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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영화·공연·행사

태백에서 탄광의 역사를 체험하다 태백문화원, 우리지역 문화탐방 진행


“‘남겨야 하나, 부수어야 하나’는 논쟁을 하는 사이. 한국 근현대사의 유구들이 무수히 사라져갔다. 가까운 역사를 지우는 작업이 계속된다면 다음세대는 박물관의 이미지 자료나 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곳 철암 까치발 건물들은 근대 탄광지역 생활사의 흔적으로 소중히 기억될 것이다”

철암탄광역사촌 입구 표지석의 글이다.

태백문화가족들이 오는 6월30일 가동 중단되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를 중심으로 철광석 채굴과 제련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철암 생산시설과 철암지역 탄광문화시설, 석탄산업문화역사 기록자인 김재영 교수의 광부생활현장 사료전시관, 태백체험공원 등을 견학했다.


태백문화원(원장 최명식)은 18일 2024년우리지역 문화탐방을 진행했다. 우리지역 문화탐방은 문화유적지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면서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지는 장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처음 진행된 행사이다. 

태백문화원의 2024년 우리지역 문화탐방은 문화학교 회원 및 수강생, 임원 등 문화원가족을 대상으로 진행, 최명식 원장과 김상구 김금자 해설자가 동행한 가운데 30여명의 문화원 가족이 함께했다.

올해는 1936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국내 최대 광산이었던 장성광업소가 폐광한다. 태백의 마지막 탄광이자 국내 최대 탄광이다. 이에따라 철광석 채굴과 제련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철암생산부와 철암역두선탄시설의 탄광시설을 탐방했다.

먼저, 철암의 삼방동을 찾아 철암역두선탄시설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김상구 해설사로부터 구수한 입담으로 전설과 역사등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이어 신설교를 건너 철암탄광역사촌을 탐방했다. 태백 탐방객들은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문화탐방의 부대행사인 문화학교 ‘공감’ 팀들의 버스킹 공연을 관람한 뒤 철암역두 선탄시설을 견학했다.

국가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된 철암역두 선탄시설은 70년이 넘는 역사가 녹아든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상징이다. 김금자 해설사로부터 탄광의 역사와 장성광업소에서 채굴된 석탄을 철암까지의 운반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광부들의 교육장과 목욕시설, 백산갱구 입구에서의 설명, 선탄시설 앞에서 기념촬영도 가졌다.

탐방객들은 철암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금천의 태백지역 최초석탄발견지 견학과 설명을 듣고, 광부 가족들이 판자촌을 만들어 살던 곳을 개량한 계산마을에서 김재영 교수의 사료전시관을 돌아보았다. 이어 마지막코스로 탄광의 역사와 광부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구)함태탄광 태백체험공원을 들러 역사를 설명듣고 짧은 거리지만 함태갱구를 직접 들어가보고 권양기 시설도 보며 설명을 들었다. 아울러 김금자 해설사는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광부의 생활상을 보고는 행정구역 개편을 결심하고 이곳을 시로 승격시켜야 한다고 밝히는 등 시 탄생의 역사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