유역에 연이어 최소 100㎜의 폭우가 쏟아져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청은 3∼5월에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가뭄이 5월까지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태백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봄철 1개월간 총 강수량이 100㎜를 넘었던 때가 손에 꼽아야 할 정도로 광동댐 유역은 전형적인 봄 가뭄 지대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년 동안 1월은 물론 2월에도 1개월간 총 강수량이 100㎜가 넘었던 때는 단 한해도 없었다.

3월에는 비가 잦아지면서 1989년 118㎜, 1997년 105㎜, 2007년 193.4㎜ 등 7∼8년 주기로 1개월간 총 강수량이 100㎜를 넘었지만 연이어 100㎜의 폭우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하순이나 돼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 동안 태백지역에 100㎜가 넘는 폭우가 연이어 쏟아졌던 때는 지난 2004년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 간이 가장 최근으로 총 강수량은 268㎜를 기록했다.

당시 폭우는 평년보다 일찍 한반도를 엄습했던 태풍 디엔무의 영향이었다.

이어 6월에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기록됐던 때는 1999년 6월 23일 108㎜와 1996년 20∼30일 210.5㎜ 단 2차례였다.

지난 23년 동안 태백지역의 3월 최고 강수량은 2007년 3월 26일부터 31일까지 5일 간 연이어 내렸던 총 95㎜였다.

같은 기간에 4월 최고 강수량은 1999년 4월 9∼13일 5일 간 총 78.8㎜, 5월 최고 강수량은 1997년 5월 12∼13일 2일간 총 83.5㎜였다.

결국 기상청의 올해 장기예보와 지난 23년 동안의 기상자료를 분석하면 6월까지는 강원 남부지역의 가뭄을 해갈할 수 있는 큰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태백권관리단 관계자는 22일 "올해 최악의 가뭄은 지난해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이 1개 뿐 이었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며 "예상외의 집중호우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이번 가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