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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리포터뉴스

대관령 알펜시아 무엇이 문제인가2

지난해 여름 허남식 부산시장이 2020년 부산의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 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의 올림픽 유치 도전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유치와 2005년 APEC 정상 회담 유치 이후 세번째 국제 대규모 행사 유치 도전이다. 부산시로만 보았을 때 이정도 이며 전국적으로 확정되거나 유치신청한 자치단체들의 세계대회 행사를 보면, 2011년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거의 매년 세계대회가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또한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2020년 부산 하계 올림픽 등이다.

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06년 미국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WBC)의 전국민적 관심사로 인해 차차기 대회에 대해 안산과 대구 등 몇몇 도시들이 득과 실을 따지며 유치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지자체들이 세계대회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뭘까.

사회단체들은 자치단체들의 세계대회 유치에 대해 “유치가 될 경우 지역의 숙원사업이라든가 사회 기본 시설 같은 것이 일시에 들어올 수 있고,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실패한 각종 사업들을 세계대회 유치로 무마시킬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어 사활을 걸고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제시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도 동계올림픽 2번 도전의 실패가 김진선 도지사의 도정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어떻게 해서든지 3수를 도전해야 하고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도전하게 된다면 반드시 ‘동계올림픽에 3수 도전’을 공약으로 내걸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고 많은 지역 인사들은 조심스레 언급한다.

 

-7월21일 알펜시아 개장식 

 

원주지역 모 인사도 “김진선 도지사가 7월8일 춘천서 열린 강원도민대회나 서울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도민의 가장 가까운 숙원인 첨단의료복합단지 강원도유치를 언급하지 않고 내년에 후보도시가 결정되는 ‘동계올림픽 성공유치’을 거론한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지를 짐작케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선 도지사는 지난 4월23일 2018동계올림픽 국내후보도시로 평창이 선정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내년도 지방선거는 6월4일이며 IOC의 공식 후보도시 선정과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는 2년 남았다. 남은기간 동안 강원도가 해야 할 일은 개장된 알펜시아리조트의 분양률을 높여야 하는 것이며 현재까지의 분양률은 14%이다. 1조5천억원이란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들어오는 자금은 극히 미미하다. 알펜시아리조트가 좌초될 경우 ‘강원도’라는 지자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이웃 일본의 유바리시의 경우 그 미래를 보여주었다. 빚을 갚기 위해 공공요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에 살아야 했다. 현재 강원도가 알펜시아 리조트로 인해 갚아야 할 부채는 하루 1억원에 달하고 있다.

강원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도전한다고 했을 때 도내 많은 사회단체들과 도의원 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우려했다. 알펜시아 개장 역시 그러했다. 무리한 세계대회 유치가 도시의 발전을 가져오는 것인지, 장밋빛 미래만 떠올리며 무작정 달려든 유치 경쟁은 아니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