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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정보

수류탄 폭발사고 정황상 고의일 가능성 높아

육군 사고조사단 유전자 감식 실시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 GP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로 5명의 병사가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육군은 지금까지 정황상 누군가 고의로 수류탄을 터뜨렸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5일 육군은 수류탄의 안전핀과 안전고리가 수류탄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무반 출입문 부근에서 10여m 정도 안쪽에서 발견됐으며 수류탄 안전손잡이는 폭발추정지점과 더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발한 세열수류탄에는 안전핀과 안전고리 등 이중 장치가 돼 있어 누군가 일부러 빼지 않는 이상 빠지기 어렵고 또 안전손잡이를 쥐고 있는 이상 폭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누군가 내무반 안쪽에서 안전핀과 안전고리를 제거한 뒤 안전손잡이를 잡고 출입문 쪽으로 수류탄을 던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육군 조사단은 지난 2005년 경기도 연천의 G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사고 후유증이 있는 병사 등을 상대로 무리하게 조사를 벌이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단순 사고의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조사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사고조사단은 또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부상당한 장병들 뿐 아니라 전 소대원의 유전자 감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