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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칼럼

김재영 석탄산업 역사문화 기록자 정체성(正體性)은 무엇인가?

2014년 태백문화원 발행, ‘태백시 지명지’(저자 김강산)를 보면, 1920년 삼척군 상장면사무소 건물을 현재의 황지동사무소 자리에 설치하였으며, 1933년 왜인(倭人)이 운영하는 삼척개발주식회사는 조선총독부가 보유한 탄전(炭田)을 인수 개발하여 장성지역에 석탄광(石炭鑛)을 개발하여 인구가 급증하자, 1935년 상장면사무소를 지금의 하장성(下長省)으로 옮기고, 1963년 황지리에 장성읍사무소 황지출장소가 설치되었으며, 1964년 철암리에 장성읍사무소 철암출장소가 설치되었다. 1973년 황지출장소가 황지읍으로 승격되어 철암, 동점, 장성, 검천, 문곡등은 장성읍이 되고, 황지, 화전, 창죽, 적각, 통리, 백산, 소도, 혈리 등은 황지읍이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1981년 인구 12만 명이 넘으면서, 장성읍과 황지읍은 통합하여 지금의 태백시(太白市)로 승격하면서, 16개 행정동으로 늘어나며 격동기 대한민국 압축성장의 산업에너지와 생활에너지의 전국 최대 생산지로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최장수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및 10여개의 대형 모광탄광(母鑛炭鑛)들과 50가 넘는 조광탄광(租鑛炭鑛)들과 미등록 영세탄광들이 석탄생산에 크게 기여하였다. 1987년 생산량을 보면, 640만 톤의 석탄생산으로 전국 최고의 제1 탄광도시를 유지하였으며, 1981년 공식 기록된 태백지역 탄광부(炭鑛夫)는 19,375명이었으며, 당시의 비공식적인 탄광부들을 합치면 2만 명은 훨씬 넘었을 것이다.

 

정부 에너지정책전환으로 1989년에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강원도 탄광지역의 대부분의 광산이 폐광되고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이로 인해 강원도 탄광지역의 정주기반이 황폐화되면서 지역경제가 많이 침체되었으며, 전국최고 광산도시 태백(全國最高 鑛産都市 太白)은 쓰나미 처럼 태백을 블랙홀로 빨려 들어갔으며, 인구도 타지로 유출되면서, 지금은 8개 행정동으로 축소된 현실이며, 전국최고 광산도시 태백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현실이다.

 

지금 우리 태백의 황지와 장성과 철암의 특히 장성광업소 현장이나 도로변에는 온통 석탄산업 역군들의 응어리가 뭉쳐서 울분을 표출하고 토하는 안타까운 현수막들이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왜 이렇게 하고 있을까? 지난 02월14일(월) 오후 영하의 날씨와 눈발이 내리는 회사광장에서 석탄산업 근로자들만이 모여서 석탄산업 정책에 대해 궐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시내는 사뭇 조용하였다. 장성광업소 근로자들도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암울함과 대책 없는 정부를 향한 폭발이지만, 나아가면 우리 태백의 최대 공기업으로서 우리 태백의 현존과 미래에도 바로미터라고 본다.

 

지난 2021년 12월09일 하이원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사)석탄산업전사추모 및 성역화추진위원회가 주최한 “특별법 이래서 필요하다”는 석탄산업전사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포럼에서도 과거 태백석탄산업 현장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칠순이 훌쩍 넘은 전직 석탄산업 전사들과 가쁜 숨을 헐떡이며 훈장격인 진 폐 환우들의 애끓는 목소리는 곧 석탄산업 전사로서 명예와 인간 기본권을 촉구하는 궐기였으나, 지역에서 조차 조용하였으며, 정부는 석탄산업 영웅들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가 절대 있어야 한다.

 

엄동설한(嚴冬雪寒) 눈보라를 맞으며 총궐기하고 있는 장성광업소 석탄산업 영웅들만 투쟁하고 있고, 진 폐 환우들의 석탄산업 전사추모와 성역화 추진의 석탄산업 영웅들만 투쟁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장을 보면서, 우리나라 4곳 밖에 없는 석탄 산업이 어느 날 소리 없이 모두 곧 사라질 것으로 보며, 이번에 정부의 책임 있는 답변과 분명하게 성취되어야 하고, 우리 지역 모든 시민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거 온도시가 전국 최고의 석탄산업 도시 태백이 헌신 기여한 업적들이 해결되기 바라며, 지난 2015년부터 주창하고 제안했던 우리 태백의 상징성이고 정체성인 15,67m 석탄산업 영웅 상(태백산 1,567m) 건립도 우리 모두가 함께 일체감을 갖고 논의가 필요하다. 태백의 역사와 정체성은 석탄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