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진폐권익연대(회장 구세진)은 4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 아연광산 사고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갱 속에 갇힌 산업전사들에게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염원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말기를 당부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고래심줄 같이 질긴 사람의 목숨, 그래도 희망은 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아연광산에서 10월 26일 저녁 갱도가 무너져 2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고서 오늘이 벌써 10일째다.
나는 사)광산진폐권익연대 구세진 회장을 비롯한 지도부 8명과 11월 1일 현장에 가보았다. 갇힌 2명 중 박 모(62세)씨와 예전 탄광에서 같이 일해 친하게 지낸 사람이 많아 부인을 격려하려 찾아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광산이란 그런지 대형탄광에서 광부로 일한 내 눈엔 허술한 광산시설이 먼저 눈에 띄었다. 박씨 부인은 7일째 애간장이 타는 불면의 시간을 보낸 탓에 수척한 얼굴로 더디기만 한 구조작업에 답답해했다.
나는 최근 발간한 시집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를 가져갔기에 나중에 읽어보라며 한 권을 건넸다.
연작시인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4>는 1967년 금광인 구봉광산 매몰사고로 혼자 갇혀 16일 만에 구조된 광부 김창선 씨 이야기를 썼다.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3>은 남미 칠레의 구리광산에 갇혔던 33명이 69일만인 2010년 10월 13일 전원 구조된 이야기다. “김창선 씨는 혼자 갇히고도 16일을 버텼는데 남편은 동료와 두 명이 같이 있으니 대피공간에 살아만 있다면 서로를 격려하며 보름 정도는 충분히 버텨낼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와 위로의 말로 시집을 준 것이다.
사고 직후 발생한 ‘이태원참사’에 언론 보도와 국민의 이목이 쏠려있었지만, 이제는 절망보다 깊은 190m 갱도에서 저승사자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을 아연광산 매몰 광부들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점차 혼미해져 가는 의식에도 지상의 가족들 생각하며 1년보다도 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을 2명의 매몰 광부들. 무사 귀환을 바라며 “힘내라!”는 국민들의 응원 목소리가 갱도 깊숙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광부의 하늘이 무너졌다 3>
남아메리카 칠레에서도 광부의 하늘 무너졌다/ 금동광산 지하 700m 터널이 무너져/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33명의 매몰 광부들/17일 만에 구조굴착 드릴에 매달려 나온 쪽지엔/절망의 시간을 견뎌낸 인간의 체온이 가득했다/“우리 33명은 모두 살아 있습니다” //매몰사고 69일만인 2010년 10월 13일/구조 실황을 텔레비전 뉴스로 지켜본 세계인은/고래 심줄 같은 생명력에 환호하고 감격했다(중략)
절망에 빠진 사람, 아픔이 많은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게 ‘시인의 역할’이 아니던가! 이 성명서를 쓴 이유도 그래서이다.
2010년 칠레 구리광산 노동자의 ‘전원 생존’이란 기적이, 대한민국 봉화 아연광산에서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힘내라! 버텨내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라!!!
그대들은 “저승사자도 싸워 이긴 불굴의 산업전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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