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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가 만난 사람

44. 1급 지체장애인 권용범 씨 “장애의 아픔을 딛고 장관상 받다”

권용범씨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작성하면서 삶은 소중하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을 지라도 굴하지 않고, 또한 비관하지 않고 내일을 바라보며 희망찬 삶을 사는 권용범씨에게 박수를 보내며, 특히 소중한 자료를 보내준 (사)강원특별자치도태백시지체장애인협회(지회장 천정숙)에 감사를 드린다.


기자는 지체장애인협회 태백시지회와는 수시로 교류가 있어서 보도자료를 받아보기도 하고 또한 일부는 내용이 너무 길어 함축해 보도하기도 한다. 이달초 받은 보도자료 중에 권용범씨(지체1급)에 대한 내용을 읽고 아이뉴스가 만난 사람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그리고 관계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수집, 글로 풀어내게 됐다.

권용범(44세)씨는 지체장애1급이다. 협회에 따르면 그는 손과 발을 쓸 수 없다. 누워서 움직일 수 없는 장애는 아니며, 감각은 있으며 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공부도 잘했고 교통사고가 있기 전 까지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여기서 교통사고의 내용은 생략한다.

용범 씨는 17년전 교통사고로 중증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 학창시절 태권도 선수였으며, 군복무중엔 ‘M60 기관총을 쏘는 람보’ 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건장했지만, 한순간 장애를 얻어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가 됐다. 오랜기간 그를 돌보던 어머니마저 간병하느라 무리하면서 몸져 눕게 되자, 용범씨는 “모두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으로 10여년 동안 웅크리고 있었다.

그러다 지체장애인협회의 문을 두드리게 됐고 천정숙 지회장의 방문, 그리고 동료 상담가 활동을 통해 주기적인 상담을 받아 지지도 받았고 멘토에 일원이 됐다. 그리고 그는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권용범씨는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사지마비 중증 장애인이 되어 휠체어가 없으면 단 한 순간도 활동 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밖으로 나와 보니 그동안 몰랐던 복지제도와 도움을 주시는 좋은 분들도 많이 계셨다” 라고 말한다.

장애라는 것이 한 순간에 오지만 그 ‘장애’를 짐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내가 받은 숙명이고 이 숙명을 이겨나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사회에 흡수됐고 협회와 가까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사회참여의 기회로 강원특별자치도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의 적극적인 지원과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를 활용하여 방문진료도 받았다. 

또한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역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모인 협의회에서도 장애인들의 애로사항과 체험을 통한 개선점들을 주장하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몸이나 다름없는 휠체어에 핸드폰을 묶어 놓고 오른손엄지 손가락에 볼펜을 묶어서 SNS활동 및 필기메모를 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현재 사이버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고 동반자와도 같았던 협회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 왔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재활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에서 주최한 ‘2023년 장애인보건의료센터 이용 수기 공모전’에 참가하여 보건복지부장관상인 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사회복지 만학도 권용범씨는 그렇게 장애를 받은 이후 큰 기쁨을 얻었으며 지난 2일 건국대학교에서 개최된 시상식에 참석,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장애인과 그 가족의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이용 계기 및 서비스 이용 후 긍정적 삶의 변화, 보건의료 종사자에게 감사하는 사례 등 다양한 경험 사례를 주제로 풀어냈으며 이것이 장관상의 기쁨을 갖도록 한 것이라 용범씨는 전한다.

용범씨는 “하면 된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예전의 저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안에만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밖으로 나와서 용기를 내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천정숙 지회장은 용범씨에 대해 “권용범 회원처럼 젊고 에너지 넘치는 청년이 장애로 인해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으며 협회에서도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면서 ”용범씨 같이 장애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마음을 열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써 당당하게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사회통합의 장이 마련 될 수 있도록 지지하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강원특별자치도태백시지체장애인협회는 “국립재활원 중앙장애인보건의료센터는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조성을 통해 장애인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여 장애인의 의료접근성을 보다 더 용이하게 하고 최상의 검진장비와 시설로 장애인 특화건강검진을 실시, 또 여성장애인을 위한 부인과 검진, 구강검진 및 장애별 맞춤형 검진서비스 제공을 위한 최첨단 영상장비, 초음파장비, CT, MRI, 내시경 장비도입, 검진보조장비로 이동형 리프트, 높낮이 조절 가능 진료대, 영상학대 비디오, 점자프리트, 성인기저귀교환대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을 고려하여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고 했다.

권용범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자기 자신의 불편함을 이겨내며 만학도의 꿈을 갖고 있는 모습에 얼마전 우리 곁을 떠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를 떠올렸다. 21세때 퇴행성신경근육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앓기 시작했으며 그는 이 병으로 점점 신체적 장애가 커져갔으나 연구를 계속했고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이용해 폭발하는 블랙홀에 관한 이론을 얻었으며 시공간 특이성을 연구했다. 또한 대중에게 물리학을 알리는 강연자로 활동해 천문 물리학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