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다음날인 04월21일(현지시간) 폐렴과 기관지염 등으로 투병해오시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를 일기로 선종(善終)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평생 헌신하였고,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5년 동안은 오직 ‘사람들을 향한 교황의 목소리’ ‘가난한 사람들과 이민자와 난민을 위해’ ‘가난한 이들의 성자’로 불렸던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으며, 선종 전날인 20일 부활절 대축일에도 불편함에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지난 4월20일 부활절 미사 참석한 지 하루 만에 선종했다. 교황은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각별하였다. 교황 즉위 다음 해인 2014년 8월 제6회 가톨릭 아시아청년대회 및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 시복식 집전을 위해 5일 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으로 소탈하고 자애로운 성품으로 주목받은 그는 재임 중 한국 상황을 수차례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방한 당시 교황은 국내 소수자들을 직접 만났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새터민을 만나 그들의 아픈 역사를 어루만졌고, 장애인을 비롯한 우리 주변 소외된 이들과도 함께 하였다.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생전 교황은 권위와 물욕을 버리고 몸을 낮추는 습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과도 연결되어,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즉위 직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허름한 구두를 신고 순금 십자가 대신 철제 십자가를 가슴에 걸고 생활하였으며, 공식 의전차량을 마다하고 소형차에 몸을 싣는 겸손하고 서민적인 교황의 모습에 세계인들은 감동시켰으며, 호화로운 관저를 놔두고 일반 사제들이 묵는 공동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하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했었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가 쇠퇴하는 가운데 교황에 즉위해 가톨릭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으킨 것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그의 파격 행보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태도를 매우 중시하고 의미하는 것이다. 어떠한 권력을 가졌더라도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공정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자세를 상징하며, 공적이든 사적이든 도덕적 결백성과 자기절제를 강조하는 개념이고 의미이다. 우리는 사사로운 욕심 없이 공적인 책임을 수행하는 깨끗하고 절제된 자세를 의미하는 청렴(淸廉. integrity)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평소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의 탐욕이 없어 가난한 사람의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을 청빈(淸貧. honest poverty)하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검소함과 청빈함은 자신의 사후 장례에도 반영되었다. 교황은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지하 무덤에 안장되기를 원했으며, 생전 유언에서 “나의 무덤은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해야 할 것입니다. 비문에는 ‘Franciscus(프란치스코)’만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라고 하신 말씀들이 물질이 아니라 사랑과 연대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그의 삶과 철학은 종교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기고 있다. 88세로 선종 후 남긴 재산이 고작 100달러(14만원)만을 남겼다. 생전 교황은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가르쳤고,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은 무엇으로 형용하기 어렵다. 사견으로 물질 만능시대인 작금(昨今)의 우리 지구촌은 전쟁과 정치적 사회적 다양한 갈등들이 충돌하고 만연하고 있는 지구촌에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가슴속에 깊고 큰 울림으로서 스스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돌아보면서, 현세의 청렴(淸廉)과 청빈(淸貧)을 실천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인(聖人)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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