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과학·정보

축산농가 피해 우려

대형마트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 급증

이틀째 판매량 예상보다 30% 이상 웃돌아

한우협 도지회 “중소마트 판매 저지 계획”

 

도내 대형마트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은 급증한 반면 도내 한우와 삼겹살 판매량은 큰 폭으로 하락, 도내 축산농가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8일 이마트 등 도내 주요대형매장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판매 재개 첫 날인 27일에는 비교적 한산했으나 이틀 째인 28일에는 춘천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도내 대형마트 정육코너는 냉동꽃갈비살(일명 LA갈비) 등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마트 춘천점은 27일 16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이마트 원주점 120만원 등 저녁시간이 되자 손님이 밀려와 예상 판매량을 평균 30% 이상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주말을 앞둔 28일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이마트 춘천점과 원주점의 경우 오후 6시 기준으로 각각 210만원과 2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날 일일매출을 뛰어넘었다.

이마트 춘천점 관계자는 “첫날엔 사람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다”며 “주말이 되면 더욱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도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등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계속될 경우 도내 한우·돈육 사육농가에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홈플러스 삼척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LA갈비는 100g에 1800원으로 한우 5000~7000원의 25~36% 수준에 불과하며 삼겹살 1870원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첫날에만 돈육매출이 7% 가량 감소했으며 한우의 경우 50% 가까이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 원주점도 돈육 매출이 10% 이상 줄어드는 등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도내 한우와 양돈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재 한우협회 강원도지회장은 “대형마트에서 미국산쇠고기를 판매한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사료값 인상·소값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한우 사육농가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앞으로 대형마트 뿐 아니라 지역 중소규모 마트에서도 판매가 확대되지 않도록 미국산 쇠고기 판매 저지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