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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기고- 정연수 석탄산업전사추모 및 법제정 위한 포럼

기고-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
글 머리에- 경제발전주역 산업전사

 

올해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의 슬로건은 ‘광부의 희망, 꿈을 찾아서’이다.

 

올해 주제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계셨던 이곳에 석탄산업의 흔적들을 잘 보존하고 또한 관리하며, 석탄문화제와 산업전사위령제, 위령탑의 오랜 보존, 그리고 태백시와 현대위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역화, 성지화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끔 해야 하겠다. 따라서 매 회 각기 다른 소주제들로 꾸미기로 했다. 앞서 본지는 13회에 걸쳐 석탄산업 유산과 각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는 문화제. 광산유산,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는 성지화사업 및 법제정을 위한 활동 등을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1일 태백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포럼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정연수 탄전문화연구소장(문학박사)의 글을 싣기로 했다.

 

정연수 소장은 “석탄산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산업전사 성역화에 대한 시너지를 위해 대한석탄공사를 탄광문화유산관리공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장성광업소 폐광 이후 석공마저 사라진다면 관리자가 없는 석탄산업 유산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석탄산업을 세계적 문화자산으로 만들 때 산업전사의 추모와 성역화 작업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정연수 소장이 발표한 ‘한국 경제 발전의 주역, 광부와 석탄문화 유산의 가치’를 지면에 할애해 나누어 싣는다.

 

머리말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와 ‘석탄산업전사 추모 및 성역화 추진위원회(위원회)’는 2020년에 성역화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2021년에는 제1회 포럼을 개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원회는 국가 산업발전을 위해 석탄을 생산하다가 희생한 광부의 공적을 국가가 기려줄 것을 주문하면서 추진되었다.

 

발기인 대회 및 창립 총회는 2020년 5월25일 태백시청 소회의실과 9월 7일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각각 개최됐다. 한편 제1회 포럼에 앞서 사전 회의가 2021년 10월1일 현안대책위 사무실에서 열렸다. 참석자는 박대근·김태수·정연수·박용일·장한결·허준석·임영란 등이다.

 

추진위는 석탄생산 과정에서 순직한 탄광 노동자들이 국가유공자로서 예우 받을 수 있도록 가칭 ‘광산 순직자 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 및 성역화 사업 법안의 발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추진위가 구상하고 있는 성역화 계획은 ▲순직광부 및 가족 관련 시설에 대한 예우 법제화 ▲국가기념일 선포 ▲산업전사 위령제 국가단위 행사 격상 ▲순직 광부의 국가 유공자 인정 ▲산업전사 위령탑의 국가주도 관리시설, 국립공원 묘지 조성 등이다.

 

황상덕 위원장은 “위령탑에는 현재 순직산업전사 4,112위, 위령각에는 9,680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석탄 생산 정책으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반성, 그리고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위해 폐광지역이 아닌 산업 성지화를 위한 관련 법률 제정 등 구체적 실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고 주문한 바 있다.

 

‘석탄산업전사 성역화 사업’은 석탄산업 전체를 조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1989년 시행된 석탄산업합리화 사업으로 전국의 탄광촌이 폐허가 되고, 광부들은 생업을 잃었다. 석탄합리화 시행 32년이 지난 2021년 9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4개의 탄광(태백의 장성광업소, 삼척의 도계광업소와 경동상덕광업소, 화순의 화순광업소)만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 2024년 폐광설이 있는 장성광업소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른 탄광들 역시 머잖아 폐광의 길을 걸을 것이다. 하여, 산업전사 성역화 사업은 석탄산업사 전반을 돌아보면서 국가에 의해 희생된 광부와 탄광촌의 희생을 짚으면서 공적을 가려야 할 것이다.

 

산업전사 위령탑을 중심으로 한 추모사업은 순직자 유가족협회와 진폐단체가 광부 관련 핵심 단체였다. 하지만, 앞으로 추진되는 성역화 사업은 순직 광부와 순직 진폐재해자뿐만 아니라, 모든 광부를 포함하는 형태로 추진해야 한다. 퇴직 광부 단체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정연수 소장은 태백 출신으로 현재 강릉원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한 그는 지난 1991년 탄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탄광이 빚은 삶들을 문화영역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지난 2020년 강원도 석탄산업유산 유네스코 등재추진위원회를 설립해 활동 중이다.

 

주요저서 : 『한국탄광시전집』(전2권), 『탄광촌 풍속 이야기』, 『노보리와 동발-탄광민속문화 보고서』, 『탄광촌 도계의 산업문화사』, 『(산업시대의 유산 탄광촌)탄광촌의 삶』 , 『여기가 막장이다』 외 다수

공저 : 『(삼척시 도계읍)탄광촌 사람들의 삶과 문화』, 『강원의 민속 문화』, 『정선 탄광촌 주민들의 삶을 담은 문화』 외 다수

탄광 및 태백 관련 논문 : 「‘삼척기차놀이 노래’ 고찰」(2004), 「탄광시에 나타난 탄광촌 삶에 관한 연구」(2004), 「탄광촌의 민요에 나타난 탄광촌 정체성 연구」(2006), 「탄광촌의 축제현장」(2006), 「탄광촌 금기어 금기행위 연구」(2006), 「태백시의 단오 세시풍속 연구」(2007), 「중국조선족의 탄광시세계 연구」(2007), 「탄광시의 현실인식과 미학적 특성 연구」(2008), 「탄광노동자의 작업장비 및 개인용품의 변천과정 고찰」(2008), 「북한 탄광시의 주제적 특성 고찰」(2011), 「유두절 계승을 중심으로 한 태백시 물축제의 발전 가능성 모색 연구」(2018), 「탄광촌의 정체성과 태백지역문학의 과제」(2020), 「강원도 석탄산업 유산의 의미와 과제」(2021)

진행 중인 논문 : 「강원도 석탄산업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자원 활용방안 연구」(2021, 강원연구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국가의 현대시에 투영된 노동의식 비교 연구」(2021,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지원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