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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48 삼수동 태백골입구 ‘태백육개장’

푹 삶은 쇠고기를 알맞게 찢어 갖은 양념을 하여 얼큰하게 끓인 국이 바로 해장국이다.

복날의 절식으로 되어 있지만 평소에도 많이 먹는 것이 육개장이다. 육개장이 더위가 심할 때의 국으로 쓰이는 까닭은 고온·고습의 계절에는 찬 음식보다 뜨거운 음식을 먹음으로써 땀을 흘리게 하여 체내대사를 촉진시킨다는 이열치열의 관념에 있다.

 

육개장은 푹 고아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만든 음식이므로 위에 부담이 적고, 또 얼큰하게 끓인 국이므로 그 자극미가 더위에 지친 식욕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육개장을 끓일 때에는 쇠고기의 부위 중 홍두깨살·사태살·업진살 등을 골라 큰 덩어리째 푹 고아서, 연하게 무르면 고기만을 건지고 국물을 식혀서 위에 뜨는 기름기를 제거한다.

 

살코기는 결대로 굵직하게 찢어서 마늘 다진 것, 고춧가루·참기름·간장으로 조미하고, 밀가루를 조금 가미하여 골고루 섞은 다음 국물에다 다시 넣고 끓인다.

 

이 때 파를 길쭉하게 잘라 맑은 물에 살짝 주물러 풋내와 점성물질을 제거한 다음 국물에 함께 넣고 끓인다. 잘 끓인 육개장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있고, 고기의 누린내도 없으며, 단백질도 풍부하여 여름철의 고깃국으로는 아주 제격이다.

 

백과사전속 육개장의 모습이다. 과거 오래전부터 요리해 먹었다는 육개장은 우리의 대표적인 가정식 겸 보양식 중 하나. 육개장은 살아서는 대접하지 못한다는 말도 전해진다. 즉, 장례식장을 찾은 분들에게 대접한다 해서 그러하다. 각종 행사나 대회에서 잔치집에서도 내놓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많은 반찬을 만들지 않고도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다.

 

민족문화사전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조선시대에 경상감영이 있어 정기적으로 소를 잡을 수 있었던 대구의 향토음식에서 유래했다고 되어 있다. 물론 오래 전부터 대구 말고도 여러 곳에서 먹었다고 한다.

 

임금들도 복날에 육개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육개장이 지금과 같은 형태인지는 알 수 없다. 특히, 지금 현대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가정음식 육개장은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시작된 듯하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과 1920년대 잡지인 <별건곤>에 팔도음식 중 대구의 별미로 소개했다. 달리 대구탕(大邱湯) 혹은 대구탕반(大邱湯飯)이라 불렀다. 물론 대구가 들어가는 대구탕과는 다른 요리다. 아울러 대구식 육개장이란 이름도 있다.


흥미로운 내용도 있다. 육개장으로 대표되는 ‘개장’의 어원은 개장국(=보신탕)이다.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을 개장국(-醬-)이라고 하며 그 줄임말이 개장(-醬)이다. 여기에 쇠고기를 뜻하는 육(肉)자를 붙인 것이 육개장이다.


한국에서 어떤 짐승의 고기라는 부연 없이 ‘肉’자를 사용하면 일반적으로 소고기를 의미한다. 반면 중국에서는 다짜고짜 肉이라고 하면 돼지고기를 뜻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탕수육. 이 외에도 동파육, 회과육, 오향장육 등이 모두 돼지고기를 사용한 요리이다.쇠고기로 만들었다면 우육(牛肉)이라 하여 ‘탕수우육’이 된다

 

한마디로 육개장이란 ‘쇠고기를 삶아서 가볍게 뜯어 넣고, 개장국 해먹던 얼큰한 갖은 양념을 하여 끓인 국.’을 뜻한다. 한마디로, 개장국의 파생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 육개장이다.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육계장이 아니다. (참고로 육계는 계피의 다른 말이다.) 아마 삼계탕 같은 요리와 혼동하는 모양이지만, 삼계탕의 삼계는 인삼을 뜻하는 삼(蔘)과, 닭을 뜻하는 닭 계(鷄) 자를 쓴 것이다. 육개장은 ‘육=소고기’만 들어갈 뿐, 닭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으므로 터무니없는 표현이다. 쓰임이 많은지 사전에는 ‘잘못된 단어’로 올라있다. 선술된 육개장의 '개'자의 어원을 알고 나면 절대 육계장으로 잘못 쓸 일 없는 단어.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는 음식도 존재하지만 이 역시 닭계장이 아니라 닭개장이다.

 

현대에는 한국인들의 밥상에서 다른 고기를 넣는 매운 장국보다 훨씬 서민적으로 먹는 요리이다. 들어가는 식재료가 소고기인 만큼 조선시대에는 고급음식이었으리라 추측했지만, 후에 연구된 바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계층에서 쇠고기 소비량이 상상을 초월하는 데다가, 소 사육두수가 꾸준히 증가해서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어마어마했으므로, 전통적인 육개장 역시 조선시대에도 서민음식으로 소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북한보다 쇠고기 소비량이 높았다.

 

기자가 찾은 곳은 태백에서도 유명하다는 태백육개장 식당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감칠맛나고 얼큰함이 전해져온다. 태백골 도로가 확장되고 도로 양측에 상가가 형성된 2016년 이후로 전에 있었던 상가들은 다 철거돼 떠나고 황지 문곡소도동 등에서 영업하던 상가들이 정착했다.

 

이곳 주위에도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어 식당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태백육개장도 본래 이 자리는 아니었다고 한다. 유명한 만큼 입소문으로 인해 분주한 날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육개장 외에 다른 상차림을 보면, 갈비탕이 있다. 내장탕은 소잡는날인 수~금요일에 맛볼 수 있단다. 육갈비탕과 육갈비전골도 있으며 육개전골도 있다. 휴무일은 일요일이며 월~금요일은 오후8시,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영업한다.

 

강원 태백시 백두대간로 5

(지번)화전동 24-16

033-552-0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