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대화하는 사회복지사 경찰관”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출발한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이 첫 걸음을 시작했다. 본지는 지역에서 감동을 주고, 지역민들과 호흡하며 활력을 줄 수 있는 인물. 삶의 활력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인물을 조명해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로 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민생치안에 힘쓰면서도 지역주민들의 삶에 녹아드는 통리파출소 민용기 경위다.
1991년 10월 경찰에 입문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수꾼이자 생활현장에서 지역민들과 함께하며 민생치안의 삶을 살아온 민용기(54세) 경위. 그는 하늘아래 첫 동네이면서 고향냄새, 어머니의 품과 같은 태백으로 발령받기를 원했고 그래서 올해 1월 태백으로 전입, 태백 경찰관의 새 삶을 시작했다.
그가 태백을 선택했고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에 대해 “태백은 공기가 좋다고 전해들었다. 어머님께서 편찮으셔서 이곳 태백에서 모시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공직생활을 마치면 이곳에 살면서 나의 꿈을 그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 꿈이 바로 음악이며 사회복지사의 길이라고 했다.
“퇴직 후 재능기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4년전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사회복지2급 자격증을 받았고, 작년에는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태백에서 그 꿈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통리합창단의 일원이 된 것도 ‘사회복지사 경찰관’과 무관하지 않다. 연화파출소에서 근무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대화하며 민생치안을 살피다가 김상룡 단장을 만나 단원이 됐고 지난 4월18일 경북 봉화군 명호면 명호장날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경찰관으로서 단원들 중 젊다 보니 나이드신 단원이나 거동이 불편한 단원을 부축하고 이끌어주는 마당쇠가 되기도 한다. 짐도 날라주고 휠체어도 끌어주면서 궂은 일도 마다않고 지역주민들이 부르면 달려가는 ‘애니콜’과도 같은 사람이 됐다.
그는 청주 출신이다. 학창시절 음악을 좋아했고 밴드부 및 합창단 활동으로 소질이 있었으며 드럼을 잘 쳤던 그가 이곳 통리에서 와서 합창단에 합류, 단원이 된 것도 학생때 활동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 끼를 다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매주 1시간씩 연습하고 한 달이면 4개 곡을 부를 수 있어 이제는 연습단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단원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합창단 단원이 되니까 파출소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을 느꼈고 동네주민들과 마주치면 항상 인사하고 마을을 돌아보며 지역주민들과 호흡하는 것이 자신의 삶처럼 되었다”고 했다.
매월 5일과 15일, 25일이면 마을 전체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그래서 파출소 경찰관들도 정신없이 바쁘다. 교통정리에 사고는 나지 않았는지, 질서유지에 힘쓰다보면 통리장날의 하루는 금방 지나가 버린다.
경찰관으로서 합창단원이 된 민용기 경위. 그 특별한 삶과 직업상 전혀다른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그가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사회복지사를 하겠다는 말에서 수긍이 가게 된다. 민 경위의 어머니도 건강하시기 바라고 민경위도 태백에서 자리잡아 자신이 바라던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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