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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폐광지역 교통망 개선해야 토론회와 협의회개최 고속도로노선 논의

2022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는 올해를 ‘순직산업전사 가족들에게는 희망을, 강원남부 폐광지역 시군에는 접근망 현실화 마련’을 방점으로 두었다. 그 첫 번째 특집기사로 도로와 철도망에 대한 언론보도 및 지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한해로 기록될 뉴스로 담았다.

 

언론사(강원도민일보)&폐광지역연구소 주최주관의 폐광지역 접근망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1일 오투리조트에서 열려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갖은데 이어 23일에는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회장 이상호 태백시장) 제8차 정기회를 개최하고 미개통 구간인 제천~삼척 구간 조기 개통을 위해 힘을 다시 모으기로 결의, 2022년 12월의 마지막은 폐광지역 교통망 개선에 집중됐다.

 

21일 태백시·삼척시·영월군과 함께 진행된 ‘폐광지역 접근망 개선 대토론회’ 에서는 도내 폐광지역 시군이 ‘태백선 고속열차(EMU-150)를 2023년에 운행할 경우 향후 5년간 폐광지역 자치단체가 적자보전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태백을 우회하는 동서고속도로의 노선은 강원도에서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는 사항인 만큼 반드시 태백 중심지를 통과하는 노선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됐다.

 

토론회에 앞서 주제발표에서는 김재진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폐광지역 교통망 개선 방안’을, 전영철 상지대 교수가 ‘폐광지역 접근망 개선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재진 연구원은 동서6축 고속도로 추진현황과 국가 및 강원도 고속도로 확충방향을 설명하면서 동서6축 고속도로의 사업추진 필요성과 사업추진 방향을 제안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국가 동서축 수송능력 강화와 동서내륙 수송기반 복합운송체계 구축, 개통시 강원남부지역은 30분 이내 고속교통망 접근 시군으로 변모한다고 했다. 이와 아울러 사업추진 방향에서는 단계적 추진 및 양방향 동시추진, 정부의 예타제도 개편방안 대응, 관광수요를 반영한 경제성 확보, 협의회의 지속적 활동 강화, 폐광지역이 아닌 ‘새로운 기회와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지역’을 어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영철 상지대 교수는 ‘폐광지역 접근망 개선을 통한 관광활성화 방안’에서 우리나라의 고속철도망 가운데 강원도지역은 최근 제2경부축으로서의 중앙선 복선철도와 동해선 철도의 고속철개통으로 강원남부지역은 위협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평택~삼척간 고속도로는 인천과 경기남부, 충남북지역이 동해안으로 접근하는 최단거리 도로로 개통된다면 강원남부지역은 기존의 폐광지 이미지에서 새로운 힐링과 웰니스, 산악고원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욱이 강원남부지역은 한반도의 근현대화에 ‘물’과 ‘불’이라는 자원과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나 지역소멸의 위험에서 벗어나 제2의 르네상스를 여는데 있어 교통망 개선은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상호 시장은 “지난 2020년 지자체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진행할 때 강원도는 제천~삼척 고속도로가 1순위, 경춘국도가 2순위였으나 경기도 구간이 80%를 차지하는 경춘국도가 1순위로 건의했다. 이를 보면서 강원도의원으로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국토위에 가서 무릎을 꿇더라도 꼭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백선 고속열차가 2028년 이후에 도입될 예정이지만 내년에 도입되면 5년간 발생하는 적자는 태백시와 영월군, 정선군, 삼척시 그리고 강원랜드, 강원도가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적자 보전할 금액만 정해지면 바로 발표하겠다”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호 시장의 이같은 주장은 그가 도의원때 강원도와 코레일에 제안했을 때 적자보전방안으로 정해진 준고속열차 EMU-150 조기운행과도 그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폐광지역 접근망 개선 대토론회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태백선철도의 복선화 및 직선화와 한빛20ttx 시제열차 운행건의도 필요하다.

 

태백선 철도는 현재 제천-입석리 구간만 복선으로 개통됐을 뿐 입석리-동백산 구간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도 제외됐고, 4차에서도 추가검토사업으로 포함되는 등 갈길이 멀다. 이철규 의원은 태백을 방문했을 때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태백선은 복선을 전제로 한 직선화도 가능한 문제라고 했다. 운행속도 시속 50km/h가 되지 않는 예미~민둥산 구간만이라도 우선착공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코레일은 과거 영동선 산골터널 개선화 방안으로 동백산~도계구간을 루프형터널로 공사추진해 완공한 사례가 있어 우선 태백선 노후 및 낙후구간에 대한 선형개량이 이뤄지면 고속열차가 제속도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수반된다.

 

한빛200TTX(Tilting_Train_eXpress)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실험열차로 2007년 1월16일 공개됐으며 4월18일 부터 시험운행에 돌입했다. 제조사는 신소재 회사인 한국화이바에서 제작 납품했다. 현재 오송차량기지내에 있다.

 

한빛200은 곡선부 진입시 차체가 안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원심력을 상쇄시키고 속력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확인하기 위한 시제차량이었다. 한국 자체적인 틸팅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시험차량인 만큼 당연히 틸팅 장치를 포함한 조향대차는 한국 자체기술로 제작됐다. 최대 8도까지 틸팅이 가능하며, 이는 곡선통과 속도를 20~30% 높임으로서 속도의 손실을 확연하게 줄일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이다. 또한 자기조향장치가 탑재되어 틸팅과 동시에 객차의 축간거리를 조절하여 더 빠른 속도로 곡선을 통과할 수 있다.

 

한때 방송에서 나온 것에 의하면 설계최고속도는 시속 200km/h 수준으로 추정되며 2010년에 개통 직전의 경부고속선 2단계 구간에서 최고속도 테스트를 했을 때는 223km/h를 기록했다. 또한 한빛 200을 통해 얻은 기술들이 ITX에 적용됐다.

 

2001년 기술 개발에 착수하여 2006년 기술 개발 완료, 2007년 2월 한국형 틸팅열차 6량이 편성 완성차로 제작 완료했다. 본래 계획상 2012년 상용화 계획이었으며 기술 개발도 완료한 상태이나 2013년에도 상용화 소식이 없이 표류중이다.

 

이는 철도시설공단의 노후화 선로 개선사업과 차세대 고속열차의 등장으로 수요가 잠식당하고 예산 문제로 도입이 미뤄지고 있다. 2010년에도 한국철도공사에서 틸팅열차 도입을 위한 정부 보조금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가 거절하여 무산됐다. 이는 언론보도로 확인됐다.

 

결국 2013년에도 투입 예정이었던 중앙선, 태백선, 충북선들이 선형 개선 사업으로 인하여 틸팅열차의 비용 대비 효과가 감소하여 도입 사업이 표류 중이다. 제작한 시제 열차는 충북 오송 철도기지에 유치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코레일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와 지금은 대한민국 철도 환경과 정책이 많이 달라진 것이 틸팅열차의 도입 움직임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설명한다. 틸팅열차는 직선화된 신선 건설 또는 직선화 개량공사라는 선택을 하기 어려울 때 가치가 생긴다. 반대로 직선화 개량 또는 신선을 만들어 기존선을 대체하면 틸팅열차의 필요성이 상당부분 사라진다.

 

현재 한국의 철도 정책은 이러한 신선 건설과 기존선 직선화 개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니 틸팅열차의 중요도가 처음 기술 개발을 착수할 당시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할 수 있다. 철도 건설 기술의 향상으로 굽어져있던 철로를 직선화하고 있으며, 틸팅 열차를 도입하는 것 보다 철로를 직선화 하는게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간다고 한다. 다만 아직 복선화사업을 착수조차 하지 않은 태백선 철도 및 영동선에 여객열차를 투입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해 단선이며 노후화가 심한 북한지역 철도망 개선을 위해서라도 강원도의 낙후된 철로에 영업운행 한다면 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23일에는 강원남부시군과 충북 2개시군이 참여한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회장 이상호 태백시장)를 오투리조트 백두홀에서 협의회 제8차 정기회를 개최하고 미개통 구간인 제천~삼척 구간 조기 개통을 위해 힘을 다시 모으기로 결의했다.

 

이날 협의된 주요 내용은 ▲고속교통망 신속 도입(전구간 동시 착공) ▲연선 시·군 선호IC 위치 반영 ▲제천~영월고속도로 어상천 무인IC 설치 건의 ▲제9대 회장 및 10대 회장 선출 등이다. 이 가운데 연선 시·군 선호IC는 태백시가 삼수령 이남지역을 건의했으며 최근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회장시는 태백시였으며 내년 2023년에는 동해시 심규언 시장, 2024년에는 제천시 김창규 시장을 회장시로 의결 확정했다.

 

특히 태백시가 염원하던 삼수령 이남에 고속도로 및 요금소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상호 시장이 지난 26일 저녁 태백시노인회관에서 열린 2022태백문인대회 축사를 통해 밝혔다. 이상호 시장은 강원도와 지속적인 협의와 설득을 통해 삼수령과 한국수자원공사 태백지사 사이에 태백IC가 설치되도록 노선을 반영시켰다고 전했다. 올해 큰 성과중 하나로 기록됐다. 그러면서 현대의 도로기술은 과거와는 다르다 강원랜드 등 관광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피력했다.

 

이제부터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폐광지역 및 산업위기지역의 교통인프라 개선을 위한 예비타당선 조사 면제 방향으로 추진하며 이에 대정부 및 국회 설득에 나서야 한다. 또한 협의회는 내년중 언론사 기고 및 특집기사 등을 통한 대국민홍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2022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가 고속교통 준비의 해 였고 고속도로 조기 개통을 위한 준비의 해 및 노선지정의 해 였다면 내년에는 EMU-150운행과 함께 노후된 철도노선 선형개량 논의 및 건의와 고속도로 조기추진을 위한 행정적 범 사회적 여론형성 및 건의가 뒤따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