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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방관하는 원주환경청 규탄”

강원지역 골프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24일 “원주지방환경청은 즉각 골프장 예정지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현황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강릉, 원주, 홍천, 횡성의 골프장 건설지역 일대 주민 2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환경청이 업체에서 제공된 허위 사전환경성 보고서를 근거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행정 절차를 중지 할 것”을 촉구했다.

 

 

횡성군 서원면 옥계리 골프장 건설반대 대책위원회를 비롯한 4개 지역 주민대책위는 이날 ‘환경파괴 방관하는 원주환경청을 강력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을 통해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은 횡성, 홍천, 원주, 강릉 등 강원지역 골프장 건설 예정 지역에서 직무유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멸종위기종이 3~4종 이상 발견된 지역에 대해 골프장 사업자는 비현실적인 저감방안을 제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관할 관청인 원주환경청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골프장 예정지의 멸종위기야생동식물 현황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환경영향평가 상에 누락되어 있는 멸종위기종 조사를 다시 실시해 개발 사업에 절차적으로 명분 없이 추진되지 않도록 감시감독 의무를 다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대한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직무를 망각 한 채 청정 강원을 황폐화하려는 개발업자에게만 특혜를 주는 원주환경청의 태도를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에 대한 현황조사 및 보호구역 지정을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송덕규 위원장은 “멸종위기종을 지키고 보전관리하는 일을 마땅히 해야할 환경청의 기본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주민들이 지켜달라고 사정을 해야할 판”이라며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또 “최근 골프장 예정지 일대 하천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둑중개 수 십 마리가 집단 떼죽음 당한데 이어 어린수달도 사체로 발견되는 등 상상치 못한 재앙들이 곳곳에서 감지되지만 관련 단체에서는 책임 전가에 급급하고 있다”며 사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강원지역 골프장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집회 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자진해산했다./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