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태장동 현충공원내에 있는 심일소령 동상
심일소령이 산화한 곳으로 알려진 영월군 마차리에 있는 심일공원. 학생들이 공원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자주포 킬러’ 심일 소령 산화한지 57년 지나도 우리의 가슴속 남아
영월 심일 공원, 원주 심일 소령 동상, 나라사랑 실천을 위한 산교육장
6·25한국 전쟁 당시 적 자주포 육탄공격으로 격파,
올해로 6회째 ‘심일상’ 시상, 모범 중대장에게 수여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0여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민족의 아픔이며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비극, 참혹한 당시의 아픔을 이제는 치유됐을 때도 됐지만 아직도 우리의 염원인 통일은 이루지 못하고 남과 북이 서로 총칼을 겨누고 휴전선에서 대치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조국이 없는 민족은 그야 말로 삶의 모든 것을 잃은 것과 다름 없다고 전쟁에 패하며 나라 잃은 모든 민족이 이를 증언하고 있다. 해마다 6월 이면 그 아픈 상처를 달래가며 우리 민족은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 때의 호국용사들은 이제 무덤에서 조국의 품에 누워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전쟁 참전용사들의 많은 강연과 영화, 부모들이 이야기로 우리는 전해듣게 된다.
그중에서도 전쟁에서 용감히 싸우다 전사한 영웅들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강원도 영월지구 전투에서 산화한 심일 소령의 이야기가 와 닿는다.
심일 특공대, 한국전 최초로 적 전차 파괴
6.25 발발후 춘천지역에서는 적의 SU-76 자주포가 아군의 대대적인 공격에도 무너지지 않고 남으로 진격해 내려오고 있었다. 아군의 전선이 점점 더 남으로 밀리며 급박하게 돌아가며 더욱 위급하게 전개되자 제7연대 대전차포 중대장 송광보 대위(육사 5기. 대령 전역)는 제2소대장 심일 중위로 하여금 적 전차(한국전 초기 국군 장병들은 소련제 SU-76 자주포를 ‘전차’라고 불렀음)를 파괴하도록 명령하였다.
이때 심일 중위(육사 8기)는 몇 번의 공격에 실패, 옥산포로 물러나며 2문의 대전차포를 대동하고 대기하고 있언 특공대 및 아군들과 함께 나타난 적 전차 2대에 대해 기습사격을 개시, 적전차가 잠시 정지하고 적 전차병이 밖으로 얼굴을 내민 사이 아군이 적을 사살하고 심일 소대장을 선두로 한 특공대원 5명이 2대의 전차에 뛰어올라 수류탄 투척과 함께 화염병을 포탑 안으로 밀어 넣고 뛰어 내리자 전차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폭음이 들리고 전차는 파괴됐다.
이때 수많은 아군 병사들이 적 전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냈고 그 때부터 전차를 파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이후 아군은 수 많은 적전차를 고철로 만들게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아군은 심일 소대장을 비롯한 특공대원의 눈부신 활약 속에 승기를 잡은 반면, 적군은 춘천방면 전투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병력 및 군장비 손실을 입어 개전 초기 적지 않은 실패를 거듭했다.
적의 작전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춘천 방어전의 주역으로 국군 제7연대와 제16포병대대가 있으며, 그 핵심에 적 전차를 파괴하여 그들의 공격기세를 꺾는데 일조를 한 심일 특공대가 있었다. 심일 특공대가 적 전차를 파괴해 적의 전진을 지연시킴으로써 아군의 작전 전개와 원주의 사단 예비인 제19연대를 증원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게 되었던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전사와 태극무공훈장 및 소령 추서
춘천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제7연대는 이후 7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 동안 음성지구 무극리, 동락리, 생극리 전투 등을 통해 적 사살 2,707명, 포로 170명, 야포 24문, 박격포 31문, 기관총 55정, 소총 1.087정, 장갑차 7대, 차량 65대, 무전기 4대 노획 등 실로 엄청난 전과를 거둔 전투였다. 개전 이래 최대의 승전 소식을 보고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제7연대 장병들에게 한국전 최초로 전원 1계급 특진의 영예를 부여하였으며 심일 중위도 이때 대위로 특진했으며 중순께 제7사단으로 전출됐다.
제7사단에 전입해 간 심일 대위는 사단 수색중대장으로 보임되어 낙동강 방어전을 수행하다가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대열에 참가해 개천까지 진출했다. 이후 중공군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되어 후퇴, 1951년 1월26일 오후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서 적정을 파악하기 위한 기동정찰 중 적으로부터 사격을 받아 전사했다. 당시 그의 나이 28세.
정부는 그가 산화한 이후인 1951년 10월 15일, 옥산포 전투에서 적 전차를 격파한 전공을 인정하고 건군 이래 위관 장교로는 최초로 그에게 태극무공후장이 수여함과 동시에 육군 소령으로 추서했다. 또한 ‘심일상’을 제정하여 매년 모범 중대장들에게 수여함으로써, 故 심일 소령의 애국정신을 지속적으로 계승해 나가고 있다. 심일상 시상식은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아들 셋 가슴에 묻은 故 심일 소령 모친 조보배 여사도 별세
심일 소령의 모친 조보배 여사도 아들 셋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쓸쓸한 삶을 살아오다 지난 2005년 3월 2일 원주의료원 중환자실에서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보배 여사의 첫째 故 심일 소령은 한국전쟁 당시 중대장으로 복무하면서 춘천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영월전투에서 사망했다. 심일 소령의 동생인 둘째 고 심민씨도 경찰 경감으로 근무하던 중 과로사했으며, 셋째인 심익씨도 17살의 나이에 학도병으로 지원했다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 여사는 1945년 12월 남편인 고 심기연 선생과 첫째 아들 심일을 데리고 월남했다. 남편과 함께 58년 속초시에 현대산업주식회사를 설립한 그녀는 62년 명주군 구정면에 난민정착을 위한 청파마을을 설립했으며 토지 35정보를 개간하여 가옥 22동을 짓고 간이 상수도를 설치, 22세대 난민을 입주시켰다. 이후 원주에 정착한 심기연 선생과 조 여사는 지난 75년 현충탑을 사재로 건립해 부지와 함께 원주시에 기증하였으며 아들인 심일 소령의 동상도 역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故 심기연 선생은 지난 79년 원주에서 사망했으며, 조 여사는 학성동에서 막내아들인 심승택씨(56·원주시청)와 함께 지냈다. 지난 89년 서울지방보훈청장 표창과 96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4일 강원과학고등학교 옆 망향 동산에 안장됐다.
4명의 자녀들 둔 심기연 조보배 가족은 아들 셋을 나라를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일하다 순국하였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마지막 남은 혈육인 막내아들 심승택씨도 건강이 좋지 않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보훈가족으로 널리 알려진 이들에게 호국의 정신 본받아야
육군 36보병사단(사단장 이용석 소장)은 지난 1월 25일 영월군 마차리 소재 심일공원 위령비를 찾아 故 심일 소령 57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마지막으로 전투를 치루고 산화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 영월군 마차리 심일공원에는 해마다 故 심일 소령의 애국충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거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끊임없이 찾아 전쟁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호국정신을 되새기를 자리가 되고 있다.
2006년 6월에는 작고한 모친이 기증한 자리에 아들의 동상이 건립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원주시는 한국전 당시 육군소위로 남하하는 적군의 자주포를 육탄공격으로 격파, 춘천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인 심 소령의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태장동 현충탑 인근에 동상을 건립, 6일 제막식을 가졌다.
'자주포 킬러 심일 소령' 이라는 작품명으로 조각가 이경순씨가 제작한 심일 소령 동상은 모두 2억원을 들여 현충탑 내 600여평의 공간에 높이 5.7m 규모로 만들어졌다. 심일 동상 건립지는 지난 64년 심 소령의 모친인 조보배씨(작고)가 아들들의 구국정신을 기려 소유 토지 3만2천538㎡를 현충탑 부지로 기증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지난 2006년 4월 8일 심 소령이 중위로 근무했던 육군 6사단에서는 심일 소령의 정신을 이어 받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현판이 부대장병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치됐으며 육군사관학교도 3월 1일 개교 60년 기념 행사와 더불어 심일 소령 동상 제막식을 가진바 있다.
이처럼 그의 근무지와 참전지, 후손들의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의 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심일 소령은 한국전쟁의 잊혀지지 않는 큰 영웅이 아닐까. 또한 심일 소령의 공원과 동상을 찾을 때마다 후손들의 나라사랑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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