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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칼럼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16 금숙자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장

“행동하는 강한 여성단체 만들어간다”

 

부드러우면서도 한 켠으로는 강하고,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심어주고 있는 태백지역 여성들이 있다. 그 여성들의 모임의 회장이자, 봉사활동과 사회활동의 선봉에 서고 있는 금숙자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이번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열 여섯번째 손님으로 모셨다.

 

지난해 5월8일 첫 번째 인터뷰의 테이프를 끊은 이후 여러차례 금 회장과의 인터뷰 자리를 만들려 했으나 워낙 바쁜 일정으로 인해 오래 인터뷰 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내용은 더 많아졌고 금 회장 자신의 삶과 함께 ‘여성단체’라는 프레임을 두고 스토리를 풀어 나갔다.

 

태백시 여성들의 모임터 여성단체협의회

태백시여성단제협의회는 1982년 10월에 창립해 16개 단체 약 65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에서 많은 인물들을 배출해냈다. 여성단체회장은 태백지역 기관 단체장들의 모임인 태수회를 비롯하여 통합방위회의 등 주요 회의 등에 참석하여 정 재계 주요 인물들과도 교류한다. 특히 각종 행사 때 빠질 수 없는 인사이기에 그 비중은 높다. 여성단체협의회에 대해서는 추후 보도할 계획이다.

 

금 회장의 자원봉사활동의 중심 바르게살기협의회

금숙자 회장은 석탄산업이 활발하고 시 개청 초기인 1982년 태백에 정착했으며 그렇게 40여년이 흘렀다. 태백에서의 활동 만큼이나 활발했던 바르게살기운동 태백시여성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그녀 만의 봉사활동을 쌓아갔다. 회장직도 수행했으며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봉사자가 됐다.

 

바르게살기협의회는 태백지역의 주요 사회단체다. 통장연합회나 새마을회처럼 규모도 크다. 동별 협의회가 있어 마을의 궂은 일은 도맡아 왔다. 철암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활력소다. 그가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게 된 것도 바르게살기 태백시여성회를 잘 이끌어왔다는 결과로 여겨진다.

 

여성단체회장으로 봉사자 및 활동가로 빛을 발하는 계기

금숙자 회장은 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회장과 철암주민자치위원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 및 결식아동 돕기 등 봉사활동에 앞장서 왔다. 특히 바르게살기 태백시여성회장으로 2012년 6월 (사)강원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종인)로부터 이달의 으뜸봉사단체로 선정돼 수상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태백시민으로는 최고의 영예에 오른 태백시민 대상(효행선행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강원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2019년 9월 태백 봉사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봉사왕에 선정된 것에 대해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소외계층 계절김치 나눔 주요 행사장 급수 자원봉사 재가 어르신 이, 미용 자원봉사 시민의식 개혁을위한 안전캠페인 여성동산 및 주요가로 환경정화 활동 성 평등을 위한 시민운동 효 실천을 위한 어르신 공양 등 숨가쁘게 달린 2019년 9월의 봉사활동으로 태백시의 대표되는 자원 봉사왕이라고 전한다.

 

2017년 1월 금 회장은 19대 태백시여성회장에 선출됐다. 그리고 연임했으며, 오늘에 이른다. 일한 만큼 돌아온다고 했다. 주위에서 많은 격려와 응원이 있었고, 태백시여성계에서 더 많은 활동을 부탁한다는 기대가 컸다.

 

또 하나의 쾌거 평창올림픽에 봉사자로 나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 강원도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선수들을 비롯해 전세계 방송을 통해 알렸다. ‘문화도민 올림픽 웰컴투 평창’의 선봉장이었다. 평창에서의 개막식을 위해 아테네에서 출발하는 성화는 우리나라 전국을 돌았고 태백에서는 2월4일 오전 철암에서 출발, 문화광장에 도착하기까지 시내전역을 누볐다. 그 출발점에 금 회장이 성화를 들고 있었고 과거 검은 황금의 도시였던 태백 철암의 시가지를 달렸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여성단체회장으로서 태백시에서 첫 성화봉송주자로 나섰으며 전국과 세계에 방송으로 보여질 때면 벅찬 마음이었다”고 전하는 금 회장은 “비록 개최도시는 아니었지만 태백도 평창올림픽을 위한 성화봉송도시로 남았으며 성공개최를 축하하는 자리가 됐다”고 회상한다.

 

태백 여성으로서 자존심 세워준 며느리축제

세대공감‧가족소통‧고부힐링을 주제로한 태백 며느리축제가 2017년부터 시작돼 태백문화광장과 본적산 며느리친정가는길, 황지연못 등에서 한마당 잔치로 마련됐다. 금숙자 회장은 여성단체회장을 맡은 이후 주관단체장으로 처음 참여했고 며느리축제도 처음 개최한 것이라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며느리축제는 건강한 가정과 양성 평등한 사회분위기 조성, 가족공동체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체험과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그 뿌리는 황지연못 황부자의 전설을 모티브로 며느리의 삶을 그대로 오늘에 녹여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여성축제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

 

여성대회에서 양성평등대회로 이름도 바뀌어

여성들의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양성평등대회일 것 같다. 양성평등대회는 지난 2016년까지 여성대회로 행사를 진행해오다 2017년부터 양성평등대회로 명칭을 변경한 후 올해로 21회째다. 태백시 여성들의 화합과 소통의 행사로 양성평등에 기여한 여성 및 시민에 대한 표창, 여성단체 소개, 화합 및 친교의 시간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얼마나 바쁘게 왔는지 모르겠다. 바르게살기협의회장 때는 봉사활동을 주로 했었으나 여성단체회장을 맡고 난 뒤에는 각종 사회운동과 캠페인, 회의, 지역현안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또한 여성계를 대표하는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우리 태백 여성들의 바람도 지역사회에 불어넣어야 되니 나 자신이 여러 가지 역할을 해야하는 것 같다”

 

금 회장은 여성단체회장의 역할 외에 그간 활동했던 일들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여성단체 회원들이 손길이 필요한 장미꽃길 조성과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소외계층 위문 등 다양한 사업추진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양성평등 실천 등 시정발전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벌써 가을의 중심이다. 이맘때 쯤이면 많은 가정들이 김장을 담기 위해 배추 확보에 나선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여름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배추 작황이 좋지 않아 값도 뛰었다. 그만큼 여성단체 회원들의 배추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값이 뛰었기 때문에 예년과 같은 예산으로는 3포기 살 것을 두 포기, 또는 한 포기 밖에 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어려운 분들에게 더 김장김치를 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

 

태백시 바르게살기협의회 여성회장으로 8년, 그래서 태백시여성회 명예회장이 이기도 한 금숙자 회장. 태백시여성단체협의회장도 벌서 4년째. 앞으로 할 일은 많지만 더 많은 봉사활동 및 사회활동의 일을 하기 위해 조금씩 덜어 놓는다. 그 덜어놓은 봉사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 분에게 양보한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봉사활동을 찾는다. 그래야 봉사의 빈자리를 더 채울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