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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황지우체국 뒤 ‘봉 포차’ 하루의 피로, 클래식의 포장마차에서~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도 맛집멋집에서 포장마차업소를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이다. 커피숍, 갈빗집, 면옥, 식당 등을 위주로 편성하다. 술 한잔을 전문으로 하는 포장마차는 첫 작품이다. 그래서 맛 보다는 멋으로 점포를 다가갔고 비주얼은 어떤지 사진으로 담아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부침개 뒤집듯 뒤집어버렸다. 4명 이상은 집합금지된 상태에서 식사해야 하고 밤 10시가 되면 불을 끄고 집으로 가야 한다. 어떤 도시는 낮술 금지조항도 달았으며 이에따른 식당 및 식품접객업소들의 매출도 급격히 줄었다. 이 때 개업하는 사장님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그 틈새를 비집고 클래식(?)하고 세련된 포장마차가 태백에 들어섰다. 황지동 우체국 뒤편 근로복지공단 인근에 ‘봉 포차’가 주인공이다. 우리가 알던 포장마차는 아니다. 낡고 천정은 기름때가 가득하고, 벽면은 80년대 거의 다 벗은 여성의 비키니 달력이 보이는 중년들이 좋아할 만한 포차가 아니다.

 

밀레니엄 시대의 포장마차는 실내가 완전 다르다.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또한 70~80년대 추억의 가요들이 들리며 심플한 테이블 위엔 모통의 호프집이나 소주방에서 볼 수 있는 차림표가 낯설지 않다.

 

실내는 마치 분식집과 같고, 호프집이나 카페분위기까지 난다. 이런 테마가 있는 실내인테리어를 갖춘 곳이 바로 21세기 포차의 모습이다. 젊은 청춘들이나 백발의 노신사도 한 잔씩 하고 가는 비주얼 100점의 포차다.

 

안주류 중에서는 골뱅이 무침이 가장 자신있게 보여줄 수 있는 요리라고 업주대표께서 귀뜸한다. 외에 콩나물불고기, 돼지두루치기, 닭똥집, 무뼈닭발, 오뎅탕, 계란말이, 황도, 매콤양념족발, 두부김치, 치즈돈까스, 모듬튀김, 게살+날개, 과일샐러드, 한치 등을 맛볼 수 있다. 다만 요리중 일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업주는 설명한다.

 

주류는 맥주와 소주, 그리고 음료수를 즐길 수 있으며 맥주 가운데서는 카프리 맥주가 유일한 특별호프다.

 

봉 포차가 위치한 곳이 바로 애주가들이 많이 찾는 여관골목, 바로 먹거리길 중심지다. 여관도 많다. 외지 관광객들이 묵기도 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이 황지연못등 야간에 시내를 관광하고 이곳 인근에서 술 한잔을 한 뒤 1박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 여관골목은 새벽까지 불을 끄지 ㄴ않는다. 근처에 단란주점 등 유흥주점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24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밤 10시 이후에도 영업이 가능해졌다. 봉 포차는 오후 5시에 문을 열고 새벽 2시쯤 문을 닫는다.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 요즘 하루 일과를 마치고 가까운 포차에서 지인들과 함께 인생을 논하며 추억을 담아가며 맛있는 안주로 시간을 보내보자. 먹거리길의 봉 포차는 그 중심에서 애주가들과 식객들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