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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리포터뉴스

원주시 야구장 철거, 야구인들 대체구장 요구, 건립사업은 미지수

현재 야구장 부지는 6,000석 규모 종합체육관으로 신축 2010년 완공

원주시 야구인들 “원주시에 대체구장 확보 요구 시 관계자 대체구장 물색중이다”답변받아

원주교육청, 군수지원사령부 부지 16만여㎡(5만여 평) 활용시 야구장 건립 가능

 

 

원주시 명륜동 종합경기장내에 위치한 야구장이 철거돼 종합체육관으로 신축 예정인 가운데 인구 30만을 넘는 원주시에 야구장 건립 논의가 일부 동호인 및 체육계를 중심으로 건의되고 있다.

생활체육 원주시야구연합회를 비롯한 일부 체육인들은 “최근 우리나라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최강 쿠바를 꺾은 끝에 금메달을 따는 등 야구 저변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으며 30만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원주시에도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거 예정인 치악야구장은 1989년 3만8천㎡ 부지에 1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해 사무실은 치악산악회, 원주탁구동호회 역도 등 8개 단체가 이용하고 있다. 또 이들은 매일 이곳에서 각 체육활동을 하고 있으며 원주고야구부도 치악야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야구장은 현재 건물 노후로 인해 벽체에 균열이 가고 장마철 누수가 심각하지만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 이로인해 원주시는 보수공사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최근 야구장을 철거해 대체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야구장에 들어서는 종합체육관의 시설규모는 연면적 2만7천㎡에 지하2층·지상3층이며, 관람석은 치악체육관의 2배수준인 6천석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지하1층에 설치하는 경기장은 운동종목 중 축구를 제외하고 가장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 체조경기(60×34m)도 치를 수 있는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따라서 체조를 비롯해 핸드볼, 배구, 탁구, 펜싱 등 다양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다. 또 장애인체육관을 겸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주된 목적인 농구경기장(15×30m)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가변석을 설치하게 된다. 접이식인 가변석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좌석으로 평소에는 경기장으로 사용하다 농구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가까이까지 의자를 펼쳐 관람할 수 있다. 3층은 지정관람석으로 스카이박스를 설치하는데 쾌적한 환경을 갖출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으며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생활체육시설로 헬스장과 에어로빅장이 들어서며, 동부프로미농구단 선수숙소도 마련된다. 옥외시설로는 전천후 배드민턴장·게이트볼장과 인공암반장 및 분수, 쉼터 등이 설치된다.원주시는 설계와 시공을 일괄 맡기는 턴키방식으로 추진하며, 업체선정은 조달청에서 맡는다. 내년 착공해 2011년 말 준공한다는 게 원주시 구상이다.

예상 건축비는 600억원이다. 강원도는 원주시에서 종합체육관을 건립 할 경우 국비 50%, 도비 25%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시 예산은 150억원 정도만 투입되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 치악야구장이 운동경기를 중단한 시기는 지난해 10월로 ‘2007 원주시야구연합회장기 대회’가 열린 이후 이번에 철거계획이 확정되면서 앞으로는 야구경기를 할 수 없다. 이에따라 원주시야구연합회와 생활체육 원주시야구연합회 등 동호인단체, 체육계를 중심으로 대체구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주시에 건의하고 있다.

원주시야구연합회 윤석기 사무국장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500여명의 사회인 야구동호인이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야구장은 없어 타 지역에 비해 홀대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원주야구사랑동호회 원정익 단장도 "원주 인구의 10분의1 수준인 양양군에도 구장이 있는데 원주에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면서 "원주시에서 대체 구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구는 다른 운동과 달리 야구 전용구장이 필요하다. 자칫 공에 맞을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일반 운동장에서 경기할 경우에는 안전망이나 경고표지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전용 구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춘천시의 경우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바 있으며 2군경기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춘천보다 많은 원주시에는 야구장 마져 철거되는 상황이 됐다.

구자열 생활체육 원주시야구연합회장은 "체육관 건립으로 철거예정인 치악야구장을 대신할 대체구장 확보가 야구인들의 당면과제"라며 "회원들과 지혜를 모아 대체구장 마련에 노력하는 한편 엘리트 야구 활성화를 위해 리틀야구단 창단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대체구장은 마련될 수 있을까.

우선 원주교육청의 1군지원사령부 군 소유 땅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우산동 군 소유지에 14만8천655㎡가 교육청 소유로 되어 있다. 군사시설 건립 당시 징발한 토지로 되어 있어 군부대가 이전하면 교육청이 활용할 수 있으며 현재의 교육청 부지를 포함하면 16만여㎡(5만여 평)나 돼 이곳에 교육연구시설 집중화 계획을 발표하고 1만3천600여㎡ 면적의 교육청을 비롯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400m트랙의 대운동장, 체육시설, 야구장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곳 야구장이 프로야구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전용구장으로 건립될지는 미지수다.

원주시는 체육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현재 부지를 물색중에 있으며 대체부지로 행구동 (구)예비군훈련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 아직 프로야구 구단은 없다. 타 종목에 비해 운영비가 많이 들고 현재의 프로구단도 적자를 면치 못해 올초 현대구단이 모 기업에 매각되는 등 구단 추가 창단은 없는 것으로 대한야구협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야구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올해 프로야구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관심이 높아져 머지않아 제9구단의 창단이나 연고지 이전 등의 요구가 논의될 수 있다. 현재 원주시에는 동호인 야구단체 외에 일산초등학교 원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는 등 도내 야구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원주시, 이제 원주시도 생활체육 및 야구인들이 연습하며 경기할 수 있는 시 차원의 야구장 건립이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