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와 문화예술계 등 의견수렴 필요
개청 40주년에 맞는 문화적 요소도 있어야
올해는 태백시 개청 40주년이 되는 해다. 태백시도 이에따른 다양한 행정적 준비와 문화적 바탕을 깔고 제안접수와 시민 자긍심 고취에 기여할 수 있는 기념사업 발굴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지역의 문화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태백’과 올해 시 개청 40주년에 걸맞는 태백시 이미지 확충을 위해서는 시청사를 중심으로한 문화적요소를 추가해 ‘기운’을 채워주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올해 태백시 개청 40주년
태백시는 올해를 ‘살고 싶은 강소 도시 태백’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한 해로 보고, 시 위상 재정립과 시민 자긍심 고취에 기여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발굴키로 하고 시민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체성 확립, 기념행사, 시민화합 행사 등 다양한 제안을 접수받고 있다.
류태호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0주년의 맞아 태백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기념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살고 싶은 강소도시 태백’과 ‘완전히 새로운 태백’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개청 40주년을 기념해 ‘시 승격 40주년, 더 새로운 100년 태백’이라는 슬로건을 마련하고 승격 40주년 의미를 시민. 조직 구성원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최저의 도시 태백’으로
강원 태백시 인구가 2020년 12월 말 기준 4만2719명으로 전년 동기 4만 3866명보다 1147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태백상공회의소 경제동향 조사결과로 개청당시 인구 약 3분의2가 줄어든 수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도시는 2003년 출범한 충남 계룡시였는데 이제 그것도 태백시에 내줬다. 계룡시 인구는 올해 1월 4만2,735명으로 집계됐으며 태백시는 2월말 현재 4만2586명이다. 이젠 전국 최소의 초미니도시가 됐다. 참고로 도내에서 가장 인구를 갖고 있는 원주시 반곡관설동(강원혁신도시 위치)은 2020년 9월 기준 43,707명이며 원주시 인구는 2021년 1월 기준 354,664명이다. 이젠 동인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도시가 됐다.
태백시는 1981년 7월1일 삼척군 황지읍과 장성읍을 합쳐 11만4095명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쇠퇴로 합리화의 위기를 맞았으며 탄광산업의 쇠퇴는 바로 이 지역의 급격한 경기침체와 인구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급격한 경기침체는 산업구조의 변화에서 잘 드러나고 있으며 이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백시 청사의 건립과 현재의 변화
1981년 시 개청 당시 문민규 정형외과 건물에서 시작한 태백시 행정업무는 8년만인 1989년 9월에 태붐로21(구, 황지동 244-3)로 조성됐다. 시청사 뒤편인 북쪽으로는 태백농협청사와 대조봉, 번영로가 가로로 뻗어 있고, 남쪽으로는 대형 주차장과 태백산이 보이며 동쪽으로는 연화산이 바라다 보이는 가운데 태백시청 정문이 나타난다.
해발703m에 위치해 있어 ‘사람에게 가장 살기 좋은 높이’라고 하는 태백시청사는 그러나 신축당시 문제점을 안고 출발했다. 신축당시의 태백시청 주변 도로는 시청 뒤편 고원로는 구획되지 않았고 정문 인근에 건물과 공무원아파트 등이 있었으며 시청 뒤는 그야말로 숲이었다.
1990년 언론보도에 따르면 본청이 준공 1년도 안돼 물새고 금이 가는 수난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특정업체가 본청 및 시의회 청사 시영아파트 건립공사를 전부 수주하면서 의혹을 받기도 했다.
총 공사비 26억원으로 준공된 시청사는 준공 1개월도 되지 않아 시장실 및 부시장을 비롯해 본관 1,2,3층의 일부 사무실이 비만오면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벽면과 바닥에 군데군데 균열이 생기는등 부실공사로 말썽을 빚었다. 더욱이 여름 집중호우때는 흘러내리는 빗물을 받느라 물통을 받치는 등 각 사무실이 곤욕을 치렀었다.
시청사는 별관 증축과 옥상 방수공사 등을 추진하면서 다듬어졌고 2000년대초 현대아파트와 청솔아파트 등 시청 서측편이 주거단지로 변모하면서 함백산 줄기를 깎아야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중앙로를 연결하는 번영로가 탄생했다.
그리고 2019년 국민체육센터 뒤편 공터를 포장해 대형 주차장을 확보하면서 7월 대형버스와 승용차 등을 추가로 주차할 수 있도록 준비한 끝에 준공됐다.
천하제일의 명당 태백시청사, 개청 40주년 맞아 새로움을 찾아야 할 때
태백지역 문화계인사들은 올해 개청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시청사 및 청사주변에 대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준공당시 숲이었던 시청 주변이 각종 개발로 산이 갂이고 정문보다는 후문 이용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것.
역학이나 문화적으로 본다면 ‘명당’은 생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 만들어지는 길지가 명당이고, 밝은 곳이 좋은 기운을 가진 땅 이라고 하고 있다. 또한 산과 물이 조화되어 밝고 따뜻하며 사람의 삶을 감싸 안을 수 있는 땅이 명당이다.
더욱이 한반도에서 명당을 이루는 근원은 백두산이다. 백두산에서부터 산맥이 이어져 사람이 모여 사는 마을 주변에 이르는데, 마치 나무 뿌리에서 줄기를 거쳐 가지에 이르는 경로와 흡사하고 나무 뿌리가 물과 양분을 가지들에 공급하듯 백두산에서의 지기가 산맥을 타고 마을로 이어진다.
태백시도 태백산맥의 중간정점인 함백산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뻗어내려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천하제일명당이 바로 시청 부지라고 하고 있다. 김종순 태백민속문화전례원장은 “시청부지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현재의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했다. 지리적으로도 가장 좋은 자리임에는 분명하다”고 전한다.
이같은 이유에서 시청사가 건립되었지만 일부에서는 함백산의 기운을 빼앗긴 것도 시가 쇠퇴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함백산의 기운을 받을 흐름을 자른 것.
김강산 전 태백문화원장은 시청사 부지에 앞서 옛 문헌을 인용하며 태백시의 국릉(國陵)을 언급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에도, 그밖에 척주지(陟州誌) 등 각종 문헌에, 황지에 국릉(國陵)과 왕릉(王陵)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한결같이 못 찾았다는 것.
김 전 원장은 “국릉(國陵)은 함백산에 있었는데, 스키장을 만들면서, 산 등을 중장비로 밀어, 사라지고, 거기에 콘도를 세우고 콘도와 스키장을 연결하는 도로를 만들었다”면서 “함백산의 기운을 받아야 하지만 시청뒤 산줄기를 중장비로 밀어 오투리조트가 부실이 일어나고 매각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물론 기운을 얻지 못해 오투리조트가 무너졌다는 것은 어쩌면 황당한 주장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근에 하이원스키장이 생기고 시가 스키장을 밀어부쳐 조성한 뒤로 적자에 허덕이는 아픔을 맛보았다. 단지 경영부실로만 판단하기에는 여러 요인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시청 유동인구의 변화는 새로운 태백시청을 요구한다
현재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은 황지동과 상장동이다. 특히 청솔아파트와 현대아파트 관광대 입구 아파트 등의 거주민들이 시청사를 이용할 때 주 진입로를 후문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대산2차 등 황지지역 인구의 대부분도 이곳을 이용하며 농협하나로마트가 들어선 이후 더욱 그러해졌다.
정문에서 이용하는 차량들은 대부분 축협쪽 거주민들과 상가, 유진1차, 공무원아파트 등 일부다. 부영이 추진중인 아파트도 정문보다 후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태백시청 정문은 기능을 잃고 있다.
시본청 건물도 올해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이 요구된다. 황상덕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회장은 “과거 광산으로 발전했던 태백시가 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만 애썼지 이들에 대한 문화적 정신적 예우는 현재 없다. 시청사만 보더라도 태백시의 문화적인 모습을 알릴 광부상이나 이미지는 하나도 없으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시는 시청내에 광부이미지를 추가하기도 했다. 태백시청 정문 기둥에 조각된 시컴스와 태붐형상이 과거 태백시가 광산도시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태백시가 이미지제고를 위해 시청사 대회의실 외부벽면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광복 70주년과 평창동계올림픽 때 대형 걸게그림을 걸어 문화적인 요소를 활용한 사례는 눈여겨볼 만 하다. 3.1운동 10주년 기념행사나 일성왕행차재현, 강원일보사의 달리기대회 등 시청을 문화의 중심지로 일부 만들어 활용하기도 했다.
본청 건물도 동선을 다시 조정하는 것도 방안이다. 위기발생 상황시 2층과 3층에서 비상구를 찾으려면 대회의실 남쪽 계단과 동쪽 끝부분의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층의 경우 사무실과 겹쳐져 있어 찾기 힘들고 로비와 동쪽 민원실 문을 통해 빠져나가면 된다. 그러나 북쪽은 지하를 통해 내려갔다가 외부로 향하거나 1층과 2층사이 중앙부의 비상통로를 이용해 별관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전국의 많은 시군청사는 전후좌우가 다 개방형을 갖추고 있다. 정선군도 공론화추진위원회를 통해 청사신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시청 개청 40주년을 맞이한 태백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시의 노력은 이제 시작됐다. 이와함께 시청에 대한 문화적 다양성을 포함하고 기운을 되찾아 주기 위한 각계의 노력과 시의 과감한 공론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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