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과학·정보

미시령 구간단속 60㎞/h 내달부터 시행

"관광객 불편" vs "안전사고 위험 커"


"미시령관통도로의 구간단속 제한속도가 60㎞/h와 80㎞/h 때 의 차량통과 시간 차이는 92초에 불과합니다."

강원 인제~속초간 미시령 동서관통도로의 구간단속 제한속도가 원안대로 60㎞/h로 확정돼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미시령관통도로(속초방면) 6.132km 구간에 '구간 과속단속 시스템'을 다음 달 1일부터 도입, 시행할 방침"이라며 "교통사고 예방 차원에서 제한속도는 기존대로 60㎞/h로 정했다"라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시령터널 진입 100m 전방(시점)과 요금소 1.2㎞ 전방(종점) 2곳에 단속카메라가 설치되며 이 구간의 평균속도를 산출해 제한속도(60㎞)를 초과하게 되면 속도위반으로 적발된다.

그동안 속초시의회와 속초상공회의소 등 지역 여론은 "구간단속의 제한속도인 시속 60㎞는 너무 낮아 운전자와 관광객에게 불편을 주고 교통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80㎞로 상향 조정해 달라"고 촉구했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경찰은 지난 21일 원주국토관리청, 강원도, 도로교통공단 강원지부, ㈜미시령관통도로관리소 등 관계 기관과 논의 끝에 "설계속도인 60㎞ 초과 시 사고 위험이 커서 상향조정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구간단속이 시행되는 구간은 내리막과 굽은 도로가 혼재된 만큼 안전사고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속구간 6㎞ 통과 시 제한속도가 60㎞/h와 80㎞/h 때의 시간 차이는 1분32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구간 제한속도를 둘러싼 지역 주민의 요구가 쉽게 수그러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경찰은 이 구간에 대한 구간단속의 시범운용을 거친 뒤 지난 10일부터 본격 시행할 방침이었으나 제한속도 상향 조정 요구에 부딪혀 지연됐다.

미시령관통도로는 2006년 5월 개통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4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16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