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따지면 가격 역전현상'… 장애인.택시업계 등 반발 예상
리터당 1110원대 진입, 휘발유 경유값에 근접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몇달 째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액화석유가스 수입업계가 이달부터 국내 LPG공급 가격을 올림에 따라 LPG운전자 및 택시업계의 불만이 고조될 전망이다.
더욱이 LPG가격은 최근 휘발유나 경유값에 근접하면서 연비를 따지면 사실상 가격이 역전한 것으로 운전자 및 자동차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PG 차량을 사용하는 택시업계는 물론 서민과 장애인 운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차량 LPG 요금과 경유, 휘발유 요금의 차이는 지역별로 300원 이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PG가격도 최근 전국적으로 올랐다. 지난달 31일 국내 양대 LPG수입업체 중 하나인 E1은 12월 공장도 LPG 부탄가격을 ㎏당 1781원(ℓ에 1040원10전)으로 각각 결정해 통보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6% 수준인 ㎏당 106원(ℓ당 61.9원) 오른 것이다.
또 SK가스와 GS칼텍스도 12월 판매가격을 ℓ당 각각 55.8전과 47.88원을 인상, 소비자인 택시업계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12월 충전소의 LPG부탄 가격은 ℓ당 1109.92원에서 1123.94원으로 형성되고, 도내 LPG업계도 대부분 1100원 이상씩 책정해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요금 인상에 대해 정유사들은 LPG 수입가격은 떨어졌지만, 환율이 폭등해 LPG공급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LPG가격인상에 비해 휘발유와 경유값은 국제적 유류가격 인하에 따라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대부분 주유소의 휘발유는 1천340원~1천480원선을, 경유는 1천200~1천300원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사용 연료별 연비를 따져 보면 LPG 차량이 크게 떨어져 실질적인 ℓ당 가격은 오히려 역전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역 택시업계와 장애인 등 서민들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 LPG가격이 인상된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운전자들도 휘발유 값 대비 50%수준으로 책정한 가격 가이드라인을 믿고 차를 구입했거나 LPG차량으로 개조했다가 LPG가격인상으로 인한 낭패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일반 주유소와 LPG 충전소 가격으로 아반테 차량에 각각 10ℓ를 주유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반 차량의 연료비는 약 1만3천원대, LPG 차량은 1만1천원대다. 하지만 연비를 따져보면 각각 100km와 60km로 나타나 결과적으로는 연비대비 연료비는 LPG차량의 연료비가 더 들게되고 특히 겨울철 LPG 차량의 경우 연비는 더욱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일반 휘발유나 경유차량과 연비가 많게는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현대 아반테 휘발유 차량의 경우 ℓ당 연비는 12km(자동)며 같은 경유 차량의 경우 이 보다 높은 18km에 달한다. 하지만 LPG 차량은 시내 주행시 6km에 불과하다. 또 기아 로체 역시 LPG와 가솔린, 디젤차량의 연비는 일반차량에 비해 3km에서 10km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올해초 경유가격의 휘발유가격 역전으로 화물자동차 운전자들의 불만에 이어 또다시 LPG가격 상승으로 택시업계에 비상이 걸렸고 LPG승용 및 승합차량 운전자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모씨(35)는 “요즘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은 시기에 LPG가격까지 올라, 차라리 연비가 좋은 휘발유나 경유차로 바꾸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류세 환급같은 방안보다 유류세 감면 및 LPG대책 등을 세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택시업계도 최근 택시운송사업의 열악한 환경을 해소해 달라며 전국단위의 야외 집회인 노조사업자 공동 ‘택시제도개선 촉구대회’까지 치른 상황에서 택시 연료를 또다시 인상,‘택시죽이기’나 다름없다며 택시노조와 택시연합회, 개인택시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오는 9일과 10일 E1과 SK가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LPG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강원신문
'하나리포터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혁신도시 택지공급 인구유입이 열쇠 (0) | 2008.12.10 |
---|---|
지역언론 덮친 3災 "문 닫으란 말이냐" (0) | 2008.12.04 |
강원도의회 내년 의정비 7.2% 인상 (0) | 2008.12.02 |
강원도, ‘공직 비리의 온상’ 될까 무섭다 (0) | 2008.11.29 |
“김문기 전 이사장 복귀 반대한다” (0) | 200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