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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리포터뉴스

원주기독병원 이전 부지 어디가 좋을까?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기업도시 이전 땐 의료기기업체 연계 효과”

연세대 원주캠퍼스 “산·학 공동 발전 위해 매지리로 이전해야”

 

원주기업도시의 성공을 위해 이전을 추진 중인 원주기독병원의 기업도시 이전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급증하는 의료수요를 감안, 지난 2007년부터 원주기독병원 이전을 추진키로 하고 타당성 조사 등에 착수했다. 현재 이전 예상부지로 흥업면 매지리 연세대 원주캠퍼스 주변과 지정면 기업도시가 거론되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서울의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연대처럼 산·학이 함께 하면서 창출하는 시너지효과를 원주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흥업면 매지리로의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반면 원주시와 원주기업도시는 첨단의료기기업체와의 시너지 효과 등 기업도시 성공을 위해 고급의료연구 인력을 갖춘 원주기독병원을 기업도시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주기독병원 이전 추진과정과 문제점 및 원주기업도시 입지여건과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기독병원 이전 배경

 

 

원주기독병원은 급증하는 의료수요로 현재 위치가 교통이 복잡하고 부지가 협소해 병원 이전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007년 초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후보지 물색 등 이전작업을 추진해 왔다.

연세대 재단 이사회도 지난 2007년 10월 원주기독병원 이전사업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원주기독병원은 이전추진위원회 등 TF팀을 꾸려 본격적인 이전작업에 착수했다.

연세대원주캠퍼스는 새로운 기독병원을 유비쿼터스 환경 도입과 최첨단 의료장비와 병상 수 1000여개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수준의 병원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심장혈관센터와 암·당뇨병·소화기병센터 외에 호흡기병·뇌질환센터 등을 신설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 전문센터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기독병원 설립 50주년이 되는 올해 설립기념일에 맞춰 이전을 공식 선언하고 병원 기공식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 기독병원 이전 문제점

 

원주기독병원은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근 흥업면 매지리 산219번지 일대를 후보지로 잠정 결정하고 본격적인 이전에 앞서 후보지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에 사전입지상담을 의뢰한 결과 이전 후보지 전체면적의 67%가 경사도 20°이상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생태자연도 역시 2등급으로 우수해 병원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자연훼손이 우려된다며 적합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히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경우 토사유출로 매지천과 매지호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매지리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기독병원이 이전할 경우 현재 일산동 기존 병원부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07년 일산동 구청사를 무실동으로 옮겨와 일산동과 중앙동 일대 경기가 크게 위축된데다 지역경제의 한축을 담당하는 기독병원마저 대책 없이 이전할 경우 급속한 공동화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기독병원이 병원이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병원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 줄 것을 원주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기독병원이 매지리로 이전할 경우 상업용지 변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상업용지 변경 등 기독병원 측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원주기업도시로의 이전을 요청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기업도시로 기독병원 이전시 장점 및 전망

 

오는 2015년 준공예정인 원주기업도시가 접근성과 주변 환경 및 병원의 영업적 측면뿐 아니라 병원종사자들에게도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원주기업도시 측에 따르면 기업도시가 매지리보다 구도심에서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원주시청 이전과 무실지구, 단계지구, 대명원 개발 등 신흥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도심의 남·서원주쪽 이동에 따른 접근성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광역교통체계가 우수해 경기와 충청도, 강원북부지역 환자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원주기업도시가 의료중심으로 개발될 계획이어서 의료관련 기업 및 연구소 등과 클러스터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원주기독병원이 자연스럽게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의 영업적 측면에서도 기업도시 내에 들어설 1만 세대를 대상으로 U-City를 이용한 가정 내 진료체계 구축과 요양병원, 노인주거복지시설 등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었다. 또 병원 및 의대 종사자들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과 최상급의 교육시설, 각종 기관들의 집중화에 따른 생활편의 등도 기독병원의 기업도시 내 이전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독병원 이전을 놓고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원주시·원주기업도시의 입장차가 워낙 커 이전 부지 확정에 이렇다 할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는 원주기독병원이 기업도시 내로 이전할 경우 첨단의료기기업체와의 시너지 효과 등 기업도시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같은 원주시와 원주기업도시의 설득에 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지역사회와 함께 이전 부지를 확정해야 한다며 매지리 이전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에 따라 원주기업도시는 최근 원주기독병원 이전 신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지난 6일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타당성 용역으로 매지리와 기업도시를 놓고 고민해 온 원주기독병원의 이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산출될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주기독병원이 기업도시로 이전할 경우 병원 신축비용과 기존 기독병원의 부지 개발비용 등 수익성 부문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 실시한다.

원주기업도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으로 원주기독병원이 인정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개발 방식 등을 정해 본격적인 이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달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기독병원의 기업도시 이전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전망했다. /1월16일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