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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영화·공연·행사

2023정선 전통 삼굿(삼찌기)행사 24~25일 유평1리 잔달미마을 체험장에서

정선문화원(원장 심재복)과 정선삼베길쌈전승보전회(회장 이용성)25일 오후1시 유평1리 잔달미 마을 새농촌 체험장에서 전국에서 유일한 전통 삼굿(삼찌기)을 진행한다.

 

삼굿 재현 행사는 8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24일에는 삼밭에서 키운 대마를 베는 삼치기와 삼굿행사장에서는 삼굿 터파기, 삼굿나무 쌓기, 돌쌓기가 진행된다.

 

25일에는 새벽 5시에 점화제례를 시작으로 삼 쌓기, 풀 덮기, 흙 덮기를 하며, 오후 1시 이후 남면 농악대의 길놀이 후 화집 다지기, 짐물주기로 삼을 찌고 한마당 어울림을 가진다. 26일에는 삼굿 파헤치기, 삼대 벗기기 및 삼 건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부대행사로는 삼베길쌈 과정 사진과 삼베로 만든 생활 용품 등을 전시하며 전통방식 그대로의 삼베길쌈 과정의 체험장도 운영한다. 또한 참석한 관광객들을 위해 옥수수 따기, 감자캐기 등 산촌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정선문화원과 정선삼베길쌈전승보전회는 매년 삼굿축제를 개최하는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삼굿과 삼베길쌈 전 과정을 구현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정선군에서는 삼베길쌈과 삼굿을 전통 무형문화로서의 계승발전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행사에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위원들의 현장 실사도 함께 실시한다.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의 삼베 생산지다. 과거 삼의 고장이었던 정선은 봄에 마을마다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해 온 마을이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삼굿을 치르며 가을을 거쳐 한 겨울 가족들이 둘러 앉아 삼을 삼았고 봄이면 그 실로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이 과정은 4계절을 관통하는 정선사람들의 삶의 수단이자 우리들의 생활 문화적 일상이었다. 한편, 조선 말 군수로 재직한 오횡묵 군수가 기록한 총쇄록에 도처에 삼[]을 갈아 수북이 자라 깍은 듯이 가지런한데 키가 벌써 한 길 남짓하다.

 

때로 헤아려보면 다른 곳의 삼은 겨우 한자쯤 컸을 터인데 이곳은 이렇게 자란 것이 대체로 이 땅에는 삼이 알맞은 품종인가 보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정선은 삼의 고장이다. 정선 삼베는 오래전부터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해발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잡초가 별로 없어 삼베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으로, 곳곳에서 행해지던 삼굿은 온 마을 사람들이 화합을 다지고 고단한 삶을 극복하고자 했던 중요한 전통문화 축제이며 놀이 문화였다.

 

삼굿이란 삼대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수증기로 삼을 익히는 과정이다. 가로 세로 약 3~4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그 반 정도에 많은 장작을 넣고 그 위에 큰 돌과 주먹만 한 돌을 무덤 모양으로 높이 올려 쌓고 나서 불을 질러 돌을 가열시킨다.

 

이번엔 나머지 빈 구덩이에 삼단을 높이 쌓고 나서 수증기의 허비를 막기 위해 풀로 삼단을 덮고 그 위에 다시 흙을 덮는다. 이 작업이 끝나면 가열된 돌을 나뭇잎과 흙으로 덮은 뒤 간격을 맞춰 구멍을 뚫어 그 속에 물을 부으면 수증기가 생겨 옆 칸에 들어 있는 삼 껍질이 익는데 그 과정을 삼굿이라 한다.

 

이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일을 하는데 물을 부을 때가 되면 가열된 돌이 튕기는 소리와 물 끓는 소리가 뒤범벅이 되어 요란한 소리가 나면 진물이야,’ ‘노랑쉬염이야라고 소리를 치며 물을 다시 붓는다.

 

한편 이날 아이들은 가열된 돌에 감자, 옥수수 등을 구어 먹으며 어른 몰래 집어넣는데, 어른들은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까봐 야단을 치고 접근을 못하게 하느라 어른들과 아이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삼굿대장의 지시에 의해 진행된다. 삼굿을 마치고 나면 참여한 모든 주민들이 한바탕 모여 잔치를 벌인다. (사진제공=정선군, 정선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