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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64 철암동 역전다방

탄광문화장터의 사랑방과 쉼터가

철암역전다방을 즐기기에 앞서 다방의 역사로 들어가보자.

 

다방은 다도문화(茶道文化)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대체로 동양 3국에서는 8∼9세기에 본격적인 다도문화가 성립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원래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동양문화권에 비하여 다도문화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아 서민 차원의 다방은 없었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다도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있었다.

 

문헌에 의하면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다연원(茶淵院)이라 하여 차 마시는 장소가 있었으며, 고려시대는 다방(茶房)이라는 용어도 등장하게 되었다. 고려시대의 다방은 차와 술·과일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국가기관이었으며, 조선시대는 이것이 이조(吏曹)에 속하는 관사로서 차례(茶禮)라는 명목으로 외국사신들의 접대를 맡아 보았다.

 

조선시대에는 차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일반적으로 손님 접대용으로 차보다 술을 많이 사용한 까닭에 다방 대신 술집이 발달했다. 결국 전통시대는 다방이나 다도문화가 일부 계층의 향유물 또는 지방적·종교적 특성에 입각한 것으로 일반 민중에게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말에 이르러 개화의 물결을 타고 커피와 홍차 등이 보급되면서 우리의 다도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커피는 가배차·가비차(加比茶) 또는 양탕(洋湯)이라고 불렸는데, 이와 더불어 홍차도 수입, 보급됨에 따라 근대 형태의 다방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근대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다방이 등장한 것은 3·1운동 직후부터지만, 개항 직후 외국인에 의하여 인천에 세워진 대불호텔과 슈트워드호텔의 부속다방이 우리 나라 다방의 선구가 됐다.

 

이후 다방은 1941년 태평양전쟁으로 인해 설탕, 커피 등의 수입이 막히면서 쇠퇴 일로를 걸어 2차대전 말기에는 거의 폐업 상태에 들어가기도 했다. 8·15광복과 6·25전쟁의 혼란기를 겪으면서 앞서의 멋은 점차 사라지고 상업다방으로 변화하는데, 6·25전쟁 직후 전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해지자 다방이 차를 마시고 쉬는 장소에서 더 나아가 종합예술의 장소 구실을 하기도 했다.

 

당시의 문화활동은 다양하여 그림 전시회·문학의 밤·영화의 밤·출판기념회·환영회·송별회·추모회·동창회·강습회 등이 다방에서 열렸다.

 

1950년대의 다방은 당시 사회문제였던 고등실업자, 즉 룸펜의 온상구실을 하여 사회적 지탄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가난하지만 순수하고 기개 높은 예술가들이 즐겨 찾아 낭만의 거리가 되었던 명동거리는 당시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이 때 명동의 대표적인 다방으로는 봉선화·리버티·삼일·에덴·마돈나·미네르바·오아시스·낙랑·비엔나·고향·휘가로·돌체·금붕어·동방싸롱·신한·올림피아 등이 있었다.

 

1960년대 이후 다방은 그 전과 달리 지식인계층의 남자 주인 대신에 여자 주인이 얼굴마담과 레지·카운터·주방장 등을 데리고 경영하는 체제로 변모하였으며, 이전보다 규모가 커졌다. 1970년대 이후 다방이 화려하게 실내장식을 하면서 손님도 분위기나 차 맛보다는 상거래를 비롯한 교제의 편의성 때문에 자주 다방을 찾게 됐다. 심지어 사무실과 사원이 없는 업주가 다방전화를 이용하고 레지를 비서삼아 사업을 하는 예도 나타났다. 특히 1970년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커피 생산으로 집에서도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다방은 점점 디럭스화, 전문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는 젊은층 위주의 DJ가 있는 음악 전문 다방이 꽃을 피운 시기이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차 값의 자율화와 함께 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값도 비싸졌으며 분위기 좋은 실내장식을 갖춘 다방이 많이 등장하였다. ‘난다랑(蘭茶廊)’을 필두로 체인점을 갖춘 다방이 등장하는가 하면 ‘○○화랑’이라는 상호명이 유행하게 되었으며, 야간 통행금지제도가 폐지되자 심야다방이 대도시에 많이 나타났다.

 

1990년대에 다방은 커피자판기의 보급, 음료의 고급화, 고급스러운 분위기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됐다. 1997년 2월 ‘대한다방업중앙회’는 ‘대한휴게실업중앙회’로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커피가 개화기 외교사절을 통해 유행되기 시작한 지 약 1세기 만에 한국만의 독특한 영업형태로 자리 잡은 ‘다방’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물론 일부 다방들은 ‘다방’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다음백과사전참조>

 

철암에서는 철암시장 터에 탄광문화장터가 문을 열고 상가가 형성되면서 역전다방도 개업했다. 물론 내부는 과거 어르신들이 즐겨찾던 다방이 아니다. 하지만 손님들 중에는 어르신들도 많다고 한다. 요즘은 차와 음료의 트렌드가 변하면서 다방과 카페의 기준이 모호해졌다.

 

역전다방에는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라떼 등의 커피류와 자몽에이드, 스무디, 아이스티, 주스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레몬차와 대추차 등 다양한 차도 있다. 탄광빵도 구매할 수 있으며 케잌도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백화점’이다 아메리카노 리필도 가능하다. 문화사랑방 역전다방에서 지인과 연인과 가족과 함께 낭만을 즐겨보자.

 

문의: 033-581-6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