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법률법진 박용일 고문이 최근 (사)석탄산업전사추모 및 성역화추진위원회(위원장 황상덕)가 주최한 ‘국가 차원의 사업 추진을 통한 성역화 사업의 미래’ 성역화 사업 추진 실행 방안 구축을 위한 포럼에서 자신이 30년간 모아두었던 적금 중 일부인 5천만원을 기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석탄산업전사나 지역주민이 아님에도 이렇듯 자신의 뜻을 전함으로써 석탄광부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보였다. 이에 본지 태백정선인터넷뉴스는 그의 마음과 뜻, 그리고 이곳 강원남부 폐광지역 대한 바람 등을 지면에 담아 보았다.
박용일 고문은 서울에 있는 종합법률사무소 법진의 고문이며 현재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 고문이자, (사)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고문이기도 하다.
그가 태백에 온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당시 철암광의 가스폭발사고로 국회의원들과 함께 조사단을 꾸려 태백에 내려왔었다. 그렇게 태백과의 인연은 시작됐고 그때 진폐관련 권위자인 윤인종 박사님과 광산근로자들을 만나고 진폐법을 알게 됐다고 한다. 윤박사님은 광산근로자들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은 급수를 정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박용일 고문은 그와 같이 다니면서 진폐법을 배웠고 또한 그때 당시 우리나라에 이 법률이 모순점이 많았다고 했다. 그렇게 광산근로자들의 제도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고 태백에 자주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국회에도 자주 갔었고 로펌의 고문도 맡았죠 또한 지금은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지만 정훈용 회장님께서 우리 협회의 법률 고문을 맡아달라고 하셔서 맡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의 진폐협회 고문으로 계속 남게 된 것이죠”
그때 당시에는 광산근로자들의 진폐나 질병들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COPD라든지 하는 용어도 생소했고 진폐 역시 그러했다. 공부하고 여러단계와 진찰, 증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일반 직업군들의 근로자들과는 다른 질병들이 나타나니까 몰랐던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박 고문은 “40~50년 동안을 근무하셨던 광산근로자들 중에는 평생동안 진단이 나오지 않고 증세없이 사망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즉, 진단이 나오지 않았죠. 그러니까 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도 혜택을 주자’라고 한 것이지요”라고 한다.
그런 그에게 폐광지역 태백은 탄광부 근로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게 해 준 마음의 고향과도 같았다. 그래서 지금도 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팔을 걷어부치고 앞장선다.
박용일 고문에게 탄광근로자들은, 그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위한 일이라면 아낌없이 베푼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진폐단체 회원가족의 가정을 방문해 연탄을 손수 나르고 연탄구입에 들어가는 비용도 쾌척하는 등 키다리아저씨와도 같았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자신의 급여중 일부를 내어주고 또한 연탄느리기에도 앞장서는 박용일 고문이 진폐단체 회원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았다. 그런 그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으니 바로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 고문을 맡으면서 꿈 하나를 더 갖게 됬던 것.
“광부상입니다. 강원랜드 입구나 장성 계산동 마을 입구, 철암 등 일부 지역에 작은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지만 제가 원하는 폐광지역의 광부상 조형물은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산업전사위령탑 내나, 문화예술회관, 장성광업소 등 어디에든 좋습니다. 반듯하고 멀리서도 볼 수 있는 광부상 조형물이 이곳 폐광지역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광부상 조형물 제작비 일부를 전해주고 싶습니다”라고 한다.
그가 꿈꾸는 폐광지역이다.
100여년 가까이 석탄산업을 진행해왔던 이곳 탄전지역에 머지않아 장성광업소와 도계광업소도 문을 닫고 민영탄광인 경동광업소 하나만 남게 되는데 그 흔적이라도 제대로 후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그중 한 사업으로 광부상이 있어야 한다는데는 모든이들의 소망이다. 그래서 박용일 고문은 그 누구보다도 건립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사)석탄산업전사추모및성역화추진위원회에 “내가 무엇을 하면 이 단체에 기여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고 사업추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면서 이번에 5천만원이라는 돈을 기금으로 사용해 달라며 전달하게 됐다.
“제가 이곳 폐광지역에 온지도 30년이 넘었어요. 그러면서 이들 광산근로자들을 위해 무슨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적금을 매월 모아두고 그 모아둔 적금을 전달해야겠다고 다짐했으며 이제야 그 뜻을 전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황상덕 위원장은 지난 7월28일 포럼 개회식에서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황상덕 위원장은 “박용일 고문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석탄산업 재평가와 가치화를 위한 입법토론회’에 사회자로 직접 나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 분이며 국회의원들과도 친분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서울 토론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박용일 고문은 또 이번 기부와 관련해 “계속해서 적금을 붓고 있으며 적금하고 남은 돈은 내년에 제가 다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또 태백시에 장학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재)태백시민향토장학회에 장학금 1천만원을 기탁한 것은 대표적인 일이었으며 해마다 겨울이면 한국진폐재해재가환자협회 주관의 연탄나눔 봉사는 그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종합법률 법진 직원들이 서울서 내려와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하고 특히 연탄구입 비용은 그의 손에서 나온다. 이와함께 법진 직원들에게는 광업소를 방문해 체험하도록 했다. 광부들이 어떠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번 돈은 이곳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며 다른 법률사무소의 이익보다는 낮게 받으려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사)석탄산업전사추모 및 성역화주친위원회가 할 일은 앞으로 많다. 폐특법이 개정됐고 지난 7월에는 광부의 날 지정추진과 산업전사위령제의 국가행사화를 위한 토론회(포럼)이 열렸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산업전사위령탑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성역화사업이 이뤄진다. 그 중심에 성역화추진위원회가 있으며 광산노동자 유가족과 진폐환자, 협회 회원들이 있다. 박용일 고문의 이번 통큰 기부에 박수를 보내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성역화사업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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