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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42 장성동 소방안전센터옆 국수집(귀신집)

칼국수와 만둣국에 갈매기살을 굽다

특이한 음식점을 만났다.

 

장성동에 맛집들이 많이 있지만 이곳이야말로 누추하고 허름한 식당속 많은 이들이 찾고 알고 있는 유명한 집이다.

 

태백소방서 장성119 안전센터 옆에 간판도 없고 입구 유리문에 칼국수와 만두국 갈매기살 이라고 쓰여있는 허름한 식당이 바로 장성동 국수집. 속칭 ‘귀신집’이다.

 

태백의 많은 이들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맛난 음식을 만드는데 귀신일 것일까? 알쏭달쏭한 음식솜씨처럼 칼국수와 만둣국이 맛이 일품이다.

 

당초 이곳의 식당주인은 만둣국 전문으로 시작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연탄불에 갈매기살을 판매해왔는데 그것이 소문이 돌고 해서 워낙 유명한 집이 되었다.

 

속어로 ‘이야~ 귀신이네’ 라고 하는 방언이 있다. 솜씨가 그러하니 방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장성이라 황지에서 오신 손님들이 야간에는 택시 타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다만 근처에 태백병원이 있어 택시도 종종있다.

 

지인들과 함께 갈매기살을 구워 먹어보았다.

 

구운 고기를 한 점 먹어보니 입안에 단맛이 든다. 손이 자꾸 가는 갈매기살이다.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의 한 부위를 가리키는 말로서, 본래는 ‘간막이살’이 맞는 말이다. 횡격막과 간 사이에 붙어 있는 살점으로, 간을 막고 있다고 해서 ‘간막이살’이라 부르는가 하면,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다고 해서 ‘가로막살’이라고도 부른다. 이 살은 허파 아래로 비스듬히 걸쳐진 힘살막으로, 숨 쉴 때마다 위아래로 오르내린다.

 

왜 돼지고기의 부위를 가리키는데 난데없는 새 이름을 갖다 붙였을까? 갈매기살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들 한 번씩 가져보았음직한 의문이다. 식당 아주머니에게 물어봐도 별 신통한 대답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위의 본뜻에서 밝힌 것처럼 ‘간막이살’, ‘가로막살’이 ‘갈매기살’로 발음 전이되어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이 말은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혼동할 수 있으므로 본래 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가로막살’이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싶다.(백과사전 참조)

 

갈매기살은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고기들이 양념으로 버무러져 스텐레스 석쇠에 올려 놓으면 지글지끌 구워지기 시작한다. 완전히 굽기 전에 즉, 타기전에 뒤집으면서 구워내면 귀신의 맛처럼 감칠맛이 난다.

 

이곳의 점심특선인 만둣국과 칼국수는 장성에서는 유명한 곳이다. 다만 식객들이 고기맛을 알아서인지 저녁때 모이는 경우가 많다. 고기를 먹으면서 칼국수와 만둣국을 함께 주문해 먹게 되는데 만두는 김치만두다.


만두는 이 집의 별미인 손만두다. 식당주인이 직접 만들어낸다. 점심때면 미리 전화로 주문해 기다리는 경우가 적은데 식당 크기가 적은 많큼 손님들도 단골이 많단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손님이 부쩍 줄었다는 장성동 국수집.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지난 추억을 생각하며 갈매기살 먹으러 가보자.

 

장성 국수집 석공길14 033-581-0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