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기사

[2021년 기획특집] 광부의 희망 꿈을 찾아서 13

위령제와 광부의 문화제 그리고 포럼

올해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의 슬로건은 ‘광부의 희망, 꿈을 찾아서’이다.

 

올해 주제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계셨던 이곳에 석탄산업의 흔적들을 잘 보존하고 또한 관리하며, 석탄문화제와 산업전사위령제, 위령탑의 오랜 보존, 그리고 태백시와 현대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역화, 성지화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끔 해야 하겠다. 따라서 매 회 각기 다른 소주제들로 꾸미기로 했다.

 

먼저, 첫 소주제는 폐광지역에 남아 있는 흔적들, 잘 보존되고 관리되고 있는지, 남아 있는 사료들과 흔적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가 첫째 과제다. 이 과제는 올 초에 다뤄졌었고 일부 관리부재를 지적한 바 있다.

 

두 번째 소주제는 폐광의 자원화이다. 과거 태백시는 태백제 이전에 광공제를 개최했었다. 태백제 에서도 연탄나르기 등의 탄광지역 문화행사도 추진해왔다. 현재는 도계지역의 블랙다이아몬드 페스티벌과 사북의 석탄문화제가 명맥을 잇고 있다. 탄광문화의 계승 발전이 핵심이다. 물론 광부아리랑도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다. 이 과제는 산업전사위령제가 포함된 성지화사업에도 다뤄지고 있으며 최근까지 기획보도 했었다.

 

세 번째 소주제는 위령제와 위령탑이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위패와 위령재(위령제) 의 현황과 진행방향, 위령제를 진행해왔던 이들의 염원을 담았다. 두 번째 소주제와 맞물려 있으며 산업전사위령제의 국가행사와 및 성지화 사업이며 폐광지 성지화사업으로 마무리되는 위령제의 큰 그림이다. 지역사회 단체가 결실을 맺기 위해 하나의 뜻으로 뭉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태백시와 현안대책위원회가 추진하는 성지화사업이다. 이 주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석탄산업 전사 추모 및 성역화사업’으로 알려진 이 메시지는 석탄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순직하신 분들과 광산일에서 퇴직하여 아직도 병원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환자,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들인 전현직 광부들에게 추모할 공간과 기념할만한 기념관, 조직, 공원 기념행사 등 여러 가지가 담겨질 장소와 예산확보, 국가차원의 법제화를 만드는 일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까지 이 특집은 계속된다.

 

이번회에서는 지역사회가 바라보는 성지화 성역화사업중 문화행사의 주요부분인 위령제는 어떠한 모습이 되느냐 이다. 성지화사업 가운데 문화행사로 추진되는 위령제 등 문화제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각종 행사를 하나의 프로젝트화 하여 해마다 산업전사위령제를 중심으로 열려지길 기대하며 지면에 담는다.

 

먼저 행사 개최 시기의 문제다

산업전사위령제가 열리는 10월2일은 국회의 국정감사와 각 시군의 문화행사가 겹치는 기간이기도 하다.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이러한 점이 위령제 행사의 규모를 확대하려해도 시기에 문제와 부딪힌다고 지적한다.

 

대안으로 탄광도시 태백시의 개청일인 7월1일이다. 태백시의 출범은 광산이 활발했던 1981년이었으며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인접시군인 정선 영월군과 삼척(도계) 등의 동의가 수반되어야 하지만 광산도시 출범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날짜를 정해놓고 문화행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한다. 제주 4.3이나 광주 5.18과 같은 날짜를 각인시켜 놓으면 그 다음 과제는 어렵지 않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을 담아야 할까?

(사)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추진위원회(이하 성역화추진위, 위원장 황상덕)가 구상하는 ‘광부의 날’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정선에서 출발했던 ‘진폐재해자의 날’은 말 그대로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행사다. 규모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광부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성역화추진위의 구상이다.

 

위령제는 제일 먼저 들어가는 제례행사다. 지역사회에서 제시했듯 ‘위령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는 성역화추진위가 추구하는 문화행사에서 지엽적이며 축소돼 열릴 수 밖에 없다. 위령제와 함께 포함돼야 할 것이 바로 광부와 그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광부의 아버지 시상식이나 장학금 전달식과 광부를 위한 영상편지 시낭송 등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전현직 도의원들이 사북석탄문화제에서 시낭송회를 한 적이 있었다. 성희직 진폐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직접 동발을 메고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쳐보이기도 했다.

 

석탄관련 사료와 사진들의 전시회다. 미술협회와 사진작가협회의 주관으로 미술대회나 사진전도 하나의 프로그램이며 전문사진작가의 전시회도 좋은 대안이다. 태백시가 개청 40주년을 맞아 옛 사진 수집 및 공모전을 연 적이 있었다.

 

넓게 본다면 전야제와 야간문화제도 프로그램에 넣을 수 있다. 황상덕 위원장은 진폐재해자의 날 행사에서 전야제 프로그램으로 황지연못에서 출발해 위령탑으로 진행하는 행렬도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문화행사 가운데 진혼제 등 문화프로그램도 가능하다고 본다. 위령제 본행사에 앞서 지역문화단체가 나서서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던 바가 있다. 소원지 쓰기와 폐광산 체험의 순례 행사 음악제 등은 가능하다고 본다. 유튜브를 활용한 단편영화제와 나만의 영상만들기 프로그램도 있다.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는 포럼에서 다양한 의견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1일 첫 사업인 포럼 개최

성역화추진위원회는 올해 첫 사업으로 오는 10월1일 태백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제는 ‘석탄산업을 일군 광부의 삶과 탄광 문화유산 가치 그리고 미래는?’이라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초청의 이번 포럼은 석탄광산에 종사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1만5천여명에 대한 예우 그리고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기여한 석탄산업, 광부의 삶, 탄광문화 유산가치 평가,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 할 것인가를 갖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가 광산도시 태백시 개청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진행되며 태백제 역시 이날을 중심으로 태백산천제와 위령제가 열리며 장소도 황지연못에서 체험공원, 위령탑, 문화광장으로 확대돼 열리게 된다.

 

황상덕 위원장은 “이번 포럼은 올해가 태백시 개청 40주년이며 이를 기념하여 올해 열리는 태백제가 ‘석탄’이라는 대주제 임을 감안, 태백제 행사와 병행하여 추진한다. 과거 석탄의 도시 태백시의 기억하며 그 기념될만한 장소에 무엇을 담을지 어떤 프로그램이 있어야 할지 의견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광부상 건립을 위한 시민운동으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아울러 성역화추진위는 오는 11월에는 국회에서 2차 포럼을 추진한다. 국회 포럼에서는 석탄산업전사, 진.규폐 환자분들 그리고 폐광 지역에 대한 정부가 최소한의 정책적 특별 배려를 가질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위한 타당성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물밑작업을 거쳐 성역화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예산이 책정됐으며 올해 드디어 첫 사업으로 포럼이 진행된다. 100여년이 되는 광산산업에 지역문화제조차 제대로 남아 있지 않고 위령제만 지내는 초라한 현실에서 우리의 아버지 광부들은 그 예우를 제대로 받기를 바라고 있다. 각계의 노력으로 이제 실현되고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들 광부들에게 땀을 닦아주고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해줄 대우와 기념행사로 다 이룰 수 없겠지만 그 노력만으로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이들에게 희망을.

 

다음회에서는 점수가 높게 나온 현 산업전사위령탑 등 성지화사업이 이뤄지는 곳에 조성될 시설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