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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칼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태백시에 보낸 감사 편지 ‘주목 받다’ 박종기 前시장 16년만에 공개

2022년 마지막 날 선종(善終)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장례식(장례미사)이 5일(한국시간) 엄수되는 가운데 16년전 태백시에 보낸 교황의 편지가 공개돼 화제다.

 

박종기 前태백시장은 5일 본지 기자를 만나 “제가 2007년 시장 재직시 바티칸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으며 당시 베네딕토 교황은 가브리엘 카시아 몬시뇰 보좌(신부)를 통해 ”태백시민들을 대신하여 보내신 문안의 메시지를 잘 받으셨으며 제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라 하셨다. 그리고 교황성하께서는 새해는 어느 해보다도 인류의 상호 이해와 서로에 대한 존중심이 앙양되는 해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선의를 베풀고자 하는 모든 이와 뜻을 함께 하십니다. 귀하와 모든 동료들에게 거룩한 축복이 풍성하시기를 간구하십니다. 귀하의 안녕을 바랍니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 편지를 받게 된 것에 대해 박 前시장은 “시장에 취임하면서 뜻깊을 일을 하고 싶었고 시야를 넓게 하고 싶었다”면서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문안인사의 뜻으로 편지를 보내게 되었는데 마침 바티간에서 태백에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는 4년간 계속됐으며 편지의 원본을 원주교구 황지성당에 전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받은 편지 가운데는 반기문 前유엔사무총장의 것도 있다고 전한다.

 

이번에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박前시장은 “재직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자칫 시장활동 홍보 등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여러 의견 등에 따랐으며 또한 귀한 자료라 판단했다. 베네딕토 前교황성하가 태백시민들에 메시지를 전힌 남다른 뜻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은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이며 그 중 한 분인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추모객들이 로마로, 바티칸 경내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주교회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사무국장인 신우식 신부 등도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는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직접 주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딕토 16세가 신자들에게 남긴 유언은 이러했다. “믿음 안에 굳건히 서라.”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교황으로 재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