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건강·레저·맛집

트랜스포머2, 외화 첫 ‘1000만 관객’ 도전

 

6월25일 개봉… 국내영화들 피해가기 뚜렷

'킹콩을 들다' 홀로 6월 개봉 독주 제동걸기

 

올 여름 '트랜스포머2'가 돌아온다. 지난 17일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티저 동영상을 처음 공개하며 한국에서의 분위기 몰이를 시작했다. 개봉을 아직 4개월여나 남기고 있지만 벌써부터 개봉영화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는 파괴력을 뿜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2007년 한국에서 750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관객들 동원, 국내 개봉 외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원작의 팬베이스도 없는 한국에서 해외시장 최고의 흥행성적을 낸 것이다. 이는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할리우드가 주목한 계기가 됐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트랜스포머2'는 한국에서 전편의 성적을 뛰어넘는 800만 이상의 흥행기록을 노리고 있다. 분위기를 타면 외화 첫 1000만 영화가 될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실미도'(1108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괴물'(1301만명) 등 4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할리우드 영화는 600만 정도가 한계로 여겨졌다. '반지의 제왕-왕의귀환'(597만명), '미션 임파서블3'(574만명) 등 화제작들도 600만 근처에서 관객몰이를 멈췄다. 이 같은 한계를 작년에 '트랜스포머'가 무너뜨린 것이다. 외화로서는 최초로 600만 명을 넘어 750만 명 까지 흥행을 달렸다. 획기적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로봇들의 액션은 어린이 관객층에게 어필했고, 가족단위 관람으로 이어지며 대형흥행작이 됐다.

 

'트랜스포머2'는 전편보다 스케일이 훨씬 커졌다. 몇몇 장면을 아이맥스(IMAX)로 촬영했다. 로봇들은 전작보다 개성이 강해졌고 감정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등장하는 로봇은 35대 이상이다. 국산차GM대우에서 만든 마티즈 후속차량도 영화에 등장할 예정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광화문에서 촬영을 하고 싶다"고 밝히며 한국시장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영화 개봉 즈음에 감독과 배우들이 한국을 찾아와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할 수도 있다.

 

영화는 미국에서 6월24일로 개봉 일을 확정했다. 한국에서는 하루 늦은 25일 개봉될 계획이다. 올 여름 개봉예정인 다른 영화들은 '트랜스포머2'를 피해가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일찌감치 5월로 일정을 잡고 있으며, 한국 블록버스터 '전우치'는 7월, '해운대'는 8월로 멀리 도망갔다. 할리우드 화제작 '터미네이터4-미래전쟁의 시작'은 5월22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7월로 개봉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결국 6월 여름시장은 무주공산이다. '트랜스포머2'가 홀로 독과점할 수 있는 라인업 분위기다. 6월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는 이범수가 역도선수로 등장하는 '킹콩을 들다' 한편 정도다. 틈새시장을 공략,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치겠지만 그래도 '트랜스포머2'의 파괴력에는 당해내지 못할 전망이다. 위기의 한국영화는 올 여름 '트랜스포머2'가 두렵기만 하다. /스포츠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