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음악회로 주민화합 앞당기다”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출발한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이 지난 5월 시작한 이후 여덟 번째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자그마한 황연동 통리마을에서 음악회도 열고 합창단을 운영하며 통장일까지 맡아 바쁜 생활을 이어가는 김상용 통리번영회장을 만나 차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했다.
김상용 회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15년 5월8일 경로잔치를 열었을 때였다. 자신이 운영하는 통리관광식당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으며 당시 강원남부축협 대표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고기를 판매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태백의 동쪽마을 통리역 인근에 관광식당을 운영하면서 LA갈비, 수입고기 전문점을 선보였다. 당시만해도 생소한 고기였던 LA고기 전문점은 태백시에 여러곳에서 성업중이다. 그러나 일부 업소가 문을 닫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수입고기 판매’ 하면 김 회장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의 이력은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다. 지역신문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래서 사회의 병폐와 부조리를 타파하고, 지역현안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러한 이유로 통리에서는 김 회장의 영향도 크다. 그의 의견을 존중하는 주민도 있고, 그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주민도 생겨났다.
(사)통리번영회는 그의 손에서 탄생한 마을 단체다. 설립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태백시민들이면 거의 알 듯 통리는 태백에서도 손꼽히는 ‘유명한’ 동네다. 외지인과 토착민간 갈등도 있다. 과거 5일장 추진당시 철암과 통리에서 유치를 놓고 기싸움이 있었다. 결국 양분돼 통리는 5일에 열리는 장, 철암은 10일에 열리는 장으로 구분해 현재 열리고 있다. 당시 통리와 철암은 팽팽했다. 통리장은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외지인들이 차려놓고 판매를 하는 장터가 됐다. 규모는 크지만 관리주체가 없는 장터가 되어버렸다. 김 회장은 태백출신은 아니다. 그래서 지역에 살면서 어려움도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그의 첫 소망은 바로 통리5일장의 체계적 관리로 자리잡는 것이다. 그만큼 쉽지 않다는 점이다.
통리번영회는 지난해 8월11일 태후공원에서 창립기념행사와 함께 통리한마음축제를 개최했다.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으며 통리의 여러단체들이 힘을 보탰다.
김상용 회장은 “번영회 창립식 및 통리한마음축제가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통리발전추진위원회 권기옥 위원장님을 비롯해 통장님들 그리고 지역 각 단체장들이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지역현안과 발전에 뜻을 같이한다는 의미로 만세삼창을 불렀다”고 전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통리번영회와 함께 통리합창단도 정착이 됐다. 번영회 보다 일찍 시작했다는 점이 인근 마을에도 알려져 봉화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오는 등 유명해졌다. 김 회장은 “도계중학교 관악부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태백에 정착하고 나서도 음악적 기술을 내려놓을 수가 없어서 지역의 인사들과 접촉하고 경로잔치를 열어봤다. 문관호 시의원의 도움도 컸고 반응이 뜨거웠다. 내 돈으로 베푸는 것이지만 아쉽지 않고 흐믓하다”고 했다.
태후공원에서 열린 통리한마음음악회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한동안 관객이 없어 객석이 썰렁했었는데, 지난해 박무봉 前도의원이 닭갈비를 저녁 먹거리로 마련해 음악회를 찾은 손님들에게 대접했더니 성황을 이루었다, 그렇게 지난해를 보내고 올해 두 번째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
올해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관객들과 조우했다. 울진과 봉화지역 예술인들과 태백지역 문화예술인들, 도계 남영기획사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매주 토요일 태후공원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였고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김상용 회장은 “그간 물심양면으로 함께해주신 통리주민들과 출연해주신 쳼버앙상블팀, 태백시합창단, 예총, 아라레이마당극팀, 연예예술인협회태백지부, 아리랑색소폰동호회, 태백문화원, 국악원, 남영기획사, 봉화군, 바람소리회, 울진원자력색소폰동호회, 국악인, 황연동행정복지센터와 지역주민 등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태후공원에서의 공연은 그러나 소음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바로 옆이 경동아파트였고 거주민들의 항의와 경찰의 자제요청도 있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뜻을 받아들여 새로운 공연장을 물색하고 있다.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통리역 주변에 조성되는 오로라파크에 큰 공연장이 있어 그곳에서 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오로라파크에는 공연장 설치계획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김 회장은 “오로라파크내에 공연장이 설치된다면 오로라파크의 운영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공연은 2년동안 개최한 경험을 살려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호응도 많아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서로 윈윈하는 방안이라며 시에 건의할 계획이다.
통리에 조성되는 오로라파크는 인근의 추추파크와 유리나라&피노키오나라, 2022년까지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인폭포주변 관광지와 연계한다면 관광자원화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같은 기대에 힘입어 번영회 임원들은 지난 9월9일 오후2시 하이원추추파크 고승환 대표이사 사무실에서 ‘추추파크와 통리지역간 상생을 위한 회의’를 열고 지역발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김상룡 회장은 “통리 도계지역은 태백시와 삼척시의 경계지역이면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태백시가 추진하고 있는 오로라파크가 조성된 이후 많은 관광객들이 오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연도 필요한 만큼 통리한마음음악회가 오로라파크내에서 열린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도계지역 관광지와 함께, 통리장을 연계한 관광벨트화가 이뤄진다면 성공적인 관광지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상용 회장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직함은 바로 ‘통장’이다. 지난 4월25일 직선제를 통해 16통 통장에 당선됐다. 지역주민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셈이다. 당선된 뒤 그는 먼저 다섯분의 반장님들을 포함하여 아홉명의 운영위원체제로 전환하여 모든 결정권을 일임하고 통장은 심부름만 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이제부터는 모든 일을 투명하게 하고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체계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그는 “특히 동민들이 민원업무나 기타 중요한 일 등을 동사무소 등을 찾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상가(통리관광식당)내에 민원 및 법률상담소를 설치해 운영하며 앞으로 16통이 태백시의 제1의 모범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숙원사업인 통리저탄장 문제는 16통에서 먼저 시작했다. 경동측과 만나고 의논했다. 경동에서도 비산먼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감독하여 분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 회장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며 의견을 물었고 건강검진이라도 경동측으로부터 받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다. 경동에서는 주민들의 건강검진은 어렵다고 회신했다. 그래서 오는 21일과 22일 태후공원에서 건강검진을 원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서명을 받기로 했다.
김상용 회장은 “검진을 희망하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는지 알아보려 한다. 대상은 저탄장 피해 예상지역인 통리 15통과 16통, 18통, 22통이며 최소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접수를 받는다”면서 “혹시나 경동에서 건강검진을 해준다는 유언비어도 있을 수 있어 지역주민들은 이를 믿지 말고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통리는 지금 태백에서도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이다. 오로라파크와 슬로우레스토랑 공사가 추진되고 매월 5일, 15일, 25일이면 통리장으로 사람이 북적인다. 그리고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요일이면 음악회로 예술인들과 관객들이 몰린다.
특히 김 회장은 5일장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강하다. “통리5일장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지역민들이 기대도 크다고 전한다. 그는 “또한 철암까지 정차하는 협곡열차가 통리까지 연장 운행된다면 철암은 물론 통리지역 경기활성화에도 기대된다. 철암장터는 물론 통리5일장에서도 열차승객들이 시장을 보게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오로라파크가 조성되고 삼척의 미인폭포관광지가 조성완료돼 관광객들이 유입된다면 통리5일장을 연계한 관광5일장도 전망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같은 김상용 회장의 작은 노력과 소망이 열매 맺기를 기대해본다.
기사 원문
http://www.tjinews.co.kr/ArticleView.asp?intNum=34286&ASection=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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