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과학·정보

폭탄맞은 고철값…폐차업체 줄도산 위기

호황을 누리던 고철값의 폭락이 해를 넘겨서도 지속되면서 폐차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경기 불황으로 철강업계의 고철 수요가 급격히 줄어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반토막 난 고철값에 거래를 하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2일 강원지역 폐차장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당 800원이었던 고철값이 최근에는 100원대로 떨어졌고, 폐차량의 외형 철판가격도 kg당 50원 이하로 절반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고철값 폭락 이후 쌓이는 재고로 인해 한달평균 매입하던 100~150대의 폐차량을 3분의 1로 줄였지만 들여온 폐차량에 대한 처리도 비용을 고려해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새해를 맞은 춘천시 후평동 일대의 10여 개에 달하는 폐차업체에는 이미 해체 작업을 마친 300여 대의 차량이 각각 야적장에 재고더미로 쌓였고, 손도 대지 못한 차량 200여대로 고스란히 자리만 지킨 채 놓여 있었다.

A폐차업체 대표 김모씨(51)는 "고철값이 급락하면서 폐차업계 전체가 자금이 돌지 않아 운영난을 겪고 있다"며 "팔곳도 없고 팔아도 남는 것이 없어 다음달부터는 직원들 월급이라도 줄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가 없어 일거리가 줄어든 직원들에게 해체 작업이라도 하라고 채근하던 B업체 대표 조모씨(70)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얼마나 버틸지 걱정스럽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심지어 모 폐차업체는 지난해 10월 개인으로부터 인수한 차량의 해체를 두달여 동안 미루는 등 고철값 폭락으로 인한 업계의 어려운 형편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나 경기불황으로 인해 고철가격이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르겠다"며 "관련업계들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수입 고철 사용을 가능한 국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