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나리포터뉴스

관광지 보호 위해 산꼭대기에 CCTV 설치해야 할까

태백시, 지난해 5월 종교인들에 의해 훼손된 천제단 보호 목적 도입 추진

사생활 보호 위해 설치 불가 의견과, 제2의 훼손사태 막기 위한 조치 의견 팽팽

 

지난해 초 서울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보호 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치단체가 도립공원내 제단보호를 위해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등산객 및 시민들로부터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이같은 시의 도립공원내 CCTV도입은 지난해 5월 일부 종교단체들에 의해 천제단이 훼손되자 이를 감시 보호하고자 보수 정비사업으로 추진, 감시용 카메라 2대를 설치키로 했다는 것.

그러나 태백시 문화계 일부 인사들로부터 “천제단은 하늘에 제를 올리고 소원을 빌기 위해 천제단을 찾는 수많은 산행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높다”면서 “일부 신분노출을 꺼려하는 인사들도 있는 만큼 굳이 CCTV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감시용 카메라로 인해 관광객 감소가 우려된다며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천제단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촬영각도를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천제단에 설치 추진하게 되는 감시용 CCTV는 훼손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천제단의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높이 8m의 인공 나무위에 설치돼 주.야간 24시간 가동될 전망이며 시는 오는 6월까지 총 1억7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28호인 천제단 일대에 주.야 감시용 2대, 산불 감시용 1대, 태백산 영상 홍보용 1대 등 모두 4대의 CCTV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무속신앙 이라는 이유로 인해 일부 특정 종교인들에 의해 훼손된 천제단이 이번에는 감시카메라를 주변에 설치할 계획이다. 관광지 보호를 위해서라지만 예산까지 들여가면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씁쓸한 뒷맛을 느끼게 한다.