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기사

[탄광문화유산 연재] 김재영 석탄산업 역사문화 기록자 “세계 최초 시민주식회사를 기억하다!”4

1992년 폐광으로 암울했던 폐광지역 회생의 순수한 시민정신으로 시작되었던 세계 최초 시민(주민)주식회사를 설립에 최초 발의자 김재영의 “세계 최초 시민주식회사를 기억하다!“를 연재한다.

4

과연 열차 식당 칸에서 두 사람의 단순한 생각과 순간적인 의기투합(意氣投合)이 상상할 수가 없는 어마어마한 폐광지역의 대안을 제시하고 시작한다? 당시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매일 떠나는 이삿짐 차량을 보며 아무 대책 없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무언가라도 해보자는 생각의 발상이었다.

 

한편 매우 뜻깊은 의미와 획기적인 생각이지만, 하일호 원장의 말씀처럼 두 사람만의 공감대와 제안은 사실 한 치 앞의 계획도 없고, 의외의 엄청난 생각과 계획에 대해 지역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였고, 참여 가능성에 대한 가까운 지인들과 대화를 하였더니 막연함과 무지한 발상이라는 대다수의 부정적이고 의아스럽다는 시각들이었다.

 

당시 태백을 비롯한 남부폐광지역은 생소한 스키장과 레저산업은 무지함이라는 것이 절대 지배적인 시대였지만, 어려워지는 지역에 두 사람의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해 보자는 생각이 무리한 발상이라는 치우침으로 느끼면서도 하일호 원장과의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이고 적극적인 생각(Active thinking)의 시도가 작은 불씨를 피우게 된 시초의 동기이다. 하일호 원장과 함께 폐광지역인 우리 태백에서 ‘긍정의 불꽃을 피우고 추진해 보자’ 는 뜻을 주위 분들에게 알리자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일부 긍정적인 지인들의 참여가 시작되었고 묵시적인 동력(Implied power)의 추는 힘을 얻기 시작하여 적극적인 참여와 Energy로 Power가 작동되었고, 우리들의 쉼 없는 추진과 진행은 주위의 많은 명암(明暗)의 관심사를 촉발하게 되었다.

 

이러한 취지를 이해한 긍정적인 시각이나 관심들과 달리 일부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전문가들도 아닌데 지네들이 무엇을 하겠다고? 가당치 않다? 혹시 무슨 엉뚱한 의도이냐? 하일호와 김재영이 폐광지역에 엄청난 스키장과 콘도미니엄 사업을 한다고? 무슨 다른 꿍꿍이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라는 등의 걱정스러움과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개별적인 전화문의가 쇄도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순수한 뜻을 이해하고 함께 추진하자는 관심을 갖는 많은 분들이 정부나 지자체도 대책 없는 지금 우리 스스로가 시작해 보겠다는 용기와 의지로 모이고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하게 되고,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아 열심히 활동하는 분들의 노력이 모여 발기인대회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고, 긍정의 불꽃을 피우고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1992년 12월22일 한마음신협 3층에서 그동안 적극적인 참여의사의 뜻을 밝히고 가입한 82명의 발기인 중 52명 출석과 불출석 30명위임의 성원으로 발기인총회가 시작되었다.(발기인 82명 명단은 생략) 사회자의 발기인 총회 진행과 함께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하일호 원장을 참석 모두가 만장일치로 선출하였고, 회사 명칭은 ‘태백고원관광레저개발시민주식회사’ 이고, 임원은 이사 14명, 감사 3명이 선출되었다.

 

임원은(가나다순) 김기석, 김상준, 김영훈(故), 김재영, 박미희, 박순기, 박인규, 오병두(故), 우영태, 이대찬, 이상묵, 이용식(故), 이중하, 조정식(故), 최순영, 하일호, 하은호이다. 대표이사에는 하일호, 감사는 김재영, 조정식(故), 최순영이 선출되었다. 그리고 이사와 감사는 1차 주식공모에 각 200주씩 솔선 매입하자고 결의 하여 통과되었다.

 

“시민 스스로의 자구운동으로 황폐해지는 태백 탄전도시(太白 炭田都市, Taebaek Coalfield City)를 태백 관광도시(太白 觀光都市, Taebaek Tourist City)로!” 라는 슬로건(Slogan, 標語)으로 시작하였고 여기에 폐광지역 회생을 위한 태백시민 정신들 참여가 점점 높아져 갔다. 이후 발생하는 많은 제반 비용들을 이사 감사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이사회에서 법인 설립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운영비 등에 대해 논의하였고, 금융기관에 예치된 주주들의 주식 금(자본 금)에서 발생된 이자수익은 이사회를 거쳐 임시총회에서 사전 승인을 받아 사용하기로 통과되어 채용한 직원 3명의 급여와 제반 사무실 운영비 부족분은 이사들의 매월 차입금으로 지출하기로 이사회 의결 후 정기총회에서 통과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현재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레저스포츠 주임교수로 재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