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태백정선인터넷뉴스는 1월 한달간 신춘특집(新春特輯)을 마련했다. 먼저, 강원남부 폐광지역은 물론 전국 7개 폐광도시 주민들의 염원인 석탄산업성역화 사업중 하나인 ‘석탄산업 영웅들의 상징 만들자’이다. 지난해 포럼을 통해 자신의 급여를 출연해 위원회에 기부하면서 ‘석탄산업전사들의 영웅을 상징할 수 있는 광부상’ 건립에 앞장서겠다고 한 박용일 고문을 인터뷰했다.
2024년은 태백에 있어 상징과도 같은 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는 해 이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내 석탄공사 광업소들의 폐광진행여부를 확정했고 이에 화순광업소가 2023년, 장성광업소가 2024년, 도계광업소가 2025년에 문을 닫는 것으로 결정되기에 이른다.
탄광산업으로 1981년 태동한 태백시는 그동안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으로 수많은 광산들이 문을 닫고 이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한 곳만 남았다. 이에 폐광지역의 많은 인사들이 ‘상징’만은 남겨두어야 한다며 글로써, 모임으로, 관계당국에 당위성을 외쳐왔다. 그 중에 한 분이 바로 (사)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고문이자,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의 박용일 고문이다.
박용일 고문은 서울에 있는 종합법률사무소 법진의 고문이며 현재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 고문이자, (사)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고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춘기획에서 그를 떠올릴 수 있었고 협회사무실을 찾아 그의 소망을 들을 수 있었다.
1970년대부터 1990년까지 우리나라 격동기시절 석탄 산업은 절대적인 부흥기였다. 전국에는 300여 곳이 넘는 크고 작은 탄광들이 가행된 것은 그만큼 석탄소비가 산업은 물론이고 가정에서 필수적인 산업에너지와 가정 생활에너지였다는 것이다. 우리 태백은 한때 40여 곳이 넘는 탄광도시로서, 전국에서 최고로 많은 탄광들과 최고로 많은 량의 석탄을 생산하는 탄광도시였다.
박용일 고문은 그 최고로 일하기 어렵다는 산업현장인 탄광막장에서 30여년간 광부들과 함께 했다. 수차례 입갱을 하면서 광부들의 애환을 느꼈고 곳곳의 퇴직 광산근로자 진폐증 환자들을 만나가며 그들의 삶을 들었다. 그래서 이곳 광산의 마을 태백에서는 그가 ‘광부들의 의사이며 변호사’로 통한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서 일했던 광산근로자들이 찾아오며 그는 태백에 오면 항상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를 방문하고 이곳은 그의 사무실이기도 하다.
서울의 종합법률 법진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30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그에게 태백을 비롯한 폐광지역은 “탄광부 근로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게 해 준 마음의 고향과도 같았다. 그래서 지금도 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팔을 걷어부치고 앞장선다.
“상징이죠, 전국의 모든 분들이 오늘날 태백 등 폐광지역 시군을 방문하면 ‘이곳이 어떠한 곳이며 과거 어떠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게 됐고 그들의 삶에 녹아드는 상징, 바로 광부상을 도시의 입구나 상징적인 곳에 건립하도록 힘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해마다 겨울철이면 법진 가족과 협회 회원들과 함께 검은 탄 가루와 먼지를 맞고 연탄을 나르는 일. 몸소 체험해야 그들의 삶을 알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앞장서서 사회를 보며 주요인사들을 만나 포럼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부연 설명한다. 그는 성역화사업 민간후원의 1호 인물이자, 광부상건립 후원자 1호로 기록된다.
“폐광지역 주민들의 땀으로 세운 강원랜드 입구나 광업소 앞 장성 계산동 마을 입구, 무연탄이 전국으로 나가게 되는 철암 등 지역에 작은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제가 원하는 것과는 다르죠. 우리 모두가 원하는 대형 광부상입니다. 그래서 폐광지역의 광부상 조형물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산업전사위령탑 내나, 문화예술회관, 장성광업소 등 어디에든 좋습니다. 반듯하고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광부상 조형물이 이곳 폐광지역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광부상 조형물 제작비 일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가 미래에 꿈꾸는 폐광지역이며 광부상 건립에 누구보다도 앞장서는 이유다. 100여년 가까이 석탄산업을 진행해왔던 이곳 탄전지역에 머지않아 장성광업소와 도계광업소도 문을 닫고 민영탄광인 경동광업소 하나만 남게 되는데 그 흔적이라도 제대로 후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그중 한 사업으로 광부상이 있어야 한다는데는 모든이들의 소망이다. 그래서 박용일 고문은 그 누구보다도 건립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다.
실천이었다. 마음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지난해 후원금을 전하면서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 황상덕 위원장에 광부상건립이 소원이라는 말도 전했다. 그리고 황상덕 위원장은 지난 7월28일 포럼 개회식에서 그러한 박용일 고문의 뜻을 감사히 받고 상징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제가 광부상 건립에 앞장서고 그 기금을 위원회에 전한다는 소식이 이곳 폐광지역에 전해지면 많은 분들이 광부상 건립에 동참할 것입니다. 지금도 급여의 일부 150만원을 적금으로 모아두고 있으며, 7년째입니다. 성역화사업이 기공식을 위한 첫 삽을 뜰 때 기부증서를 또한 전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광부상이 건립될 때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박용일 고문의 마음이자 폐광지역 모든 주민들의 마음을 글로써 마무리한다.
대한민국이 석탄산업(石炭産業, coal industry)이 없었다면 각종 산업들과 공장들이 제대로 돌아갔을까? 국가 기간산업과 산업에너지는 과연 무엇으로 하였을까? 당연하지만 묻고 싶다. 지하 수 천 미터 탄광막장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석탄생산을 위해 헌신한 석탄산업 역군들이다. 열악한 막장환경에서도 석탄생산에 매진하다 막장에서 순직하였으며, 직업병이고 호흡기질환인 완치되지 않는 불치의 병으로 탄광 훈장겪인 진폐(塵肺)병으로 오늘도 숨 가쁜 고통 속에 있는 그들은 바로 탄광부들로서 대한민국 석탄산업 영웅들이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을 위해 희생을 다한 석탄산업 전사는 무엇보다 더 자랑스러운 산업역군들이다. 그들을 위한 ‘석탄산업 영웅의 날’ 제정과 함께 ‘성역화사업’, 그리고 ‘석탄산업 영웅의 상징물’이 건립되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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