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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리포터뉴스

MB ‘주식사라’에 “애국광풍 미네르바 예언 실현됐네”

누리꾼들, 관련 기사에 수천개 댓글로 질타와 비아냥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지금 (한국의)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내 부자가 된다”는 25일 언급이 누리꾼들에게 회자되며 폭발적인 반응이 얻고 있다.

이날 아침 언론들은 일제히 이 대통령의 ‘주식’ 언급에 주목해 보도했고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들에 수천개의 댓글을 달며 질타와 비아냥거림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이 누리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전에 이 대통령의 ‘펀드를 사겠다’는 언급이 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직접투자는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라도 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할 경우 특정 상품 선전으로 이용돼 다른 금융상품에 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보류됐다”며 사실상 불발을 선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주식을 사라’고 언급한 것. 특히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주식을)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며 동포들을 대상으로 애국심에 호소해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누리꾼 논객 미네르바가 “이제 조만간 대대적인 애국주의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고 예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사라는 얘기는 아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펀드 발언과 연결돼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기사마다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거의 성지 순례(인기있는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댓글을 남기는 것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를 방불케 하고 있다.

 

천모씨는 “3000포인트가 가네, 10000포인트가 가네 했던 말씀 기억 안나나요”라며 “지금 주가지수 안 보시나보죠? 좀 깊이 생각하시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누리꾼 ‘엄짱’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이 지경인데 도대체 서민들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주식 운운하고 있다”며 “도대체 생각을 하고 사는 건지, 한 나라의 대통령이 무슨 생각으로 이 나라를 끌어가려고 하는지, 아주 염장을 질러라, 거덜을 내네”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rogari’는 “아직 주식을 살 때가 아니라는 거는 확실하네”라며 “지난 번에는 펀드를 하라고 부추기시더니 이제는 주식을 사라? 이 대통령께서 ‘펀드 사라’할 때 가지고 있던 펀드를 모두 환매해 달러나 사두었다가 지금 펀드를 산대도 30-50% 수익은 거뜬했을 턴데... 좌우지간 정부가 하라는 대로 투기나 투자하면 병신 되는 거다”라고 질타했다.

 

‘리트머스’는 “미네르바가 예고했던 애국주의 광풍의 일면을 보는 듯하다”며 “재미동포 사회에서 나라가 어려우니 주식도 사고 부동산도 사달라고 애국주의에 호소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국내에서도 비슷한 캠페인 나올 때가 됐네, 이젠 안 속아요. 속아 줄려고 해도 돈도 없어요, 너희들끼리 잘해 보세요”라고 비아냥했다.

누리꾼 ‘솔로몬2’는 “당신 같이 부자가 아니어서 살 돈도 없지만 이제 그만 서민들 좀 우롱하지 마소, 국민들이 당신 말을 신뢰 하지도 않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열심히 일해서 살아가자고 국민들에게 호소는 못할망정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국민들에게 지금 주식 사면 1년 후에 돈 벌 것이라는 위험한 말을 한단 말이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누리꾼 ‘실질적 보스’의 “지금 탄핵 하면 1년 내에 선진국 된다”며 “그렇다고 탄핵하라는 소리는 아니고, 원칙이 그렇다는 거다”라는 패러디 댓글이 압도적인 점수와 조회수, 500여개의 지지 댓글을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