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청 민원실 피습사건 현장엔 숙연한 분위기
"자녀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일손도 잡히지 않아요"
22일 오후 동해시청에 난입해 최모(36) 씨에 의해 흉기에 찔려 숨진 남모(37.여.기능 9급) 씨가 평소 자녀 사랑은 물론 부부간에도 금슬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것으로 청내는 물론 남편이 근무하는 망상동 무소도 평소 열심히 일하며 남들의 모범이 됐던 남 씨를 회상하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옆 자리에서 같이 근무하던 공무원들도 “근무 잘하고 평소에도 활발해 직원들간 화합에도 앞장섰다... 하지만 너무 안타깝다"고 이구동성이다.
동해시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민원실 현장은 다른 부서와 달리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는 분위기였으나 사고후에도 이를 감추려는 많은 공무원들의 노력에 시청을 방문한 민원인들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안타까움만 표하고 있다.
특히 피살된 남 씨 옆 자리의 공무원들은 밀려드는 업무 속에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일하면서 간간히 눈물을 보여 방문객들로 하여금 민원실은 그야 말로 침체된 분위기.
더욱이 50여명이 근무하는 민원실 내의 사건 현장에는 남씨의 혈흔 등 흔적 일부가 남아 있어 그때의 참혹함과 금찍함에 동료 직원들은 물론 방문객들도 숙연하게 만들었다.
남 씨의 남편 백모(40.행정7급) 씨의 경우 본청 내에 있는 주민생활지원과에서 남씨와 같이 근무하다 지난3월 인사발령으로 망상동사무소에 근무하게 돼 일반서무와 회계 업무를 맡아 왔다. 또한 직원들 사이에서 이들 부부는 점심시간이면 동료들과 어울리거나 쉬지 않고 짧은 점심시간에도 불구하고 짬을 내 아들(12)과 딸(10)의 식사를 번갈아 가며 챙겨줬을 정도로 자녀 사랑이 남달랐다고 일선 공무원들은 전했다.
김학기 동해시장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 현장을 찾아 직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한 뒤 동요하지 말고 평상심을 갖고 근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동해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시10분께 동해시청 1층 민원실에 흉기를 들고 난입해 여직원 남모(37)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또 다른 여성 공무원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최모(36 주거부정) 씨를 붙잡아 조사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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