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형 스마트팜 태백에 씨앗을 심다
본보 태백정선인터넷뉴스가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중 식당과 커피숍 등을 중심으로한 맛집 탐방에 이어, 이번에는 중견기업과 창업기업, 소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소망과 미래비전, 시민과 행정에 전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 전합니다.
행복을 전하는 향토기업 첫 번째 이야기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로보팜
이곳은 탄광의 흔적이 남은 곳이었다
농업회사법인 로보팜(대표 남영애)이 자리한 곳은 해방 후 삼척군 상장면 화전리 일명 상운동(상서로운 구름이 머물다 가는 마을, 현재 세곡길136)이었다. 이곳에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평온했던 숲 속 골짜기 화전민 마을에 10여개의 영세 탄광들이 폐광 전까지 무연탄을 생산하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일조했다.
이 마을에서 더 많은 무연탄을 생산하기 위해 광업주들이 경석장확보를 위해 무허가 판자집을 철거하였다고 한다. 조금 규모가 큰 광산들은 태영사택, 한성사택, 어룡사택, 장원사택. 황지사택. 함태사택 광부 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류상옥 식물재배연구소장은 “이곳은 과거 상원탄광이 있었던 곳이었으며 이 유서 깊은 터에서 미래를 향한 태백의 천년의 숲으로 환생하는 프로젝트(136문화프로젝트)를 실현해서 산업 역군들의 고귀한 희생이 되는 역사와 새롭게 생명의 보고를 만들 수 있는 태백팜을 만들고자 기업을 기획하고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폐광지역 소멸를 늦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고자 고민한 끝에 모꾸모꾸농장을 변형한 로보팜이 2019년 폐광지에서 꽃피는 청정스마트팜 조성을 목표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수직형 스마트팜 농장인 ‘버티컬 스마트팜’에서는 친환경 유러피안 샐러드 채소와 고추냉이. 그리고 우리 고유의 작물이자 기능성 상추 흑하랑도 재배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장에서도 로보팜의 양채류를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로보팜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도리어 전국 스마트팜업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선진지 견학지로 버스로 외부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로보팜의 탄생과 첫 수확물 광산노동자들에게 선물하다
태백의 중소기업인 ㈜로보팜은 지난 2020년 10월16일 농촌진흥청 수직형 스마트팜 모델시범구축사업(중규모)에 최종 선정됐다. 태백시 세곡길 136일원 6,116㎡의 폐광부지에 822.6㎡의 빈 건물을 활용, 엽채류를 수확했으며 수확한 엽채류는 10월22일 산업전사위령탑을 찾아 첫 수확물 생산에 대한 기쁨을 산업전사영령들과 함께 나누었다.
스마트팜은 기존에 태양빛을 기반으로한 노지재배가 토양 및 기후조건 등으로 생산됐던 것을 지하 공간이나 건축물 내에 LED등을 이용, 실내재배기술을 확보하고 노동생산성 대체재 로봇과 태양광에너지(인공태양)를 이용한 농장을 구축, 농산물을 생산하여 에너지독립형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또한 각고의 노력 끝에 실내와 외부정비 및 조경사업을 마리고 엽채류 400kg을 생산한 것이다. 수직형 농산물 스마트팜의 기술인 로보팜으로 농산물을 생산해낸 것이다. 이때가 2020년 가을이다.
재배방식은 스마트팜 건물 내부에서 분무수경방식으로 하여 카이피라(CAIPIRA), 이자트릭스(EZATRIX), 롤로비온다(LOLLO BIONDA), 프릴아이스(FRILLED ICE), 버터헤드 레터스(BUTTER HEAD) 등을 생산했으며 앞으로 주력생산품인 고추냉이(와사비)를 생산했다. 모종도 6만 뿌리 가량 생산해내고 있다.
이와 아울러 고추냉이 근경과 잎채소, 모종을 판매해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로보팜의 양채류들은 고급호텔과 대형마트 등에서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2021년 11월 평창군 용평리조트 그린피아콘도에서 열린 제19회 강원관광 서비스 경진대회에서 로보팜의 작물후원을 받아 참가한 2개 팀이 대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청정자연의 이미지, 폐광지의 희망, 관광음식산업개발에 부흥을 위해 청정스마트팜에서 생산한 친환경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스폰하여 일식, 양식, 한식, 총 4개팀과 함께 대회에 참여하게 돼 위상도 높이게 됐다.
햄프씨드도 재배한다. 류 소장은 “햄프라고 하면 잘 모르시겠지만 ‘대마’라고 하면 아실 것이다. 대마관리법이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재배허가를 받아서 THC등 환각 물질을 제거하고 그 씨앗에서 껍질도 벗겨내고 햄프를 만들어서 그 추출한 물질로 치매 예방 건강식품도 만들고 의료분야에서는 동국대 한방병원과 연구개발중이다. 이 부분은 무궁무진하고 수입 대체효과가 크다”고 전한다.
류상옥 소장은 “앞으로 농업은 새로운 환경, 즉, 스마트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수직형 실내농장’ 스마트팜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내농장은 고도로 관리화된 실내환경에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조명 일정한 영양소 공급 등 환경이 잘 갖춰진 가운데 우리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작물, 어르신 치유프로그램이 된다
올해 추진하는 로보팜의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보팜이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한 치유의 농장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식물치유 프로그램들은 많지만 수직형 스마트팜 농장에서 실시하는 치유프로그램은 처음이다. 류상옥 소장은 “작물도 온도와 습도 방 그 다음에 영양분을 맞춰주게 되면 쑥쑥 잘 크듯이 어르신들이 농장을 찾아 작물들이 자라는 것도 감상하고 직접 지정해 길러보고, 또한 어떻게 해서 이러한 시설에 자랄 수 있는지 교육받는다면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삶 자체가 치매 예방도 될 수 있고 생명의 존중함도 느낄 수가 있어서 그런 치유 농장으로 한 테마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스마트팜 치유프로그램은 노인회와 협의를 갖고 지역경로당 어르신들이 로보팜의 농장을 찾아 일과를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치유농장은 국비나 도비신청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추진하게 된다.
류상옥 소장은 치유물질 중에 피톤치드를 설명했다. “이 물질은 편백나무에서도 나오는 물질이지만 편백나무보다도 열 배 이상에 나올 수 있는 치유물질이다. 또한 식물로 따진다면 자기 방어 물질을 뿜어내는 부분이다. 식물에는 방어물질이지만 우리 인간에는 치유물질이 되며 건강에 좋고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가져다주는 물질이다”고 전했다. 그 물질이 나오는 작물중 하나가 셀프리아다.
학생들을 위한 치유와 학습의 교육프로그램도 추진중이다. 태백교육지원청 및 학교와 협의하면서 학생들의 스마트농업에 대한 인식강화와 신농업재배기술 견학의 시간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로보팜은 하우스형대틔 교육장 환경정비와 교육과 치유프로그램을 추진할 시스템을 마련하게 된다.
그간 어려웠던 점과 앞으로의 과제도 말한다
류상옥 소장은 초기 사업추진때 행정기관이 ‘스마트팜’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때라 너무 힘들었다고 전한다. 스마트 팜도 노지형과 비닐하우스, 밀폐형으로 나뉘지만 저희 로보팜과 같은 밀폐형 플랜트 팩토리의 개념이 없어 이를 설명하기에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류 소장은 “이것을 산업으로 보느냐 농업으로 보느냐도 있었고 태백시공무원들이 처음 접했었을 때 어느 과에서 해야 될지 어느 부서에서 담당을 해서 해야 될지 다들 헷갈려 했었다. 그만큼 새로운 산업이었다. 따라서 강원도에서 최초로 저희들이 플랜트 팩토리라는 국가 농진청 사업 분야에 시도해서 전국 157개 업체가 참여했고, 이중 중 규모로 3곳을 선정했는데 전북 무안, 충북 괴산, 강원 태백이 선정 됐다. 한 60대1의 경쟁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런 일도 있었어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시에 도와달라 요청했었는데 어느 공무원은 “어떻게 LED로 작물을 키우느냐. 만약에 국가사업으로 된다고 했을 때는 당신이 해달라는 도로 등 모든 사업의 지원을 해주겠다”고 그랬었죠. 나중에 듣고 보니 가능성이 없다는 전제하에 그러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해주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전해왔습니다. 씁쓸했죠. 아직도 사업지원은커녕, 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죠. 하지만 몇 년 동안 준비를 해서 공모사업에 되고 나니 가장 기뻐했었던 곳은 태백시가 아니라 강원도의 농업기술원이었습니다. ’강원도의 위상을 살려주고 강원도에서도 이러한 업체가 이래 있구나‘라는 부분에 대해가지고 그 당시에 최동태 원장님께서 아주 기뻐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겠다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결론은 새로운 부분에 도전하는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다.
류 소장은 “그 관심이라는 얘기는 공무원들이 알아야 되는데 이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이지 못하다 보니 뒷받침을 못하고 이런 부분이다. 그러면 딴소리 한다. 그러면서 어느 부서로 미루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그 당시에 이상호 도의원께서 관심을 갖고 그나마 희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진입도로 포장이 절실하다
류 소장은 전국의 지자체들이 선진지 견학이라고 왔는데 도로 포장이 안 돼서 이런 곳에서 스마트팜을 제조 양채류를 생산하는 것에 깝짝 놀랐다고 한다. 태백시에서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 그런 얘기도 나오고 그게 좀 아쉬웠는데 시에서는 예산을 마련해 설계비까지 다 해서 되는 것으로 알고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회에서 개인적인 특혜 의혹이 아니냐는 부분으로 해서 예산 삭감이 다 됐죠. 어려움을 전했다
다른 지자체들은 체험 공간이라 해서 군에서 지원해 가지고 ’일자리 창출을 해줘야 된다‘라는 부분으로 해서 지원이 많이 있었는데 이곳 로보팜은 특헤라는 이유로 예산도 삭감되고 지원도 한 푼없이 이끌어오게 됐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사업추진에 무척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한다.
마지막으로 류상옥 소장은 “농업회사법인 로보팜에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고 전한다. 또한 아방가르드(전위예술이며 실험적인 공간이다)앞 벽면에는 대형 탄광 사진들이 걸려 있다.
과거 탄광의 역사를 간직한 로보팜의 자리엔 그 당시 김재영 한양대 교수가 1983년에 촬영한 귀중한 기록사진을 로보팜에 선물했다. 그리고 류 소장은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갱도 앞 김감독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태백을 떠났는지 보이지 않는다. 약 40년前 이 곳의 생생한 기록을 남겨주신 김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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