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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창간15주년 기념 특집 기사] 광장문화&대정부투쟁의 성지 ‘중앙로’

3-눈축제 워터페스티벌에서 본 중앙로

창간15주년을 맞아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는 대정부투쟁의 뿌리가 됐고, 그 시발점이 됐으며 여름축제의 중심지이며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로에 대해 중점보도한다. 중앙로는 탄광문화의 중심이며 태백시민들 마음속엔 투쟁의 역사가 깊이 각인된 곳이기에 각계의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에 화두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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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로에서 축제를 개최한 것은 눈축제와 여름축제 워터페스티벌이 시초이며 제1회 워터페스티벌은 2009년 제13회 쿨시네마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출발했다. 그리고 여름철 대표축제인 한강낙동강발원지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워터페스티벌은 시내 중앙로에서 시민과 관광객,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데 어울려 물싸움을 펼치는 최고의 여름철 프로그램이 됐다. 일부 프로그램은 태백역에서 출발해 황지로를 거쳐 중앙로에 이르는 거리에서의 물총싸움으로 펼쳐진 축제로도 기억되고 있다. 축제는 특정 장소에서 펼쳐지는 것이 아닌 시가지 전역으로 번져나가는 축제로도 열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린 축제에서는 거리축제가 빠지지 않는다. 중앙로는 2014년 , 2015년, 2016년 태백산눈축제 개막식 장소로, 또한 2015년 제22회 태백산눈축제에서는 눈조각 설치 장소가 된 적이 있었다.

 

그리고 2011년 설치된 별빛페스티벌은 중앙로를 중심으로 화려한 조명이 태백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이렇듯 중앙로는 도로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도로가 되면서 축제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바로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었다. 도로변에 눈조각이 설치되자 인근 상인들이 축제위원 및 설치 예술가들을 향해 철거요구를 해왔다. 시민들 통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매장이 가려서 매출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일부 축제위원들은 오히려 겨울축제장을 도심에 설치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올 수 있다며 설득에 나섰다. 과연 상인들이 우려하는 것 처럼 눈조각작품 설치와 일루미네이션 설치 때문에 시민과 관광객들이 중앙로를 찾지 않는지는 논의해봐야할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매장내 서비스와 질좋은 상품, 친절함과 맛깔스런운 음식이 좌우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한다.

 

태백시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일부 몰지각한 상인이 가로수에 약품을 투입해 고사시키는 행위를 하다 적발된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이는 매장과 매장의 간판을 나무가 가리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람들을 내쫒게 하는 요인은 가로수나 도심내 설치된 가로등, 조형물이 아니다. 바로 결여된 주인의식이며 나만 생각하는 방식이다. 지역에 사는 일부 문화계 인사는 “태백은 경제학이나 정치학 보다 인문학부터 배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니까.

 

도심속에 나무가 없다는 것은 무더운 여름철 그늘이 없다는 것이며 그늘이 없는 곳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태백은 지금 중앙로에 나무들을 베어버리고 있다. 오히려 그 공간에 승용차 등을 주차시켜 요금을 징수하는 자동차주장화 되어가고 있다. 극소수 운전자들을 위한 주차장이 되어버린 중앙로. 보행자들은 지금도 주차된 차량 사이로 중앙로를 건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