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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3 오영희 우리동네길라잡이 지역봉사단장

“태백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기쁨드린다”

 

 

창간 12주년 특별기획으로 출발한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이 지난 5월 사회복지사 경찰관 민용기 경위를 조명한 이후 세 번째 인물과 조우했다. 본지는 지역사회에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태백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기쁨을 전해주고 있는 오영희(59세) 우리동네 길라잡이 지역봉사단장을 만나보았다.

그녀의 직함을 묻자, 할머니 복주머니에서 맛있는 과자들이 쏟아져 나오듯, 너무 많았다. 그만큼 봉사활동하는 소속단체가 많아서이다. 그 중 몇 가지만 건져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달라고 하자, 관광객들을 위한 지역홍보 지킴이 ‘우리동네 길라잡이 지역봉사단’과,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봉사단, 태백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돌봄 활동, 안전모니터 봉사단, 행복홀씨 입양사업 ‘달콤한수다’앞 꽃밭가꾸기 등 5가지를 설명했다.

“활동하는 단체 및 활동일이 많다보니,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두어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하는 일이 모두 소중하다. 보험설계사를 하다보니 많은 봉사활동에 접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태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동네 길라잡이 지역봉사단은 말 그대로 태백역을 중심으로 명절을 앞두고 예쁜 한복을 입고 맞이방 앞에서 오가는 승객들에게 홍보물을 전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선물도 전해주기도 한다. 여름철 축제를 앞두고는 시원한 부채 쯤은 이들에게 받을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봉사는 매일 2명씩 병원을 찾아 봉사하는 것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지팡이가 되어주고 말동무도 되는 건강도우미다. 오영희 단장은 봉사활동중 가장 힘들다는 목욕봉사도 거뜬히 해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돌봄 활동은 정말 필요하다고 오영희 단장은 전한다. 그만큼 봉사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자가 오영희 단장을 만나 인터뷰를 한 곳도 바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서였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받는데, 교육시간에는 아이들을 돌 볼 수 없다. 그래서 봉사자들을 찾게 되며 오영희 단장이 선뜻 나서서 도와주기로 했다.

안전모니터 봉사단은 우리가 잘 아는 안전점검의 날인 매월 4일 황지연못 일대에서 봉사단원들과 함께 주변청소와 안전문화정착을 위한 홍보전단을 상인 및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안전분야는 다양하다. 집에서의 안전은 가스안전, 전기안전, 집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해예방과 지역사회에서는 지진, 태풍, 폭설로 인한 기후별재난안전, 교통안전과 산업안전 등 다양하다. 그만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해를 예방하고자 단원들이 나서서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

행복홀씨 입양사업도 있다. 이것은 지역내 잘 활용되지 못하는 공터를 공공기관의 지원아래, 각 단체가 한 곳씩 선정하여 텃밭을 가꾸고 꽃도 심는 일을 한다. 태백시내 곳곳에 각 기관단체별로 가꾸는 텃밭이 있다. 오영희 단장은 황연동 연지로의 ‘달콤한 수다’앞 텃밭을 가꾸고 있다.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사업이다.

오영희 단장은 이들 봉사 외에도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20여년 전 아이코리아 활동을 시작으로 주부교실중앙회 강원도지부 태백지회장, 소비자교육중앙회,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상장동주민자치위원회 간사, 춘천지방검찰청 영월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자원봉사, 부동산평가위원, 태백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부위원장, 도농협동연수원 SNS서포터즈, 태백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반지씽씽원정대 서포터즈 등 셀 수 없이 많다.

오영희 단장은 자원봉사활동과 관련해 현재는 봉사센터에 봉사시간을 제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생략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봉사에는 차별을 두지 말자”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달의 봉사왕 선정 등 문제점도 제기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자원봉사단체, 봉사자들과 자원봉사센터간 불협화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난 3월14일 강원도소방본부에서 개최한 심폐소생술경연대회에 참가했지만 당선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고 그 어느팀보다고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좋지 못했다.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것 역시 봉사점수에 일부만 부여되었고 힘을 내 다시 봉사활동에 전념하게 됐다. 함께 뛰어준 박현미, 안경숙 님께도 고마움을 전했다.

하는 만큼 되돌아 오게 된다는 자원봉사의 힘. 지금은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그 결실을 맺을 것이라 소망하는 오영희 단장의 모습에서 미소는 이럴 때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