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지금 태백 중앙로는?
창간15주년을 맞아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는 대정부투쟁의 뿌리가 됐고, 그 시발점이 됐으며 여름축제의 중심지이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로에 대해 중점보도한다.
중앙로는 탄광문화의 중심이며 태백시민들 마음속엔 투쟁의 역사가 깊이 각인된 곳이기에 각계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 본다.
중앙로는 태백시가 시개청 이후 도시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심의 중심도로로 출발한 대로(大路)다. 왕복4차로에 노면주차가 가능하고, 인도까지 설치돼 있다. 인구 4만의 도시 태백에 폭 20m에 달하는 넓은 도로는 중앙로밖에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중앙로는 약간의 경사가 진 무대와 같은 곳이다. 1999년 12월 대정부투쟁 때에는 (구)노동부 앞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 뒤에는 막힌 공간이었다. 이후 시가 번영로를 추진하면서 한마음산부인과앞 삼거리에서 시청뒤 국민체육센터 앞을 지나 시영아파트를 거쳐 함태중학교앞 삼거리에 이르는 도로가 만들어졌다. 태백로(우회도로)만큼 차량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
지금의 중앙로는 새주소에는 없다. 번영로는 대산1차아파트앞 대산교에서 함태중학교 삼거리까지이며 황지지구 중심을 관통한다. 더욱이 대산교에서 한마음산부인과옆 삼거리에 이르는 구간은 속칭 ‘중앙로’로 지칭하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번화가다.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보았다.
중앙로가 조성된지 얼마 되지 않은 1999년에는 태백시민들이 운집해 정부의 대책없는 폐광에 반발하며 대체산업과 지역경기 회생을 위한 대안 및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투쟁의 중심지였다. 그 함성은 태백역과 황지로, 백산에 이르기까지 전지역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그리고 그 해 정부의 10년간 지원책이 마련됐으며 태백시민들은 중앙로를 아직도 그렇게 기억한다.
중앙로는 함성의 공간이었다. 2010년 제19회 남아공 월드컵때는 많은 시민들이 대형 TV전광판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고, 태백산눈축제와 쿨시네마페스티벌, 발원지축제때는 개회식장으로, 특히 워터페스티벌 때에는 중앙로의 절반을 통제해 시민과 관광객, 어린이와 어른들이 한마음이 되어 뜨거운 여름을 즐겼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시민 관광객들이 모이지 못하는 비대면으로 생활화되고 있다. 그러나 태백시민들의 마음속에 중앙로는 함성의 장소였고 대정부투쟁의 성지였으며 문화축제의 중심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다시 태백을 보게 된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은 과거의 영광을 염원한다. 이제 중앙로에 대한 재조명과 한데 모여 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의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광화문네거리 세종로와 광주의 금남로, 대전의 중앙로처럼 상징성이 있고,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공론화를 통해 멋진 탄광문화, 태백을 상징할 문화의 거리, 대정부투쟁이 담긴 민주화의 거리, 시민의 중심거리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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