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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정보

강원 민간업체 씨감자서 걀쭉병..폐기 조치

인체에 해는 없지만 상품성 떨어뜨려

 

감자의 상품성과 생산량을 떨어뜨리는 걀쭉병(바이로이드)이 30년 만에 강원지역 민간업체가 육종한 씨감자에서 발견돼 관계 당국이 긴급방제를 실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강원도와 국립식물검역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춘천의 감자종자 벤처업체인 포테이토밸리가 평창에 공급했던 감자종자가 걀쭉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업체가 유통시킨 1.3t(0.8㏊)을 전량 폐기처분하고 온실 등에 대해 방제를 실시했다.

또 농촌진흥청과 국립종자원과 함께 해당 업체가 전남 영광 등에 보급했던 감자종자 15t(1.87㏊)의 유통을 금지하고 폐기시켰다.

이와 함께 국내 감자종자 생산업체가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에서 감자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걀쭉병이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감자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검역당국은 감자를 수입해 품종으로 개발, 보급하는 기간이 수 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에 걀쭉병이 발생한 정확한 경로는 규명하지 못했으나 업체 측이 미국에서 수입한 감자를 이용해 품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7년 발생 이후 최근 발생한 감자걀쭉병은 감자의 형태가 길쭉해지는 등 최대 40%까지 생산량을 감소시키고 상품성을 떨어뜨리지만 인체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다.

도내 농민들이 심는 감자의 90%(8천t)는 국가와 강원도가 육종한 감자를 이용하며 나머지는 이번에 걀쭉병이 발생한 업체를 포함해 민간 업체들이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식물검역원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감자종자를 입수한 일본 측에서 문제를 제기해 확인한 결과 걀쭉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문제가 된 감자종자 전량을 폐기하고 일반 노지에서 재배하는 감자 종자까지 모두 조사했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만큼 이 것 하나로 감자 청정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창수 강원도 농정산림국장은 "이번에 문제가 된 감자는 민간업체가 기능성감자로 개발해 공급했던 품종으로 검역당국이 이미 모두 폐기 처분했으며 해당 업체에 대해서는 국가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원도나 국가가 생산, 공급하는 감자종자는 5번에 걸쳐 철저한 포장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걀쭉병은 감자와 가지, 고추, 토마토 등 가지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식물체가 길쭉해지면서 잎은 색이 짙어지고 말라서 비틀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