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산 및 도시공원의 바람직한 정비 위한 토론회 17일 개최
적은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이용객으로 인해 산림 훼손 극심
사유재산권 침해 등의 이유로 공원 정비과정에서 문제 발생 우려
원주시 도시규모가 팽창하고 인구는 30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나 이에따른 녹지규모는 확충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도시자연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의 건강, 휴양, 정서생활 향상에 기여하는 시설인 공원의 면적이 현저히 적어 이에대한 도시행정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의 도심공원은 전체도시면적 대비 11.3%로 도시민의 삶의 질이 낮아져 시민사회단체들이 중심녹지공간인 봉화산을 중심으로한 정비방안 토론회를 개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주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개단체는 원주시의 대표적인 도심속 녹지공간인 봉화산에 대한 정비방안 토론회를 마련, 17일 오후2시 강원도중소기업지원센터 6층 중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원주환경운동연합과 상지대학교 미래형 숲관리 인력양성사업단(상지대 산림과학과),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 엄태원(산림과학과) 상지대교수와 조우(관광개발전공) 상지대교수의 봉화산에 대한 보존방안과 도시녹지 확충 보존방안에 대한 발제에 이어 토론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하루 1,000여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표적 녹지공간인 봉화산이 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사유재산구역이 많아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시민의 숲으로 만들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토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발제자에는 엄태원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의 ‘봉화산 산림생태계 현황 및 보존방안’과 조 우 상지대 관광개발전공 교수의 ‘봉화산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원주 도시녹지 확충 보존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발제자의 발표 이후 원주환경운동연합 최준길 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라복용 원주시 주민자치협의회 회장,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용정순 원주시의회의원, 엄삼용 자연환경국민신탁 협력팀장의 토론에 이어 기타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시간으로 이어졌다.
■원주시 봉화산, 토지소유자의 민원 발생 문제
봉화산은 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시속 녹지공간으로 하루 1,000여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원주지역의 대표적인 도심숲으로 사랑 받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봉화산을 이용하는 이유는 도심속 녹지이며 봉화산 이외에는 원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도시공원이 거의 없다. 통계로 보면 원주에 조성된 도시공원은 9개뿐이며 이를 시민 1인당 공원면적으로 환산하면 1.5㎡에 그치고 있다.
현재 봉화산은 2006년 9월15일 284만8천700여㎡에 대해 개발행위제한지역과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토지소유자의 많은 민원이 발생한 바 있으며 조정을 거쳐 올해 156만㎡ 규모의 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봉화산 그동안 ‘사유재산권 침해’라는 이유로 약 130여건의 민원이 발생,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156만㎡ 면적 중 130만여㎡가 사유지로 앞으로 공원으로 지정돼도 지주와의 마찰을 피할 수 없어 본질적으로 봉화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인 대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봉화산은 숲의 규모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이용객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훼손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내 도시공원 또한 개발압력과 탐방압력에 노출되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이번 토론회는 시민들의 봉화관 이용현황, 봉화산 보전방안 및 지속가능한 공원이용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봉화산을 시민의 숲으로 만들기 위한 전문가, 행정기관, 시민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발제1 봉화산 산림생태계 현황 및 보존방안
엄태원 상지대 산림과학과 교수
봉화산은 해발334m로 정상까지 1.1km로 도보로 대략 1시간~1시간30분 소요된다. 10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산을 오르는 연령층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지만 50~60대가 45%에 달하며, 주말에 절반 이상 등산하고 이용목적도 운동을 위해 봉화산에 오르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설문대상자의 대부분은 봉화산의 기능적 개선방향으로 녹지공간 기능과 체육공원으로 되기를 희망했으며 불편사항으로 화장실과 등산로를 지적했다.
현장답사에서는 어린목들과 새로운 종들이 거의 없어 어린나무 식재가 필요하다. 또 사유지인 코오롱아파트 부근 폐쇄로에 대한 이정표가 없어 안내표지판 설치가 필요하며 등산로 곳곳이 노면이 침식되고 암석이 드러나 있으며 뿌리가 과다 노출되었으며 목계단의 지지철대가 노출돼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등산로의 복토, 복원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따라 봉화산이 진덩한 도시숲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현 식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하며 수종의 갱신을 통한 종다양성의 증가로 생물 서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등산로의 정비로 점점 그 폭이 넓어지는 현 등산로의 폭을 줄이고 등산객들의 지속적 등산에 의한 식물의 피해를 줄여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발제2-봉화산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원주 도시녹지 확충 보존방안
조 우 상지대 관광개발전공 교수
원주시의 환경생태적 문제점은 수도권의 성장도시와 유사한 도시확산으로 도시기온이 상승하고 이는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점이다. 물순환체계는 도시화에 따른 토지가 건조해져 동물의 서식환경이 저하돼 생물다양성이 감소되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도심의 외곽부에 대한 대규모 산지형 녹지가 훼손되고 점차 녹지공간은 줄어들고 있다.
봉화산의 등산로 훼손은 급경사와 정비 및 복구가 지체되고 많은 이용객들의 등산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정상부분은 운동장처럼 변해 있으며 봉화산 산기슭은 골프연습장과 도로개설에 따른 사면 과다노출로 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이에따라 봉화산의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으로 공원 지정 후 토지매입을 적극 추진하며예산부족시 ‘녹지활용계약’제도로 보전과 이용의 조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으로 생태적 관리, 다층위 식생관리, 종다양성 증진을 고려한 숲가꾸기를 추진하며 정확한 훼손실태파악후 복구대책을 수립하며 봉화산을 ‘도심 자연생태관찰’거점으로 활용, 자연생태관찰로 조성 및 프로그램 개발,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한 숲해설가 운영, 자연탐방로와 자연관찰로 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원주시 봉화산 정비를 더디게 하는 요인은,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무관심한 시민의식’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공원확충 욕구 부재’, ‘행정력의 소극적인 행태 및 예산부족’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조 우 교수는 앞으로 원주시 도시계획구역 도시녹지 확충방안으로 치악산과 봉화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조성, 우산동 복개천의 하천생태공원 조성, 원주천 등 도시하천의 생태하천화, 동화-또아리굴간 철도부지의 도시공원화, 도심내 산림공원을 도시공원으로 조성, 보호수 지역의 도시 소공원화, 미조성공원의 조성, 주거지역내 방치된 나지 및 휴경지 등의 소공원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명의 토론자가 봉화산의 활용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용정순 원주시의원은 “원주시 인구가 춘천시에 비해 많은데도 불구하고 공원면적은 적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면적이 사유지인 봉화산을 매입하려면 2,200여억 원이 소요되는 만큼 문제가 심각해 시민 전체이익으로 볼 때는 매입이 바람직하겠지만 토지소유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아 이를 설득하며 원주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민의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특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유지로의 매입반대의사를 밝히는 소유주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라복용 원주시 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은 “봉화산의 문제점은 좁은 등산로에 1일 평균 1,000여명에 달하는 등산객들이다. 얼마전 10,000본의 야생화를 식재했으나 등산로 유실과 함께 야생화단지도 훼손돼 문제가 심각하다. 시민들의 산림보호의식이 선행되어야 하며 등산로에 대한 복토작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봉화산의 자연휴식년제 지정과 시가 봉화산 전체에 대한 매입이 어렵다면 산림청이나 단체 등에서 공원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관리주체를 지정하고 시민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엄삼용 자연환경국민신탁 협력팀장은 “경포호와 같은 방법으로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시민사회진영에서 제안해 인공습지비용을 마련하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라면서 “관리주체를 시민들이 주도하거나 국가에서 지원해 공동체 재산으로 관리, 영구히 보존하는 운동 등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겠다”고 했다. 또 “서울 숲과 같이 개발이익 환수금을 거둬들여 조성하는 방안과 숲해설가 관리,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공공용지로 명예헌양하는 방법,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추진해 시민의 모금이나 기부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자연자원이나 문화유산을 매입해 보전하는 시민활동으로 확산시키는 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제현수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봉화산은 가치있는 원주의 중심 산으로 이번 조사는 의미있었다”며 “원주시가 ‘그린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택지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환수방안과 함께 사유재산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봉화산에 대한 정책적인 측면과 관리적인 측면, 생태적인 측면 등을 고려해 도시공원으로의 개발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김학수 시의원은 “봉화산 복원 및 정비가 어려운 이유를 잘 모르고 있다”면서 “무관심한 시민의식을 이번 기회를 계기로 시민공원 및 시민 모두가 아끼는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재호 원주시 산림공원과 공원담당은 “오늘 의견를 청취하면서 원주시 도심공원에 대한 정비계획에 대해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봉화산 정비 문제는 시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쳐 담당공무원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일부 공원행정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계획인 만큼 봉화산 문제는 시의 고충도 있고 복안도 갖고 있다“고 했다.
최준길 좌장은 “봉화산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효율적이며 사유재산을 침해하지 않고 가꿀 수 있는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제시한 만큼 관리주체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정리하며 토론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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