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소도동엔 재피골 연리지가 있어 시가 공원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런데 최근 태백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봉사단 및 산불감시원들에 의해 또 하나의 연리지가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문곡소도동 소롯골 소롯골경로당 맞은편에 커다란 나무 2그루가 곧게 뻗어 있으며 오른쪽 큰 나무는 누군가에 의해 철담장으로 둘러쳐져 보호받고 있다. 왼쪽의 가느다란 나무가 전나무이며, 오른쪽의 나무가 소나무다.
수령 100년은 훨씬 넘었을 이 2그루의 나무가 높이 5m쯤에서 서로 맞닿아 노인일자리 사업단에 의해 발견돼 21일 오전 이곳을 둘러보았다.
소롯골은 소로골 이라고도 하여 함백산 동남쪽에 있는 넓고 큰 골짜기를 칭한다. 과거 골짜기 안쪽에 동해탄광과 동해국민학교가 있었고 옛날 심원암이라는 절이 있었다. 소로라는 말의 어원은 확실히 알 길이 없으나 소도골이 변하여 소로골이 되었다고 하며 또 다른 말로는 소로골 안쪽에 심원암 이라는 오래된 절이 있었는데 그 절의 구조가 소로수장(小櫓修粧)집(도리와 장여 밑에 접시받침을 받쳐서 장식한 집)으로 되어 있어서 소로장 잘골이었던 것이 소로골로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참조=태백문화원 태백지 지명지)
연리지는 맞닿아 연이어진 가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으로,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 간의 사랑 혹은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 말이 됐다.
연리지의 어원은 이러하다.
옛 중국 후한(後漢) 사람 채옹(蔡邕)은 성품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어머니가 병으로 앓아누운 3년 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번 벗지 않았으며, 70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집 옆에 초막을 짓고 모든 행동을 예에 맞도록 하였다. 「그 후 채옹의 집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자랐는데, 점점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되었다. 원근의 사람들이 기이하게 생각하여 모두들 와서 구경했다.(.又木生連理, 遠近奇之, 多往觀焉.)」
소나무와 전나무의 구별은 잎보다, 나무 기둥의 모양으로 판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나무는 거의 곧게 자라지 않지만 반면에 전나무는 과거에 전봇대로 사용되었던 만큼 전봇대만큼이나 곧게 자라는 편이다.
좀 더 정확하게 구분하려면, 가지의 모양을 보면 된다. 소나무의 가지는 불규칙하게 뻗어 나온다. 반면에 전나무의 가지는 일정한 층을 이루면서 5~7개가 방사형으로 자라 나간다.(백과사전 참조)
기자가 21일 오전 현장에서 마을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으로는 과거 100여년이 지나 훨씬 전 쯤에(19세기) 마을 사람 중 한 분이 자신의 집 옆에 소나무와 전나무를 심고 살았었다고 한다. 그는 나무를 보며 자랐고 나무가 점검 클 무렵 중간쯤에서 소나무 가지가 전나무로 향했고 맞닿은 뒤 전나무가 커지며 소나무 줄기를 감싸자 예사롭지 않다고 하여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오래 잘 산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나무 아래에 철재 담장을 세웠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에도 그는 오래 살지 못했고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 약 60여년은 넘었다는 것. 마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희미한 이야기에 묻혀 있다가 최근 시니어클럽일자리 어르신들에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며 지극한 효심을 상징한다는 연리지. 같은 나무수종이 아닌 다른수종의 나무가 서로 한 몸처럼 자라고 있어 문곡소도동엔 서로 다른 2곳의 연리지로 마을 화합과 번영, 사랑이 꽃피우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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