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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인터뷰·칼럼

성희직 광부시인,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출판기념회

광부시인 성희직의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출판기념회가 7일 사북읍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렸다.

 

‘막장정신’ 그리고 ‘인간사랑’을 주제로 28년 만에 발간한 세 번째 시집 출판기념회에는 맹문재 시인, 이승철 시인 등 많은 시인들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 신장기증자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목사, 전영기 정선군의회 의장, 심규호 강원랜드 부사장, 박재삼 경찰서장, 광산진폐 지도부 및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발만 헛디디면 발아래가 지옥인 막장에서 배수진을 치고 버텨낸 채탄 광부였고, 전태일 열사의 삶에서 배운 뜨거운 인간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해온 성희직, 이는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관통하는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이제는 숫자가 된 수많은 탄광사고 희생자들, 진폐재해자들의 불굴의 투쟁사를 시로 기록한 이번 시집은 그야말로 탄광의 ‘핏빛 역사서’이다.

 

강릉원주대 정연수 교수(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는 시의 주인공인 전직 광부들에게 꽃다발 전달과 함께 투병 중인 정선 출신 소설가에게 성금 전달, 박진탁 목사에 대한 깜짝 이벤트가 진행됐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태백 출신 강릉원주대학 정연수 교수는 ‘작품해설’에서 “성희직 시인의 시적 미학은 현장성과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다. 시가 언어유희에 그치고, 발랄한 상상력에나 그친다면, 막장의 참혹한 현실이 어찌 세상 밖으로 나오겠는가. 하늘이 무너지고 두 겹 하늘마저 무너지는데 시인의 비명과 경고의 소리가 없다면, 그 무너지는 하늘을 누가 알 것인가. 김수영 시인은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성희직 시인의 시야말로 온몸으로, 피를 묻혀가면서 쓴 광부의 생애사이다”라고 했다.

 

한편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시집을 출판한 성희직 시인은 사)광산진폐권익연대 사무국장과 상담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