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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9 중화요리전문점 기린각

국민 대표음식 짜장면, 입맛을 사로잡다


이번에는 전국민의 대표음식 짜장면을 찾아 떠난다. 중국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한국식 중국요리 짜장면. 맛집을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중화요리의 이단아 짜장면의 유래와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다.


짜장면은 뭐니 뭐니 해도 대한민국 일번 외식 메뉴다. 하루 소비량이 700만 그릇이 넘는다는, 출처가 불명확한 통계가 많지만, 어쨌든 많이 먹는다. 풍성하면서도 기름진 맛과 각종 양념의 달콤함은 중독성이 강해, 맛본 지 오래되었다 싶으면 절로 생각이 나는 음식이다. 워낙에 많이 먹다 보니, 빅맥지수처럼 짜장면지수라는 것까지 개발돼 연도별·지역별 물가상승률을 비교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니하오~ 짜장미엔.
중국집의 대표 메뉴지만, 정작 중국엔 짜장면이 없다. 비슷한 게 있기는 한데, 중국 북부 지방 요리인 ‘작장면’이다. 그다지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 보니, 중국에 가도 작장면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다. 소스는 황갈색 빛이고, 채소와 소스가 따로 나오고, 맛도 단맛이 약한 대신 상대적으로 짠 편이라 짜장면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그런데도 작장면이 한국식으로 변형된 게 짜장면이라는 건 정설이다.


짜장면 역시 변형된 종류가 많다. 가장 흔한 게 간짜장인데, 짜장면과의 차이를 정확히 모르는 이가 많다. 춘장을 따로 주거나, 계란후라이를 얹어주는 게 간짜장은 아니다. 간짜장에는 짜장보다 물이나 육수가 적게 쓰이고, 전분도 첨가되지 않는다. 식감이 뻑뻑할 수는 있지만, 채소 볶음의 아삭한 맛이 두드러진다.


삼선짜장의 삼선은 땅, 바다, 하늘을 의미한다. 따라서 버섯, 해산물, 꿩고기 등이 들어가야 하지만, 짜장면에 어찌 비싼 꿩고기가 들어가겠는가. 대체로 해산물이 많이 들어간 간짜장을 삼선짜장이라고 부른다.


사천짜장은 짜장면과 색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춘장 대신 붉은 두반장을 써, 블랙데이에도 먹지 않는 짜장면이 사천짜장이다. 사천요리처럼 매콤함이 맛이 강하지만, 정작 중국 사천 지역에는 사천짜장이라는 게 없다.

유니짜장은 돼지고기를 포함해 여러 건더기를 갈아서 춘장과 함께 볶아 만든다. 짜장면과 모양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더 부드러우면서도 기름진 것이 특징이다.


쟁반짜장은 말그대로 쟁반에 담겨 나오는 짜장면인데, 보통 2인분 이상 푸짐하게 나오는 편이다. 요리법도 일반 짜장면과 차이가 있다. 면과 춘장을 한꺼번에 볶아 만드는 게 일반적이며, 짜장면보다 해산물 건더기가 대체로 많은 편이다.


‘짜장면’은 인천의 공화춘을 떠올리게 된다. 자금도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면 중국요리 전문점들이 즐비하며 공화춘의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근대 공원인 자유공원 중턱에 위치한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4년 중국인이 이 일대 5,000여 평에 청국조계지를 설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요리집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특히 인근 인천항에서 일하던 부두 노동자가 중국요리의 맛에 이끌려 이곳을 자주 찾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좀 더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짜장면을 개발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짜장면의 유래’ 라고 하면 연도수는 잘 몰라도 인천과 인천항, 공화춘은 안다

짜장면은 중국된장인 미옌장(甛麵醬)을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과 달리 달콤한 캐러멜을 첨가하고 물기를 적당히 유지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는데, 곧바로 폭발적 인기를 얻게 되어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 자리매김 한다. 여기에서 중국요리에서는 없는 짜장면이 우리나라에는 있는 것이다.


짜장면이 초기 개발돼 판매된 곳은 공화춘(共和春)이다. 공화춘이 처음 인천 차이나타운에 문을 열게 된 것은 1908년으로 중국 산동지역 출신인 우희광 선생이 22살의 젊은 나이에 ‘산동회관’(山東會館)이란 이름으로 첫 영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산동회관은 단순한 ‘중국요리점’이 아니라 개항장이었던 인천항을 오가는 각국의 무역상들이 기거하고 음식을 먹는 중국의 객잔 성격의 공간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화교(華僑)들이 찾았다.


산동회관이 ‘공화춘(共和春)’으로 이름을 바꾼 계기는 1911년 1월15일 청나라가 중화민국으로 바뀌면서, 아시아 최초로 공화국이 됐으니 매우 기쁜 일이며, ‘봄’이란 한 해의 시작이고, 청춘의 활기와 희망을 담고자 하는 의미가 내포되어 개칭(改稱)을 한 것이다. 그 후 ‘공화춘’은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중국요리집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의 화교정책에 밀려 1983년 폐업하고 말았다.

2층 구조물의 69평 규모인 ‘공화춘’은 중국 산동지방의 장인이 참여하여 지은 중정형(中庭型)의 중국식 건축물로, 외부는 벽돌로 마감하고 내부는 다양한 문양과 붉은색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화춘’은 눈목자(目)형 건축물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축물이 있고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축물이 연결된 것이 주된 특징이며, 1층 기단부는 화강석을, 2층 창호는 목제창으로 만들었다. 2006년 4월 등록문화재 246호로 등록 지정됐다.


하루 700만 그릇이 팔린다는 국민음식 짜장면의 최초 발원지인 옛 ‘공화춘’은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2010년 매입하여 짜장면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유일의 짜장면박물관으로 2012년 4월28일 개관했다. 현재까지 약 20만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특히 주말을 이용한 수도권 가족 방문객들이 인천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음식으로 외식을 하고 월미도, 연안부두, 한중문화관,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등 주변관광지와 인천개항장 테마박물관을 연계하여 관람을 함으로써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서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과 공화춘에 관련한 전시유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을 그대로 재현하여 인천에 살고 있는 화교들과 중·장년 층에게 향수를 제공하고, 젊은 층에게 근대 음식문화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짜장면박물관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근대 우리 생활모습을 돌이켜 보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한다. 홈페이지 참조(http://www.icjgss.or.kr/jajangmyeon/)

짜장면이 국민음식이 된 이후 50대 이상의 중년들은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시장에 가면 짜장면을 맛 보았고, 특히 졸업식 시즌의 중국음식점은 짜장면과 짬뽕은 한 번쯤 맛 보았던 음식이다. 지금도 아이들에겐 짜장면 만큼 달콤하고 먹음직스러운 외식은 찾을 수 없나 보다. 짜장면을 먹다 보면 볼 주위에 가득 묻힌 짜장이 귀엽기도 하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1999년 김의석 감독, 김석훈 신구 명세빈, 정준, 정웅인 주연의 영화 ‘북경반점’은 요리를 보여주고 중화요리를 다시 찾게 만들었고, 그에 대비되는 같은 해 개봉했던 영화 ‘신장개업’은 김승수, 진희경, 박상면, 김범수 등 코믹배우로서 제격인 배우들이 등장해 소름끼치면서 우스꽝스러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 영화는 유쾌한 스릴러 코미디물로 짜장면을 다시는 먹고싶지 않게 만들었던 영화로 남았다.


중화요리 전문점 기린각과 최동근 대표
태백지역에서 중화요리 전문점 기린각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그만큼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기린각을 운영하는 최동근 대표는 주방장 이기도 하다. 주인이 직접 면을 뽑아내고 음식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짜장면과 우동, 짬뽕의 공통점은 바로 굵은 면발에 있다. 전국의 유명 중화요리 전문점이 ‘수타면’이라 하여 손으로 직접 뽑아낸다. 수타면과 기계면은 면의 굵기와 쫄깃함이 다르다고 한다. 다만 수타면은 많은 양을 뽑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시내 대부분의 중화요리점이 기계면을 사용한다. 기계면으로 뽑아낸다고 해도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맛이 변함없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주방장 점 요리전문가의 솜씨라고 봐야 한다.


최동근 대표가 뽑아내는 면은 일정하다. 그는 야외행사나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면 잔치에 나설 때면 항상 일정한 맛과 쫄깃함. 탱탱한 면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있다. 짜장의 재료도 중요하지만 바로 면을 얼마나 잘 만들어 삶아 내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연지라이온스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태백지역 전역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짜장봉사, 군부대 장병을 위한 짜장파티, 경로당 순회, 경로대학 방문, 점심나누기 등 여러곳에서 활동하며 짜장면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지금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가 반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건강을 회복해 다음달이면 힘찬 기지개를 켜고 짜장면 봉사에 나설 듯 하다.


여기서 잠시 기린각에서 생산해 내는 유명 음식들을 진열해 보았다. 기본적인 것 외에 짬뽕과 짜장에 곁들여 나오는 꽃빵과 찐빵, 물론 따로 주문하기도 한다. 기린각특밥과 마파두부밥, 사품냉채, 오향장육, 팔보채, 특선냉채, 유슬짜장 등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유명요리는 다 소화해낸다. 다만 특선요리는 먹기 1시간여 전에 미리 주문하면 빨리 맛볼 수 있다.


여름별미도 준비되어 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콩국수, 중국냉면, 냉짬뽕과 냉우동 등이며 콩국수는 직접 만들어 갈아낸다. 세트메뉴, 코스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식사전 두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짜장면 소비
중화요리전문점의 최고 승부처는 신속배달, 최고의 맛,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전세대를 아우루는 맛. 시장골목에서 세연중학교 사이 세탁나라 옆에 자리한 기린각은 ‘소중한 고객을 위한 최고의 맛!, 친절한 서비스!’를 최고로 삼는다.


중국에 가면 절대 맛을 알 수 없다는 한국식 짜장면, 그리고 태백에 가면 절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게 된다는 기린각의 중화요리 코스와 짜장면. 입맛이 없을 땐 그져 생각할 것 없이 짜장면 한 그릇을 뚝딱 해 치우고 그 다음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없던 입맛도 다시 돌아오게 된다. 더 고소한 맛을 보고 싶다면 삼선짜장이나 시켜 먹을까?


회식 각종 모임 환영
문의: 기린각 033-552-3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