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버스터미널 활용 및 군지사 이전이 최대 과제
원주역과 군부대 우선 이전 후 택지개발로 차근차근 해결
원주시가 최근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으로 위축된 우산동 경제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 상지대 산학협력단에 의해 용역을 추진, 옛 터미널 부지의 활용 방안 등 우산동지역의 종합적 경제활성화 방안에 팔을 걷고 나섰다. 또한 상지대와 연세대원주캠퍼스는 지난 9월 원주중앙시장과 우산동 공동화에 따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도 개최, 원주시 중심시가지의 활성화 방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본지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원주시 우산동 활성화 방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과 과제, 시의 대책 등을 중심으로 집중 조명해 보았다
우산동지역의 특성
우산동 지역은 1970년도 909세대 4,495명에서, 1990년 5,360세대, 2만1,276명을 정점으로 2009년도 9월 기준으로 4,324세대에 9,961명으로 줄었다. 인구적 특징으로는 90년을 기준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었으나, 세대수는 변화되지 않고 있다.
외적 경제적 변화를 보면,72년에 고속버스터미널 설립, 73년 우산공단 설립에 이어, 1974년 시외버스터미널이 중앙동에서 우산동으로 이전했다. 특히 상지대학 설립으로 인구증가는 폭발적으로 늘어 1989년 상지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는 것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산동은 2002년 고속버스터미널의 이전에 이어 2009년 7월 시외버스터미널마저 이전됨으로써 우산동 인구는 9천명 선으로 급격히 줄고 있다. 이것은 상지대학교 라는 대학가특성보다는 터미널 상권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9월 주제발표서 나타난 주민들의 여론
강원발전연구원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20일간 우산동 453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산동의 일반적인 특징은 인구 감소와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로 요약된다. 상대적으로 세대수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이는 고령화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선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대한 개발방향으로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센터를 가장 선호했으며, 문화·스포츠 센터가 뒤를 이었다. 우산동 발전 저해요인으로는 53.4%가 원주시의 관심부족을 꼽았다. 즉, 대내적인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한것 보다는 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아 공동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군부대 이전문제 답보 등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산동 지역은 원주시의 다른 곳과 달리 생태환경 개선과 문화체험을 접목한 지역발전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실제로 공원이나 가로수 등이 잘 조성돼 있지 못하며, 무엇보다 단순히 유동인구를 기대하고 시설유치에 의존해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강원발전연구원은 이번 용역보고에서 지역주민들이 위기의식을 출발점으로 해서 서로 신뢰감이 생겨날 수 있는 새로운 도시지역의 정신운동이 필요하며, 또 식당이나 상권을 골목별로 특색있게 바꿔 브랜드화 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이러한 변화를 이루려면 주민들간 신뢰를 바탕으로 주민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한다고 제기했다.
0우산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앞. 뒷편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센트레빌 주상복합건물
지역발전의 걸림돌, 구 터미널과 군부대 이전문제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와 달리 우산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토지 소유주가 여러명으로 나뉘어 있어 부분 매각보다는 일괄적으로 매각해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많은 부지 면적을 차지 하고 있는 동신운수보다는 외지 토지소유주들로부터 매입을 추진해,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유통시설 등을 추진하는 한편, 바로 옆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센트레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과제는 시가 최근 상지대에 용역을 의뢰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로 하면서 우산동 개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김기열 원주시장이 시의회에 제출한 2010년도 원주시 시정연설에서 1군수지원사령부의 추진방향에 대해 언급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시장은 “제 1군수지원사령부 이전과 관련, 당초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여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여 왔으나, 주택공사와의 통합과정서 자금사정 등으로 참여를 철회했다”면서 “현재는 답보상태에 있지만 국방부가 직접 군특별회계 자금을 활용, 우선 부대를 이전하고 현 부지를 매각한 뒤 부대 이전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우산동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군부대 이전은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주시가 군부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공하게 된다면 정지뜰 개발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도시 재생사업과 지역발전으로 접근해야
지난 9월23일 상지대에서 열린 지역발전 포럼에서는 우산동 상권 공동화를 막는 각계의 의견이 수렴돼, 시민은 물론 우산동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정하성 시의원은 “우산동 지역은 과거 터미널 이용으로 인한 상권 재창출이 가능해, 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인근에 병원과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면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활성화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정순 시의원은 “현행 주거환경정비사업은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빈민들이 갈 곳이 없다”면서 “구 도심을 통합적이고 복합적인 단계적 순환방식의 도시발전을 고민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명선 원주시 경영사업과장은 “상지대 학생들의 지역 상권 활용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터미널 소유자는 지역사회 환원차원에서 무상사용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고, 우산공단 직원을 위한 아파트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언 사료조사위원은 “우산동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이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청소년 마당이나 벼룩시장, 문화를 접목한 장터 등을 조성해 문화와 청소년 공간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앞으로의 과제
원주시 우산동은 중앙시장이 있는 중앙동과 원주시의 대표적 공동화 지역으로 시와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할 현안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용역을 의뢰하고 성공열쇠를 찾기 위한 과제를 제시한 만큼 중앙시장과 함께 우산동이 제2의 부흥기를 맞는다면 시 발전에 더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군부대 이전이 순차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구 터미널 부지의 활용, 주변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각종 건축물들이 정비된 이후 원주역 이전과 정지뜰 개발로 새로운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변모한다면 우산동의 미래는 어둡지 많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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