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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퀀텀오브솔러스

Quantum of Solace

장르/액션, 어드벤처

제작국가/ 영국, 미국 상영시간/106 분 개봉일/ 2008-11-05

감독 마크 포스터 /등급 15세이상관람가

홈페이지 www.007movie.co.kr/

제작/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올가 쿠릴렌코, 마티유 아말릭, 주디 덴치, 젬마 아터튼

 

 

 

줄거리

〈007카지노 로얄>의 라스트로부터 1시간 후..

MI6 내부까지 침투한 보이지 않는 세력..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카지노 로얄’에서 최초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007 제임스 본드. 하지만 첫사랑 베스퍼의 배신과 비극적인 죽음으로 강렬한 복수심에 휩싸인다. 한편, 진실을 밝히기 위해 M과 함께 수수께끼의 인물 미스터 화이트를 심문하던 중, 베스퍼를 죽음으로 몰고간 배후 세력이 생각보다 훨신 거대하고 위험한 조직임을 알게 된다. 게다가 MI6 내부에까지 세력이 침투해 있어 제임스 본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게 밝혀진다. 비밀리에 단서를 쫓던 007은 MI6 내의 누군가가 테러 조직의 돈 세탁을 위해 아이티에 은행 계좌를 만들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바로 아이티로 향한다.

그곳에서 예상 밖의 아군 카밀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 역시 독재자 메드라노 장군에게 온 가족을 몰살당한 뒤, 오직 복수만을 위해 그와 줄을 대고 있는 도미닉 그린에게 접근한다.

 

조직의 명령도 거부한 007

수수께끼 조직 ‘퀀텀’을 둘러싼 사상 최악의 자원 전쟁!

아이티로 날아온007은 카밀의 도움으로 마침내 냉혈한 비즈니스맨이자 조직의 배후 인물인 도미닉 그린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하지만, 조직의 명령을 거부하고 단독 행동에 나선 007은 CIA와 영국 정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한편,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남미로 이어지는 도미닉의 행로를 쫓던 007은 남미의 정권을 찬탈, 망명 중인 메드라노 장군을 복귀시키려는 계략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도미닉은 CIA와 영국 정부 고위층을 포함한 ‘퀀텀’이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천연 자원을 독점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배신과 살인, 음모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제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007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CIA, 테러범, 그리고 심지어 M보다 한발 앞서 도미닉이 이끄는 사악한 조직 ‘퀀텀’을 제거하기 위해 직접 살인을 하거나 본인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지경에 처하는데...

 

리뷰

전편 <007 카지노 로얄>은 미스터 화이트를 향해 ‘본드, 제임스 본드’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제임스 본드의 비장한 얼굴로 끝났다. 그리고 이 장면으로부터 한 시간 후의 이야기가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펼쳐진다.

<007> 시리즈 사상 최초의 직접적인 속편인 셈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도입부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여기서 이 스물두 번째 시리즈만의 확연한 특징을 바로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롭게 창조된 제임스 본드 캐릭터. <007 카지노 로얄>에서 선보인 ‘감정적인 본드’의 굳히기에 들어간다. 베스퍼의 배신과 죽음이라는 감정적 동기가 작용해 그는 용의자는 물론 같은 편을 죽이기도 하고 M의 충고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기에 이른다.

 

역대 제임스 본드들의 강력한 무기였던 위트와 세련미도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본드 걸의 비중도 줄어 본드의 감정선에 더 치중했다. 무적의 첩보원 제임스 본드가 인간적으로 다가오고 연민까지 느껴지니 ‘007 영화의 새로운 경험’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는 대니얼 크레이그의 공이 크다. 그는 2년 전 관객들의 우려를 무색케 할 정도로 전편보다 더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강한 액션으로 완벽하게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거대 비밀 조직 ‘퀀텀’의 정체와 이곳의 수뇌부인 도미닉 그린의 계략을 통해 천연 자원 고갈의 심각성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당과도 협력하는 정부의 부패함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막강한 위력의 신무기 향연 대신 자못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 또한 새로운 이 007 영화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007> 시리즈만의 특색을 저버린 건 아니다. 액션의 강도는 세졌고, 사상 최다를 기록한 로케이션 장소의 이국적인 풍광은 더욱 다이내믹해졌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007 영화로서 관객들이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액션은 업그레이드하고, 캐릭터와 스토리에 있어 변화를 시도한 것은 반갑다.

하지만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요점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통 첩보물로서의 스릴이 떨어지고 위트와 유머가 줄어 <007> 시리즈만의 묘미를 잃은 것 같아 아쉽다. <무비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