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무더운 여름철이다. 이때는 입맛도 당기지 않고 찬 것만 찾게 되는 시기다. 하지만 식객들에게는 영양보충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복날’ 이라하여 날을 정해 놓고 더운 삼계탕 등을 즐겼었는데 육류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산과 계곡을 찾는 이들이 바로 즐겨먹는 것이 바로 삼겹살과 돼지고기 구이, 소갈비살 및 갈매기살 등 다양한 육류도 한 몫한다. 이때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전국민이 먹는다는 삼겹살을 언제부터 먹었을까?
백과사전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해본 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우리 선조들이 주로 고기를 먹는 방식은 삶아서 였다고 한다. 구워먹는 방식은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설이다. 물론 구어서 먹었다는 기록도 있으나 이는 일부였다.
우리나라의 삼겹살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는 비정상적이라 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 많은 삼겹살이 수입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한국은 세계 삼겹살의 경연장이 됐다. 프랑스, 벨기에, 헝가리 등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세계 17개국 이상에서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다. 돼지고기 부위중 삼겹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수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키우는 돼지고기의 맛을 볼 수 있다.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도 거의 1970년대 무렵이라고 한다. 그것도 어쩌다 쓰였을 뿐 널리 퍼진 것은 1980년대다.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도 1994년이라고 하니까 1980~1990년대에 유행하면서 국민 음식의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도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있기는 있었다. 1939년의 ‘조선요리제법’의 증보 9판에 ‘세겹살’이라는 용어가 보이는데, 그 이전 판이나 이후 판에는 세겹살에 관한 내용이 없다. 그러니 삼겹살이 일반적인 용어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1970년대 이전에는 삼겹살이 없었을까? 지금과 같은 삼겹살은 없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
우리는 원래 삼겹살은 물론이고 돼지고기조차 잘 먹지 않았다.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속담이 있었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돼지고기를 조리하는 요리법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김장철 우리 국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김장김치를 했고 이때 나온 것이 바로 수육이다. 수육은 오래된 요리법이다. 가끔 김장나누기 행사에 필자가 취재를 가기도 하는데 이때 수육도 즐길수 있었다. 우리 민족은 돼지고기를 전혀 먹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돼지고기를 삶아서 새우젓과 함께 김치에 싸 먹거나 비계나 고기를 찌개에 넣어 끓여 먹었다.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후반부터라고 하는데, 서민들의 주점인 대폿집에서 발전한 돼지갈비 음식점들이 서울 마포를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돼지갈비구이가 유행했다. 돼지갈빗집은 이후 마포 도심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서울 태릉을 비롯해 서울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그리고 돼지갈비구이의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부터 대체 음식으로 삼겹살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겹살이 인기를 끈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기술적으로 냉장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상하기 쉬운 돼지고기를 저장할 수 있게 돼 돼지고기 보급이 늘었다. 연탄불 중심에서 가스 사용으로 인한 조리법과 도구의 변화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적인 변화가 돼지고기와 관련한 음식 문화를 바꾸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레저인구가 늘었고 야외에서 쉽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구이니까.
1960년대 이후 1970, 1980년대를 거치면서 급속도로 추진된 산업화 시대의 경제 발전으로 육류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쇠고기는 여전히 비쌌으니 대신 서민층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또한 양돈 장려 정책으로 돼지고기의 공급도 확대되면서 그 결과 1960, 1970년대에는 돼지갈비가 유행했고 1980, 1990년대에는 삼겹살이 유행했다. 삼겹살은 지금도 인기다. 식당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야외에서도 빠질 수 없는 음식재료가 바로 삼겹살이다.
더욱이 1980년대부터 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야외 활동과 외식 문화가 크게 발달한 것도 이유로 꼽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IMF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로 고기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IMF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지자 값싼 삼겹살을 많이 찾게 되면서 삼겹살 열풍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젠 ‘대한민국’요리재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김치와 삼겹살이라 보면 된다. 최상의 조합.
장성에도 식육점이 많이 있다. 태백에는 태백한우가 유명한데. 소를 많이 기르지는 않지만 그만큼 전국적 브랜드가 됐다. 태백한우 만큼 즐겨찾는 곳이 바로 식육점.
황지에도 식육점이 많은 것처럼 장성에도 유명 음식점들이 있다. 태백경찰서와 농협 장성지점 사에 협심식육점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한우전문점이지만 이곳에서는 삼겹살이 인기다.
두툼한 고기에 두꺼운 돌판의 위에 삼겹살을 구우면 어느새 피로는 가신다. 어떤 식객들은 대패삼겹살을 즐기기도 하지만 삼겹살의 묘미는 바로 두꺼운 고기를 1차로 구운 뒤 초벌이 끝나면 가위로 잘라 다시 구워먹는 방법이 더 좋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요즘은 겨울철 삼겹살구이에 여름 야외로 많이 나가 즐기는 만큼 식당에서 삼겹살을 하는 식객도 많다. 태백한우와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세월을 낚자. 장성은 음식점 외에도 볼 거리가 요즘 많이 늘었다. 물론 승용차로 오신 손님들은 ‘NO알콜’. 차편도 미리 파악한 후 즐기시길.
강원 태백시 장성로 33 문의: 033-581-7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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