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불모지 태백에 음악의 향기 심다
태백정선인터넷뉴스 창간15주년 기념 특별기사로 선정했다.
단체탐방으로 선정해 보도하기에는 아까운 단체이며 과거 ‘문화탐방’으로 아라레이보존회를 취재 보도한 적이 있어 특별기사로 마련하게 됐다.
과거 광산도시 태백은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술과 요정등이 많았다고 한다. 본지 기자는 여기 출신은 아니지만 주위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은 바가 있어 과거 태백은 ‘문화’라는 것은 극히 적었다고 들었다. 물론 공연이라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고 방송사에서 태백을 방문해 공연하는 것이나, 유명가수의 방문공연, 축제를 통한 문화공연 등이 전부였다. 그것도 80년대 이후 였고 태백문화예술회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지금은 철거되고 아파트가 들어선 자리에 있었던 KBS태백문화센터가 전부였다.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은 산업전사 예우 특별법 마련을 위한 포럼 두 번째 주제발표 논문에서 “우리는 이제라도 탄광촌이 호황이던 그 시절에 도서관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도서관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 주민을 각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조차 없었다는 것을 이제라도 분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먹을 거리와 즐길거리는 많았던 과거 탄광호황기에 도서관이나 공연장, 공연 등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광업소 대표나 정부차원에서 이를 등한시했으며 건립조차 장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식이 많은 광부와 가족들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픈 역사로 남는다.
그리고 석탄산업합리화 이후 태백은 사람은 떠나갔고 그 자리 위엔 과거를 회상하면서 다시 그 문화를 꽃피우고자 나서는 이들이 있어 우리들에겐 단비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2000년대를 넘어서며 공연장이 들어서고 축제가 탄생되며 각종 문화행사가 활발해질 즈음 지역에서도 악기를 잘 연주하며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갈증을 풀어주는 단체가 생겼고 그들의 첫 창단공연도 볼 수 있었다.
아르페지오(단장 이선옥)는 2013년 4월22일 태백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단기념 첫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우리에게 다가왔다. 당시에는 여성기타동호회로 출발했다고 한다. 여기서 이선옥 단장의 말을 들어보았다.
“고등학생 시절에 기타를 메고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공연이 열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 열리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꿈을 접을 수 없어서 선후배와 동호인들을 섭외했고, 기타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그리고 통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통사모)의 태백회장이 바로 이선옥 단장이다. 이선옥 단장은 전국통기타 가수연합회 태백지부 회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세연중학교(구 황지여중) 입구에 카페 ‘쎄느’를 개업해 딸과 함께 차와 음료를 마시는 공간으로, 그리고 문화의 꽃을 피우는 공연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2년 6명의 동호인들이 모여 결성한 아르페지오는 창단 1년 만에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 관객분들이 함께한 가운데 창단기념 콘서트를 마련, 문화의 불모지 태백에 문화의 향기를 가득 뿜어냈다.
“음악(연주)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들의 주머니에서 운영비를 만들어내고 태백지역 경로당과 안식의 집,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하면서 프로그램도 만들고 지역축제에 참여하며 지역문화인들에 참여해 우리 시민들도 축제의 일원으로 동참하는데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21년 유재하와 함께 하는 태백 전국 통기타 경연대회 동상 수상과, 2019년 황부자며느리축제에서 열린 아마추어 전국 통기타경연대회 금상 수상이라고 했다. 연습하는 공간 한켠에 수상 기념 홍보판과 2013년 아르페지오 창단기념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들의 역사를 보는 듯 하다.
아르페지오는 프로의식이 강하다. 회원들이 직장인들이며 자비로 연습하고 공연하면서도 한시도 게을리하지 않고 공연은 프로답게 만들어낸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만큼 눈빛만으로도 이들의 움직임을 안다. 이들의 활동으로 태백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다른 동아리들의 본보기도 됐다.
이들은 매주 2회 연습한다. 기자가 기획사 사무실을 빌려 연습하고 있던 날도 인터뷰 때문에 연습을 잠시 멈추었다고 했다. 그리고 조만간 황지연못 야외무대에서 전국통기타연합회의 동시다발적 공연도 펼쳐진다고 했다. 물론 버스킹으로 말이다.
이선옥 단장은 “내년에는 창단 10주년이 됩니다. 올해 4월22일 연 것도 어쩌면 내년 공연을 위해 훌륭한 연습을 한 것이라고 봐요. 10주년 기념 공연은 평생 기억에 남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한다.
태백지역 통기타동아리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도록 안내하며 기타로써 태백을 알리고 있는 아르페지오. 이태리어의 뜻인 ‘화음’으로 지역에 아름다운 공연문화를 꽃피우는 이들에게 내년은 더욱 화려하게 연주해 주길 바라면서,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응원해주길 기대한다.
아르페지오 구성원들을 소개한다. 단장 이선옥 그리고 회원들로 정려안 안정순 이영실 김안나 김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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