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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탐방 고원동네사람들

27 The 황지연못 Arte 문화가 있는 집, 퍼플하우스 “꿈을 심다”

태백에서 가장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태백다움의 문화를 만들어낼 집을 찾았다.

 

황지연못 공원의 중심에서 황지천 생태하천 물길복원사업 구간의 출발점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벽면이 보라색 빛이 나는 가정집이 눈에 들어 온다. 얼핏 보아서는 어린이집 같기도 한 아담한 주택이 바로 문화가 있는 집 ‘The 황지연못 Arte’(애칭 퍼플하우스)(공동대표 김명환, 이수현)이다.

 

퍼플하우스는 도시재생의 차원에서 새로 태어났다.

이수현 대표가 상설공연 및 전시할 공간을 찾다가 마침 황지연못 인근의 빈집을 발견했고 알아보니 단체 회장의 집안(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는 부지였으며 취지를 설명했더니 고민해 보겠다고 한 뒤 집안회의 결과 긍정적 답변을 받았고 사용이 가능하다며 허락받았다.

 

올초 그렇게 퍼플하우스는 꾸미기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름철 공연과 전시, 사랑방과 공방 등 교육의 장소로 만들기 위해 1층부터 작업에 들어갔고 SNS공모를 통한 색깔과 애칭을 소환했다. 특히 벽면의 색은 김대표의 가족으로부터 보라색 빛깔이 좋다며 추천했고 그것이 결정적이었다는 것. 리모델링비용만 계산해도 집한채 값(?)이 들었다는 후문. 전기공사를 위해 승압신청했으며 조명과 난간, 내부 인테리어도 신축건물처럼 되어버렸다.

 

황부자며느리축제와 황부자야시장 기간에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공간이 됐다. 커피 한잔을 마시러 오는 이들도 있었고, 처음 방문한 관광객들 중에는 “커피숍이 아니냐”며 궁금해하고 내부도 구경했다.

 

김명환 대표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구상하고 이곳을 문화가 있는 공간, 소통이 있는 공간, 공연과 전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기획했다.”고 전한다.

 

물론 리모델링 비용은 자부담이었다.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장기적인 면을 볼 때 공모사업과 공연, 전시,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퍼플하우스를 만들 것이라고 김명환 대표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여름 개관 후 처음 시도한 돗자리 콘서트는 많은 관객들이 퍼플하우스를 찾았다. 음향 및 영상장비 들이 구비된 상태에서 많은 뮤지션들이 연주했고 호응도 얻었다. 장소가 좁지 않냐며 김대표에 물어보니, 야외벤치옆에 돗자리를 깔고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고 했다. 시도해본 결과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추워지면 콘서트는 어렵고 올 겨울을 난 뒤 내년부터는 아직 공사를 하지 않은 2층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복합문화공간의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층은 주방과 화장실, 음향장비실, 영상작업실이 마련돼 있고, 거실에 회의실 겸 사랑방이 있다. 한켠에는 작업공간을 두었다. 최근에는 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공모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우드버닝(나무에 인두를 이용한 그림그리기)은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 공모를 신청해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하는 김명환 대표는 공연 등을 원하는 뮤지션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장소를 제공하고, 전시를 원하는 작가들에게도 개방해 상설전시장으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2층에 대한 구상도 내놓았다. 김명환 대표는 “현재는 빈 공간이지만 앞으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할 것이다. 현재 1층에 커피메이커를 들여 놓았고 곧 카드지불식 무인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2층에는 또한 전시공간도 가능하다. 홈페이지 등을 온라인 소통과 많은 시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활용가능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동아리 등 소규모 미팅룸도 만들 계획이며 회의공간도 구상중이다. 가족단위 프로그램과 학생, 장애인단체, 어르신들의 문화향유를 할 수 있는 공간, 그러한 프로그램이 있는 퍼플하우스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황지연못 한 켠에 자리한 ‘퍼플하우스’. 이들의 소망이 하나 둘 이뤄지길 바라면서 태백은 이렇게 문화의 향기가 더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